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숙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매우 당당했다.“M.E의 메인을 골라. 오후에 계약서를 작성해줄게.”하영은 깜짝 놀랐다.“DS의 위 미디어 진풀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걱정이에요.”“안정되지 않아서 널 도와주려는 거야.”조진숙은 흐뭇해했다.“이모는 널 제일 믿어. 마음놓고 해. 크리스마스에 다른 플랫폼과 협력하지 않을 거야. 너한테만 해줄게. 자신감을 가져.”물론 너무 좋았다. DS에게 쓸 카드가 더 생겼다. 하연은 감동 받았다.“고마워요, 이모!”조진숙은 관리를 잘했다. 비록 50세이지만 30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눈가의 주름에서만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하연은 조진숙을 보며 머뭇거렸다.“왜?”하연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 밖의 여자도 궁금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조진숙은 흔적을 낸 적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것 같아 묻지 않았다. 때로는 침묵이 위안이 되기도 했다.“이모, 이모가 우리 엄마예요. 어욱함을 당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조진숙은 웃음을 터뜨리며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바보야.”하연은 늦으 오후가 되어서야 JJ에서 보낸 정보 보안 인증서의 팩스를 받았다.[하연아, 내가 이렇게 도와줬는데 어떻게 보답할 거야?]“돌아가서 밥 사드릴게요.”하연은 팩스를 보며 기뻐했다. 해빛이 쨍쨍한 마당에서 빙글빙글 돌았다.[밥만? 너무 부족하잖아. 다음엔 도와주지 않을 거야.]“도련님, 뭘 더 원해요? 절이라도 할까요?”[아니! 할아버지와 큰형이 알면 날 죽일 수도 있어.]하경은 살아남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하연은 다른 고민이 있었다.“오빠. 이 증명으로 에릭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까요?”하경은 그제야 정색했다.[밑에 법령을 봐. 국제보안정보부에만 해당되는 것이야. 이 도장이 있는데, 몰래 기뻐할 거야.]“그래요? 이렇게 간단하면 JJ도 이렇게 오래 머물지 않았겠죠.”하경은 전화 넘어 웃었다.[JJ는 할 수 없어. 증명을 받지 못해서야. 하지만 넌 해결할 수 있어. 왜인지
이 말을 하자 상혁의 눈빛에 살기가 스쳐 지나가며 바로 사라졌다.“응, 걱정하지 마.”하연은 그것을 포착하고 손을 들어 옷깃을 곧게 펴주었다.“상혁 오빠. 늘 온순하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어요. 필요할 땐 제가 도와줄게요. 전 무서운 게 없어요.”하연이 이 말을 할 때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눈빛의 살기가 상혁 못지 않았다. 몇년 동안 하연도 많은 일을 겪었다. 더 이상 이전의 순잔한 소녀가 아니다. 이 바닥에 소위 평화라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상혁은 하연의 손을 잡았다.“함께 살고 함께 죽는 거야?”“네, 기억나요.”그 당시 상혁이 왜 말을 안 했는지도 알았다. 상혁의 눈에 살기가 없어졌고 하연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아니, 하연아, 나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마.”몇 시간 전 DL에서.열여덟 살에 그룹을 인수한 상혁은 인정받은 경영자이다. 국내에서 돌아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본사를 습격했다. 모든 사람이 당황하여 서류를 들지도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부 대표님.”“부 대표님.”“부 대표님.”상혁은 힌 옷에 검은 바지를 입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무표정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갔다. 본사 비서 황연지가 상혁의 뒤에 나타났다.“도시의 지하철 프로젝트는 부남준이 따냈어요. 2년의 공로를 합산하면 이사회는 점점 부남준을 신뢰하고 있어요.”상혁은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뚫어지게 보았다.“어디에 있어?”“지금...”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해 열리자 총사무국 직원이 상혁을 보고 서둘러 전화를 걸려고 했다. 황연지는 막았다.“이 분이 누구신지 모르세요?”아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상혁은 직접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방에는 깨끗하고 잘 생기고 사악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무릎에는 옷을 반쯤 벗은 여자가 앉았고, 순간 깜짝 놀라서 꼭 껴안았다.“둘째 도련님!”부남준의 웃음이 굳어지며 여자의 등을 토닥거렸다.“우리 형이야, 왜 무서워해?”상혁은 앞으로 다가가 지저분한 테
