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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좋아해

하연은 어렵게 진정이 되었다. 가슴을 막으며 상혁을 밀어냈다.

“먼저 방에 돌아갈게요. 가요.”

품이 공허해졌고 상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의식적으로 하연을 잡았다.

“좋아해.”

하연은 멈칫했다. 이런 날이 있을 거라고 상상했었다. 상상 속에서 하연의 대답은 나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왜 귀국한 거예요?”

똑똑한 하연은 바로 중점을 잡았다.

“무서웠어. 너와 한서준이 다시 만날까 봐.”

“아니.”

하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혁은 말을 끊었다.

“그럴 확률이 적다는 걸 알아. 하지만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까 봐 무서웠어. 그 당시도 마찬가지야. 내가 잠시 떠났는데, 넌 한서준 곁에 갔어.”

상혁의 말투는 우울했다. 하연도 가슴이 찔린 듯 아파났다. 하연은 손을 내밀었다.

“진정해요.”

하연은 손을 뿌리치며 재빨리 계단을 올라가 계단에서 사라졌다. 연지는 하연의 집 밖에서 기다렸다. 차창으로 상혁이 안에서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최하연 씨와 식사를 하지 않아요?”

상혁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손에 있는 가방을 연지에게 던졌다. 연지는 가방을 받았다.

“이, 이건 제가 두고 온 거예요. 죄송해요.”

상혁은 가만히 서서 담배에 불을 붙이며 빨아들였다.

“난 여자를 때리지 않아. 해명해.”

연지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깜빡했어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에요.”

상혁은 말을 하지 않고 담배만 피웠다. 연기 속으로 연지를 보았다.

“날 얼마동안 따랐지?”

“졸업한 후부터 대표님을 따라서, 5년 되었어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네, 대표님의 지원 덕분이에요. 아니면 유학할 기외도 없었고, DL에 입사할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상혁은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넌 나에게 충성해야 해.”

“절대 다른 마음이 없어요!”

“일부러 사진을 하연 집에 놓은 건, 뭘 알려주고 싶었어?”

연지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일부러 두고 간 것이 아니에요. B시에 자주 머물지 않아 일이 많아서 깜빡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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