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9화 아이를 낳지 못하는 거였어

모연은 하연의 말에 발끈하여 앞으로 3개월 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해야 할 참이었다.

하연은 한심한 그 모습에 우스꽝스럽다 생각했는데 모연이 내민 그 카드를 보는 순간 웃음기가 바로 사라졌다.

이를 발견한 정예나가 물었다.

“왜 그래?’

“저 카드, 뭔가 낯익어.”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았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정예나도 한번 확인하려 했지만 이미 모연이 그 카드를 감춘 뒤였다.

이때 모연은 쇼핑백을 들고 하연의 앞으로 다가왔다.

“봤죠? 샀어요. 부디 최하연 씨가 저보다 못한 걸 사진 않길 바라요. 그러면 너무 웃기잖아요!”

하지만 하연은 그녀의 말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곧바로 매장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백 하나를 포장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백은 아까부터 하연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데 가격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아주 독특했다.

이를 본 모연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4천만 원이야? 최하연 씨, 이걸 산다고요?”

하연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전 단지 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러 온 것뿐이지 임모연 씨와 비기러 온 건 아니니까요. 뭐 다른 문제라도 있나요?”

모연은 그제야 자신이 또 하연에게 당했다는 걸 눈치 챘다.

앞으로 3개월 간 B시 상류층들 사이의 의논 주제가 지금 또 하나 늘어난 것이다.

모연은 쇼핑백을 꽉 잡았고 전에 있었던 모든 일까지 통 털어 생각했는데 이제야 왜 민씨 가문이 하연에게 질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하연이 너무 교활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모연은 부랴부랴 현장을 떠났다.

이때 전희진이 하연의 곁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저 여자 성이 임씨 입니까?”

하연이 대답했다.

“네, 전희진 사모님도 아십니까?”

“아뇨, 모릅니다. 하지만, 뭔가 낯이 익습니다.”

전희진은 상류 세계에 40여 년을 몸 담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여태껏 만나온 사람은 수없이 많았는데 왜 앤지 모연이 유난히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도대체 누구인지는 정확히 생각나지 않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