“송남준.” 남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부상혁!”“네 엄마의 마음이 가족까지 건드렸어. 하지만 부씨 가문이 널 인정해?”상혁은 서서히 부서준 앞에 다가갔다. 키도 조금 커서 카리스마가 넘쳤다.“혼자 성을 바꾼 건 자신을 속이는 거야. 네 수단과 같아, 평생 당당하게 나설 수 없어.”남준은 주먹을 쥐었다.“부씨 가문 장님이 뭐 어때? 큰 그림을 알고 차려야지. 하지만 난 괜찮아. 나서지 못해도 너보다 당당해!”“영원히 잘난 척하네. 하지만 잊었어? 토끼와 거부기가 경주를 하다가 토끼가 졌어.”상혁의 얼굴에 비꼬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생각이 너무 많네. 난 그 토끼가 되지 않을 거야.”말을 하며 상혁은 밖으로 나갔다.“여자를 노는 취미를 즐기는 것보다, 집에 가서 네 엄마가 건강한지나 봐봐.”“부상혁!”상혁은 앞으로 가며 뒤 돌아보지 않고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사무실을 부수고 다용도실로 만들어.”“상혁 오빠.”하연은 상혁이 멍을 때리자 말을 했다.“에릭과 몇 시에 협상해?”상혁은 말을 돌렸다.“저녁 7시.”“시간 되네, 내가 같이 가줄게.”“정말이에요?”곁에 사람이 있으면 하연은 안심할 수 있다.“정말이야.”저녁 7시, 협상하는 장소는 회의실로 바꾸었다. 에릭의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이번에는 에릭뿐만 아니라 F 국의 정부 관게자들도 긴 테이블에 앉아서 협상을 진행했다. 상혁은 DL의 고위층으로서 대표로 회의를 참석할 권리가 있었다.하연은 구석에 앉은 상혁과 눈이 마주쳤다. 상혁은 턱을 들고 응원을 했다.“여러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이해했어요. 하지만 몇 가지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증명하고 싶어요.”하연이 발표하며 하경이가 준 여러 자료와 증명을 꺼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는 이러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 여러 당사자가 협상하면서 회의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하연과 JJ의 직원은 식음땀이 났다. 성공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모든
“네가 사준 거니까.”“아니, 상혁 오빠. 바보예요?”상상을 하자 하연은 웃었다. 상혁은 하연의 미소를 바라보았다.“아직도 떨려?”하연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하지만 갑자기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부상혁이 왜 그랬을까?’묻고 싶었지만 진지한 안색을 보자 문뜩 깨달았다. 그러자 하연의 웃음이 멈추고 얼굴이 붉어졌다.‘큰일났어, 더 긴장돼.’“몇, 몇 시예요?”“10시, 이모님에게 야식을 준비하라고 했어.”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에릭 등 사람이 나왔다. 하연도 주저앉고 있어 다리가 저려 상혁이 부축했다.“축하해요, 최하연 씨. JJ 이커머스의 해외 진출 승인이 통과되었어요.”사람들은 믿지 못하며 깜짝 놀랐다.“통과했어요?”하연은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하연 씨에게 좋은 소식이네요.”사람들은 정신을 차리자 환호하며 서로 안았다. 하연은 제일 먼저 상혁의 손을 잡았다.“상혁오빠. 통과, 통과했어요!”“내가 말했잖아. 꼭 할 수 있다고.”이것은 큰 소식이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하연은 점점 흥분하여 마침내 상혁을 안았다.“잘됐어요, 잘됐어요!”상혁은 멈칫하더니 큰 손으로 하연의 허리를 보물처럼 잡았다. 회의가 끝나자 JJ 직원들도 사장님과 보고 하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 에릭은 하연만 따로 남겼다.“최하연 씨. 전에 생명의 은인을 봐줄까 생각했는데, 제공하신 자료들이 감탄을 일으켰어요.”“너그러워서 그래요.”“이건 우리 와이프가 드려라는 선물이에요. 감사 선물.”하연은 선물을 받았다. 안에는 하연이 제일 좋아하는 피규어였다. 아마 사전에 알아봤을 것이다.“고마워요, 에릭.”“상혁과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어요.”하연은 뒤돌아서 상혁을 보았다.“제 오빠와 같아요.”“삼촌, 여전히 가십거리를 좋아하시네요.”에릭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네 아버지와 옛친구잖아.”밖으로 나간 후 상혁은 하연에게 차에 타라고 했다. 에릭은 상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지하칠 프로젝트는 DL 외에 아무도 맡을 수 없어
