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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키스

이 각도에서 보면 상혁은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얼굴에 먹구름에 덮인 것처럼 사람을 놀라게 했다. 하연은 똑바로 섰다.

“왜요?”

상혁은 하연을 잠시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할 지 몰랐다. 잠시후에야 느슨하게 말했다.

“부엌 연기가 커. 먼저 나가 있어.”

하연은 상혁이 갑자기 이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몇일 있어요?”

“오늘 새벽에 가.”

DL에 사람이 부족하면 안 되었다. 하루 반이 최대 한계이다.

“그렇게 급해요?”

하연은 다가갔다.

“그럼 안 나갈래요. 오빠와 같이 할게요.”

그런 집착에 상혁의 우울한 기분에 금이 가며 입꼬리를 올렸다.

“어떻게 아가씨를 직접 요리하게 할 수 있겠어.”

“내가 할래요.”

하연은 바로 들어가며 토마토를 씼었다. 상혁은 어쩔 수 없어 앞으로 다가가 하연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옷 젖히지 마.”

상혁은 칼질을 잘했다. 칼을 사용할 때 동작이 빨랐다. 하연은 토마토 바구니를 들고 상혁이 고기를 자르는 것을 보며 먹었다.

“계속 먹으면 없어.”

상혁은 말했다. 하연은 그제야 바구니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어색해서 웃었다.

“엄청 달아요. 먹을래요?”

상혁은 고개를 흔들었다. 하연이 밤을 새서 안색이 조금 창백했다. 입가의 붉은 주스가 강한 대조를 이루어 부상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하연은 다가갔다.

“먹어봐요, 정말 달아요.”

토마토는 상혁의 입에 건네지자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하연은 제대로 서지 못해 상혁의 품에 넘어졌다. 순간 상혁의 숨결이 느껴졌다. 토마토는 딸에 떨어졌다. 하연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상혁의 눈빛에 빠져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

상혁은 힘을 주며 뜨거운 눈빛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토마토를 안 좋아하지만 지금은 먹어보고싶네.”

하연의 몸이 뻣뻣해지며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앞에 상혁이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빨간 입술이 거의 닿을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 대표님.”

소리가 갑자기 멈추었다. 연지였다. 연지는 제자리에 서서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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