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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부남준

이 말을 하자 상혁의 눈빛에 살기가 스쳐 지나가며 바로 사라졌다.

“응, 걱정하지 마.”

하연은 그것을 포착하고 손을 들어 옷깃을 곧게 펴주었다.

“상혁 오빠. 늘 온순하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어요. 필요할 땐 제가 도와줄게요. 전 무서운 게 없어요.”

하연이 이 말을 할 때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눈빛의 살기가 상혁 못지 않았다. 몇년 동안 하연도 많은 일을 겪었다. 더 이상 이전의 순잔한 소녀가 아니다. 이 바닥에 소위 평화라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상혁은 하연의 손을 잡았다.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거야?”

“네, 기억나요.”

그 당시 상혁이 왜 말을 안 했는지도 알았다. 상혁의 눈에 살기가 없어졌고 하연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아니, 하연아, 나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마.”

몇 시간 전 DL에서.

열여덟 살에 그룹을 인수한 상혁은 인정받은 경영자이다. 국내에서 돌아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본사를 습격했다. 모든 사람이 당황하여 서류를 들지도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부 대표님.”

“부 대표님.”

“부 대표님.”

상혁은 힌 옷에 검은 바지를 입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무표정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갔다. 본사 비서 황연지가 상혁의 뒤에 나타났다.

“도시의 지하철 프로젝트는 부남준이 따냈어요. 2년의 공로를 합산하면 이사회는 점점 부남준을 신뢰하고 있어요.”

상혁은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뚫어지게 보았다.

“어디에 있어?”

“지금...”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해 열리자 총사무국 직원이 상혁을 보고 서둘러 전화를 걸려고 했다. 황연지는 막았다.

“이 분이 누구신지 모르세요?”

아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상혁은 직접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방에는 깨끗하고 잘 생기고 사악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무릎에는 옷을 반쯤 벗은 여자가 앉았고, 순간 깜짝 놀라서 꼭 껴안았다.

“둘째 도련님!”

부남준의 웃음이 굳어지며 여자의 등을 토닥거렸다.

“우리 형이야, 왜 무서워해?”

상혁은 앞으로 다가가 지저분한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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