주현빈은 심사 통과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대단하네요, 최 사장님. 이런 능력이 있으신 줄 몰랐어요. 정말 에릭을 설득했어요.”하연은 주현빈의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며 조진숙이 차려준 야식을 먹을 준비를 했다.“주 회장님. 일을 했으니 약속한 건.”“걱정하지 마세요.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킬게요.”하영은 시름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심사는 통과했지만 귀사가 내부적으로 비밀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요.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않았어요. 누군가가 수작을 부리면 위험해져요.”비록 확정된 일이지만 조심해야했다.“당연하죠. 명령할게요.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게요!”눈앞에 놓은 장미차만 쳐다보자 상철은 조용히 은귀죽을 밀어주며 먹어라고 했다. 하연은 고개를 들자 조진숙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보고 있었다. 하연은 민망하여 숫가락을 들고 마셨다. 주현빈은 약속했다.“주 회장님. 크리스마스전에 해외와의 문제가 끝날 수 있어요?”“좀 급하네요.”주현빈은 생각했다.“사실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이 일이 성사되면 이익은 오래 지속 될 거예요.”“알아요. 하지만 확실히 급해요.”DS 하연과 호현욱의 베팅을 보르는 사람이 없다. 주현빈도 마찬가지이다.“최 사장님,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전화를 끊자 상철은 그릇을 가져왔다. 안에는 놀랍게도 상혁이 껍질을 벗긴 새우가 가득 들어있었다.“곧 연말이라 걱정되?”“아직 목표까지 거리가 좀 있는 건 사실이에요.”하연은 깜짝 놀랐다.“상혁 오빠. 이렇게 많이 벗기면 손이 아프지 않아요?”새우의 껍질이 제일 땅땅했다. 상혁은 아무렇지 않게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아직 시간 있어. 걱정하지 마.”“손 말이에요!”“멀쩡하잖아.”그러자 상철은 눈썹을 찌푸렸다.“어렸을 때 새우를 제일 좋아하잖아. 지금은 안 좋아해?”상혁의 손가락이 빨개졌다. 하연은 죄책감이 들었다.“좋아하지만 이렇게 할 필요가 없어요.”“좋아하면 돼.”상혁은 가볍게 말했다. 조진숙은 웃음이 떠질 뻔했고, 턱을
“그럼 둘째는? 어떻게 할 거야?”“DL의 권력은 제가 이어받을 거예요.”조진숙은 손을 천천히 내렸다.“하연에게 알리지 마. 이런 일에 손대면 안 돼.”상혁은 마른침을 삼켰다. 조진숙이 뒤돌자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고 초롱초롱한 눈빛과 마주쳤다.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피했다.“상혁 오빠, DL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어요?”하연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상혁은 최대한 가볍게 웃었다.“왜, 내가 못할 것 같아?”“아니요! 그저 당할까 봐 두려워요.”“당하는 건 한번 있어도 두 번은 용납 못해!”상혁의 안색이 엄청 어두웠다. 전혀 감정이 없어 하연은 겁에 질렸다. 하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용기를 내여 상혁의 손을 잡았다.“상혁 오빠. 어렸을 때 DL에 간 적이 있어요. 지금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렸어요. 가서 보고 싶어요.”상혁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가고 싶어?”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기태에게 내일 오후 비행기를 바꿔라고 했어요. 오전에 가도 돼요?”하연은 상혁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평소 DS 사장님의 카리스마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상혁은 웃었다.“그래.”다음날, 상혁은 대표님으로서 갑자기 돌아와 DL 그룹에 손란을 일으켰다. 아침 일찍 여자를 데리고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람들은 의논했다.“황연지이 짤렸어?”하지만 황연지는 예정대로 문서를 품에 안고 나타났다.“대표님, 10에 이사회가 열려요.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어요.”황연지의 시선이 하연에게 멈추었다.“이 분은...”눈길을 사로잡는 아람다운 외모에 활기와 지성이 부족하지 않은 아가씨로서 오랜 세월의 기질이 쌓여 있었다.“동생이야.”상혁은 머뭇거렸다.“하연아. 우리 비서, 황연지야.”짧은 30초 동안의 교류로 하연은 황연지가 유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눈에는 비서 답지 않는 욕심이 있다.“황 비서님, 걱정하지 마요. 오늘은 그냥 방문하러 온 거예요.”“제가 동행할 비서를 찾아올게요.”하연은 주머니에 손을 놓고 두리번거렸다. 디지털 기기와 신
