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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차별 대우

“많은 사람이 내 실패를 기대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내가 여기까지 온 건 이 얼굴 덕분만은 아니에요.”

모연은 눈을 살짝 치켜뜨더니 잘난 척하며 말을 이었다.

“실력 없으면 이 바닥에서 못 살아남아요. 그리고 내가 추락한다면 우선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잖아요? 나한테 신경 쓸 시간에 본인 앞날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요? 듣기로 전에 이사진들과 내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하연은 개의치 않는 듯 눈썹을 치켜 올렸다.

“소식 참 빠르네요. 확실히 그런 일이 있긴 하죠.”

그 말에 모연은 더 우쭐했다.

“헛소문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기한도 얼마 안 남았다고 하던데, 보아하니 큰 가망은 없는 것 같던데요? 이러다 최씨 가문 아가씨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

심지어 입을 막으며 비웃기까지 했다.

“그럼 진짜 쪽팔리겠다...”

모연의 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까지 맞장구치며 하연을 비웃었다.

하지만 하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건 제 일이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하긴, 우리가 무슨 사이인 것도 아니고. 그래도 최하연 씨 행운을 빌게요, 정말 쫓겨나면 너무 쪽팔리니까.”

하연은 일순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속으로 절대 소인배의 조롱에 마음이 동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임 대표님, 기항그룹 대표님이 오셨습니다.”

그때 비서가 낮은 소리로 말하자 모연은 이내 시선을 거두며 물었다.

“어디 있어?”

모연이 오늘 여기에 온 건 하연이 임성재와 나노기술 로봇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게 만약 완전히 성공하면 수익은 어마어마할 거다.

그런데 이때 손써서 그걸 망친다면, 한편으로 하연이 이사진과의 내기에서 질 게 뻔하고, 모연 또한 하연을 쉽게 짓밟을 수 있다.

하연이 DS 그룹 이사회에서 쫓겨나는 게 지금 모연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일이다.

“임 대표님, 기항그룹 대표님이 저기 계십니다.”

모연은 그 말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임성재 쪽으로 다가가더니 공손하게 인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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