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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왜 고백하지 않은 줄 알아?

“네?”

상혁은 고개를 돌려 하연을 바라보더니 사뭇 진지한 얼굴로 분석했다.

“가흔이 그렇게 오랫동안 네 오빠를 좋아하면서 왜 고백하지 않은 줄 알아?”

하연은 흠칫 놀라 고개를 마구 저었다.

사실 하연도 그 부분이 늘 이상했다. 하연이 아는 가흔은 목표가 명확하고 한 가지 일을 확정하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주얼리 디자인을 좋아해서 열심히 연구한 끝에 이제는 세계 패션계에서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위치까지 올라왔고, 혼자 자기만의 브랜드도 만들었다.

이것만 봐도 가흔이 얼마나 우수한지, 또 얼마나 집요한지 알 수 있고, 한 가지 일을 확정 지으면 끝까지 견지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가흔이 하성에 대한 감정 역시 그렇다.

그동안 일편단심 하성만 좋아하고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하지만 남녀 사이의 감정을 아는 건 당사자뿐이다.

“이유가 뭐예요? 상혁 오빠는 알아요?”

상혁은 하연의 손을 잡고 나란히 밖으로 나가더니 천천히 설명했다.

“가흔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흔이 독립적이고 사업심이 강하고,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사실은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야, 우리가 아는 것처럼 강하지도, 자신감 넘치지도 않아.”

그러고 보니 하연은 저도 가흔의 생각을 읽지 못할 때가 많았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말할 자격 없네.’

“상혁 오빠, 오빠는 어떻게 발견했어요? 가흔은 절대 우리 앞에서 말한 적 없는데.”

상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다가 하연이 조금 실망하자 이내 위로했다.

“감정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거야. 우리는 더 중요한 일이 남아 있어.”

그 말에 상혁과 눈빛을 교환한 하연은 곧바로 이해했다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그 인간 말종 쓰레기들 좀 만나 봐야겠어요.”

상혁은 하연을 데리고 곧장 교외로 향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목적지인 FL 그룹 소유의 폐기 창고에 도착했다.

이 창고의 위치는 매우 은밀해 아는 거의 사람이 없고 오가는 사람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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