“이유가 뭐예요?”“부 사장님께서 사무실에서 비서와, 놀고 있어요.”비서는 하연이 상혁의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솔직히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을 듣자 하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남준은 그들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저 주먹을 쥐고 다가갔다.“왜 웃어?”하연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남준을 보더니 비서에게 물었다.“누구세요?”비서는 전전긍긍했다.“부, 부 사장님...”‘부.’하연은 그제야 눈 옆의 점을 보았다. 그 모습은 부동건을 닮았다. 남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넌 어느 부서의 사람이야?”비서가 대답하려하자 하연이 말렸다.“부 사장님이시군요. 제가 실례했어요. 오늘 새로 온 비서예요.”남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코트에 있는 로고를 보았다.“비서가 명품을 입고 출근해?”그리고 하연은 전혀 남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연은 바로 손을 꺼내 공손하게 말했다.“옷은 가짜예요. 디자인이 비슷할 뿐이에요. 부 사장님. 설마 직원이 모조품을 사지 못하게 해요?”남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뒤에 있는 사람은 똑똑한 척했다.“부 사장님, 어제 새로 채용한 비서가 도착했을 거예요. 어제 부 대표님께서.”남준은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따라와!”하연은 앞으로 다가갔다. 비서는 말릴 틈도 없었다. 하연은 몰래 오케이 제스퍼를 취했다.‘큰일났어. DL에 큰일 날 거야.’원래 사무실은 부숴져서 남준은 다른 사무실에 들어갔다. 사무실은 원래 곳보다 두 배나 작았다. 남준은 부하와 일 얘기를 하여 평범한 인물은 아닌 것 같았다. 하연은 비서의 일을 하며 그들의 말을 들었다.“부상혁의 실권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몇 가지 큰 프로젝트가 내 손에 있어, 아버지는 날 믿어줄 거야!”“하지만 부 사장님, 신분이 있잖아요.”“허.”남준은 심호흡을 했다.“그럼 오늘 이사회에서 몇 표를 받을 수 있는지 봐야겠어.”하연은 아무런 표정 없이 잔을 잡았다. 부남준은 하연을 쳐다보았다.“이름이 뭐야?”하연은 고개를 숙였다.“하연이라고 부르면 되요
이때 부동건이 말했다. “남준, 일단 앉아.”남준은 진퇴양난이었고 하연을 째려보더니 그대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연은 눈치껏 자리를 피했고 문을 닫는 찰나 부동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혁의 말대로 해. 이번 프로젝트는 네가 책임지는 거로 하고 먼저 임주시에 가서 현지 조사부터 해.” 남준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아주 원치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거절할 방법이 없었고 눈 앞에 있는 물만 벌컥벌컥 마실 뿐이었다. 이에 하연은 피식 미소를 지었고 얼른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이때 방금의 비서가 쫓아 나오며 물었다. “최하연 씨, 뭘 한 건 아니죠?” 하연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제가 뭘 했겠어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봐요.” 하연의 미소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녀가 막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순간 부남준은 배를 부여잡고 회의실을 뛰쳐나왔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그 모습은 매우 우스꽝스러웠다. 회의는 끝났고 황연지가 가장 먼저 비서를 찾으러 왔다. “너 일처리를 어떻게 한 거야! 왜 최하연이 부 사장님의 비서가 된 건데?” “저, 저도 최하연 씨를 말릴 수 없었어요!” 부동건은 맨 뒤에 회의실을 나왔는데 남준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 애는 항상 네 편이구나.” 상혁은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고 뒤따라 나오며 대답했다. “안 그러면요?” “나도 네 편이야.” 부동건이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만약 네가 FL 그룹을 포기한다면 난 지금 당장 남준을 사직할 수도 있어.” “그럴 필요 있을까요?” 상혁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전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기 싫어요. 제가 알아서 할 게요.” “그런데 아버지, 이제 송혜선 아주머니 뵈러 가실 때 저 대신 말 한 마디만 전해주세요. 제 어머니를 괴롭히지 말라고요.” “그를 만나러 가? 그게 무슨 말이냐? 그가 진숙이한테 뭘 한 거냐!” 상혁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고 묵묵히 부동건 곁을 떠났다. 이때 황연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