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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설사약 두 봉지

이때 부동건이 말했다.

“남준, 일단 앉아.”

남준은 진퇴양난이었고 하연을 째려보더니 그대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연은 눈치껏 자리를 피했고 문을 닫는 찰나 부동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혁의 말대로 해. 이번 프로젝트는 네가 책임지는 거로 하고 먼저 임주시에 가서 현지 조사부터 해.”

남준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아주 원치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거절할 방법이 없었고 눈 앞에 있는 물만 벌컥벌컥 마실 뿐이었다.

이에 하연은 피식 미소를 지었고 얼른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이때 방금의 비서가 쫓아 나오며 물었다.

“최하연 씨, 뭘 한 건 아니죠?”

하연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제가 뭘 했겠어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봐요.”

하연의 미소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녀가 막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순간 부남준은 배를 부여잡고 회의실을 뛰쳐나왔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그 모습은 매우 우스꽝스러웠다.

회의는 끝났고 황연지가 가장 먼저 비서를 찾으러 왔다.

“너 일처리를 어떻게 한 거야! 왜 최하연이 부 사장님의 비서가 된 건데?”

“저, 저도 최하연 씨를 말릴 수 없었어요!”

부동건은 맨 뒤에 회의실을 나왔는데 남준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 애는 항상 네 편이구나.”

상혁은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고 뒤따라 나오며 대답했다.

“안 그러면요?”

“나도 네 편이야.”

부동건이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만약 네가 FL 그룹을 포기한다면 난 지금 당장 남준을 사직할 수도 있어.”

“그럴 필요 있을까요?”

상혁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전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기 싫어요. 제가 알아서 할 게요.”

“그런데 아버지, 이제 송혜선 아주머니 뵈러 가실 때 저 대신 말 한 마디만 전해주세요. 제 어머니를 괴롭히지 말라고요.”

“그를 만나러 가? 그게 무슨 말이냐? 그가 진숙이한테 뭘 한 거냐!”

상혁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고 묵묵히 부동건 곁을 떠났다.

이때 황연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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