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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전희진

하연은 머리가 아팠고 이 뉴스가 며칠 더 부풀려 진다면 그땐 정말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게 뻔했다.

정태훈은 명단을 정리하여 하연의 손에 건넸다.

“하정인의 매니저가 의심되는데?”

이 매니저는 하정인의 곁에 5년이나 함께 한 사람이었는데 그녀가 아무런 인기도 없던 무명 시절부터 지금의 대스타가 될 때까지 쭉 옆에 있어 주었기에 하정인이 가장 믿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매니저가 HT그룹에서 일을 했었다니!’

하연은 손의 그 명단을 꽉 잡고 냉소했다.

이 모습을 본 정태훈이 입을 열었다.

“최 사장님?”

“나 괜찮아. 단지 믿기지 않을 뿐이야. 나에게 무수한 상처를 준 남자가 지금 또 내 일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게 말이지.”

하연은 말을 마친 후 밖으로 나갔고 마침 호현욱을 마주쳤는데 그가 비꼬듯 말했다.

“최 사장, 어디를 그렇게 잔뜩 화가 나서 가는 거야?”

이에 하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호 이사님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JJ그룹에 일이 터졌는데 최 사장이 머리 좀 아프겠어?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이런 신흥 산업은 다 물거품이라고 말이야. 살짝만 톡 건드려도 와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어. 말을 안 듣더니, 참.”

하연은 꼿꼿이 선 채 겨우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

“물거품이라 해도 그 결과는 다 제가 책임집니다.”

“책임질 수 있겠어? 우리가 했던 내기 잊지 마. 만약 내가 이기면 최 사장은 즉시에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시는 DS그룹에 얼씬도 하지 않는 거야!”

하연은 주먹을 꽉 쥐었는데 일년 동안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았던 적이 없었다.

JJ그룹과의 합작 업무는 그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제가 하는 게 시대를 앞서갔다고요? 흥, 두고 봅시다.”

하연의 뒷모습은 아주 확고했고 호현욱은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침까지 뱉으며 짜증을 냈다.

하지만 자신의 성동 쪽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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