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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곽대철을 알아?

하연은 일순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 일의 자초지종은 하연도 진작 알아봤다. 하지만 고작 60억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이미 많이 봐준 처사다.

그런데 그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안에 있는 강두식은 안여정의 외삼촌이야. 저 사람 말로는 안여정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더라고.”

하연은 그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었어?’

“그럼 이 일 안여정과는 상관있어요?”

하연의 말이 떨어지자 상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하연에게 건넸다.

그리고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영상 속 여정은 눈물범벅이 되어 흐느끼며 말하고 있었다.

“최 사장님, 이번 일은 저와 상관없어요.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요. 그냥 외삼촌한테 하소연 좀 한 건데, 삼촌이 그런 짓을 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하연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그대로 핸드폰을 꺼버렸다.

“본인은 아예 깨끗하게 발 빼겠다는 거네?”

이번 일이 아무리 여정이 지시한 게 아니라고 해도 절대로 책임을 벗을 수 없다.

“정말 네 말 대로 아무 상관 없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남에게 납치를 지시하는 건

콩밥 신세를 져야 할 테니까.”

하연의 어두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상혁과 시선을 교환했다.

“들어가서 뭐라 하는지 들어봐요.”

이윽고 말을 마친 뒤 성큼성큼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두식은 누군가 들어오자 무척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나 풀어주러 온 거지? 당신들 이렇게 나를 감금하는 거 불법이야. 그런데 나 풀어주기만 하면 과거 일을 묻어둘 수 있어. 아무 일 없었던 거로 할 수 있다고.”

하연은 너무 어이없어 피식 웃었지만 미소가 눈까지 닿지는 않았다. 하연은 한 걸음 한 걸음 두식에게 걸어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하자고? 그건 당신한테만 너무 좋은 처사 아닌가?”

하연의 목소리는 마치 12월의 서리처럼 뼈를 에는 듯한 고통을 주었다. 심지어 두식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신 누구야? 뭐 하자는 거야?”

하연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두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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