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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크리스마스 전에 보러 갈게

하연은 기쁨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 안 졸려.”

[내가 맞춰볼까? JJ그룹의 스캔들이 드디어 해결돼 기뻐서 잠이 안 오는 거 아니야?]

하연은 순간 놀랐고 이미 묻히기 시작한 이 일이 국외에까지 퍼질 리 없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현빈이 알려준 거야?”

상혁은 하연의 물음에 대해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나에겐 다 알아내는 방법이 있지. 왜, 아닐 것 같아?]

“아이고, 그렇다고 치자.”

하연은 품에 안은 인형의 귀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오빠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말 안 한 거야.”

[그래, 우리 하연이는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되니까.]

상혁의 목소리는 아주 자상했고 다정한 말투까지 더해져 전화기 너머의 하연은 두 볼이 새빨개졌다.

“오빠 일은 잘 되어 가요?”

‘잘 되어 가냐고?’

하연이 이 물음을 던졌을 때 상혁은 DL그룹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이때 황연지가 커피와 샌드위치를 가져왔다.

며칠 만에 상혁은 엄청난 기세로 부남준의 인맥들을 전부 쓸어버렸고 DL그룹 전체가 한번 뒤집혔으며 누구도 감히 미래의 이 상속자를 무시할 수 없었다.

[다 잘 되어가고 있어.]

“절대 무리하면 안 돼. 부남준 그 사람이 오빠를 또 괴롭히면 말해. 내가 또 가서 혼 내줄게.”

분명 사나운 말투였지만 상혁의 귀에는 너무나 귀엽게 들렸고 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전에 설사약 두 봉지로 이미 그 자식은 널 벼르고 있어. 널 다시 만나면 그가 먼저 널 괴롭히려 들 걸?]

“난 하나도 안 무서워요.”

통화음이 전화기를 통해 새어 나왔고 황연지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에 순간 멈칫했다.

그녀의 다년간 쌓인 데이터로 분석해볼 때 하연은 능력도 좋고 총명하며 대담한 동시에 여인 특유의 우아함까지 잃지 않는 그런 여자였다.

그리고 상혁은 이미 하연에게 푹 빠진 듯했다.

[크리스마스 전에 보러 갈게.]

이에 하연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럼 DL그룹은 어쩌고요?”

[걱정 마.]

“혹시 나 때문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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