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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일석이조

사진 속에는 전희진이 어린 남자와 함께 붙어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관계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전희진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입을 열었다.

“최하연 씨, 이게 무슨 뜻입니까?”

“사모님과 주 회장 두 사람의 차이는 한쪽은 이미 폭로됐지만 다른 한쪽은 아직 아니라는 것뿐입니다.”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이런 게 폭로된다고 해도 난 잃을 게 없어요.”

“과연 그럴까요?”

하연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커피잔을 흔들더니 말했다.

“그쪽 세계에서 전희진 사모님에 대해 수군대도 괜찮다는 겁니까? 그들의 재밌는 안줏거리가 될 덴데 말입니다.”

전희진은 순간 몸이 경직되었는데 분명 지금 이 상황을 신경 쓰고 있는 것이었다.

하연이 서준의 아내였을 때 이 명문가 사모들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특별히 직업이 있는 게 아니었고 매일 놀고먹으면서 남의 호박씨를 까는 게 일상이었다.

그리고 남에 대해 의논하던 데로부터 자신이 그 의논의 대상이 되는 것의 차이는 정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큼 치명적이었다.

전희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말했다.

“지금 여론은 모두 하정인과 주현빈에 관한 이야기들뿐인데 내가 나서도 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나서 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럼 최하연 씨의 말은?”

“전희진 사모님께는 아직 아이가 없으시다고 들었습니다. 하정인이 어떤 여자이든 간에 아이는 진짜 주 회장의 자식이 맞으니 앞으로 모든 재산은 그 아이에게 상속될 수 있습니다.”

“그 꼴을 보고 계실 수 있겠습니까?”

하연의 매 한 마디 말은 모두 전희진의 마음에 콕콕 박혔다.

전희진은 주먹을 꽉 잡더니 말했다.

“당연히 그 꼴은 못 보죠.”

“그러니 이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연은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말을 이어갔다.

“제 생각엔 주 회장이 다시는 하정인과 접촉하게 못하게 하려면 사모님께서 직접 그녀의 야심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이 말에 전희진의 두 눈에서 투지가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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