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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건강검진

하성은 설명을 길게 늘어놓았다.

“하연아,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여자애가 용기를 내어 나 대신 공격을 막아줬는데, 신경 쓰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 가흔이 왜 오빠를 구해줬는지 모르겠어요?”

그 말에 하성은 더 어리둥절해졌다. 그 표정을 본 하연은 한숨을 푹 내쉬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그럼 오늘 왜 그곳에 나타났어요?”

“문자를 받았거든. 가흔이 위험하다고 해서 문자에서 요구한 대로 현금 인출해서 구하러 간 거였어.”

“그럼 그때 기분은 어땠어요?”

“기분? 하연아, 그런 긴급상황에서 기분이 어땠겠어. 당연히 속이 타들어 가고 급하지.”

하성은 그제야 그때 자신이 급박했던 것 외에 머릿속에 오로지 가흔에 대한 걱정뿐이었다는 게 떠 올랐다.

하성은 가흔이 다칠까 봐 걱정했고, 가장 먼저 가흔이 무사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

게다가 소식을 접한 순간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불안함과 당황함을 느꼈다.

“오빠, 그동안 가흔도 우리랑 오랫동안 함께 있었잖아요. 그런데 가흔한테 정말 특별한 감정을 못 느꼈어요?”

하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는 가흔과 함께했던 매 순간이 떠 올랐다. 게다가 무엇 때문인지 분명 아주 오래전 일들인데 머릿속에 너무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오빠, 설마 가흔이 오빠 좋아하는 거 모르는 건 아니죠?”

하연의 말은 마치 나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하성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충격적인 소식에 하성은 몸이 뻣뻣하게 굳어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것처럼 되물었다.

“뭐라고? 가흔이 나를 좋아한다고?”

그 말을 하는 순간 하성은 왠지 심장이 두근거렸고 저도 모르게 기쁘고 설렜다.

하연은 하성의 반응에 답답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실 하연은 가흔 대신 답변을 받아내고 싶었다. 만약 하성이 정말 가흔에게 마음이 있다면 하연은 제대로 두 사람을 이어줄 생각이고, 반대로 마음이 없다면 가흔을 설득해 자기 오빠를 잊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나게 할 생각이었으니.

“오빠, 제대로 답변해 줘요. 대체 가흔한테 마음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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