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4화 위험한 순간

하연은 이미 전화 건너편 사람이 가흔이라고 확신했다.

가흔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가흔은 하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안 했을 거다.

“원하는 돈은 가흔이 무사해야 줄 수 있어. 한 푼도 빠짐없이. 하지만 만약 가흔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일전도 없을 줄 알아.”

남자는 하연의 말에 설득됐는지 곧바로 동작을 멈추고 일어서서 가흔을 내려다봤다.

그러다가 한참 뒤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다면 전에 약속한 시간과 장소대로 돈 보내.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 여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래.”

하연은 눈을 들어 상혁과 시선을 교환했다.

그때 상혁이 ok 사인을 보내왔고, 하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가흔아, 너인 줄 알아. 무서워하지 마. 내가 꼭 구하러 갈 테니까, 나 믿어줘!”

하연의 말에 가흔은 결국 와르르 무너져 눈물을 쏟아냈다.

“하연아, 미안해. 폐만 끼쳐서.”

“바보, 미안하긴! 너만 무사하면 돼. 기다려.”

“돈은 보낼 건데 반드시 사람과 돈 한 곳에서 주고받아야 해.”

“하, 지금 나한테 조건 따져? 꿈 깨! 돈 받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놔줄 거야. 하지만 다른 허튼수작 부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저승 보내줄 거야. 우리도 이 바닥에서 구를 대로 굴렀어. 아무것도 없는 우리가 뭐 두려울 게 있겠어? 안 그래? 그러니 얌전히 굴어.”

말을 마친 남자가 아예 전화를 끊어버리는 바람에 하연은 조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상혁 오빠, 어떡해요?”

“위치 추적했어. 현금 놓고 가라는 곳과 500미터가량 떨어져 있어.”

“누구인지 확인 가능해요?”

상혁이 건네는 핸드폰을 보자 위에는 낯선 남자 얼굴이 떠 있었다.

“위치추적에 따라 신상전보를 알아냈는데 이런 사람이 떠. 본 적 있어?”

하연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응, 뒷골목 건달이야. 이 바닥에서 잔인하다고 유명해.”

“가흔이 어떻게 그런 사람을 건드렸을까요?”

“아직은 모르지. 하지만 이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기에 반드시 빨리 가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