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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회사에 관심 없어요

하연은 하성과 하경의 쓴소리를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생각을 고수했다.

“안 돼요, 이왕 배려고 마음먹었으니 잘 배워서 절대 창피한 일 없도록 할 게요.”

“이건 창피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앞으로 DS 그룹은 네가 경영해야 할 건데 네가 만약 디자인을 배우러 간다면 회사는 어떻게 할 거야?”

하연의 생각은 달랐다.

“오빠들이 있잖아요. 큰오빠가 있는데 뭐 하러 걱정해요? 게다가 저는 정말 회사에 관심이 없어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오빠들이 하던가요.”

하경과 하성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난 회사에 관심이 없어.”

하성도 이어 말했다.

“나도 관심 없어. 내 취미는 음악이고 나중에 가수가 되어 연예계 활동하고 싶어.”

두 사람의 거절에 하연이 잠시 침묵했다.

“...”

“거 봐요. 오빠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연의 말에 하성과 하경은 말문이 막혔다.

결국 자기들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연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 일에 나는 빼줘. 난 몰랐던 거야.”

“나도 모르는 거로 해. 하연아, 넌 항상 주견이 뚜렷하니 이것도 네가 한 선택이야.”

하연은 두 오빠의 대답이 은근히 마음에 들었다.

“좋아요, 그럼 이 일은 당분간 큰오빠와 할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해줘요.”

하성과 하경은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두 사람은 약속대로 이 일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참지 못하고 친구한테 하소연했다.

“상혁아, 하연이 무슨 귀신에게 홀렸는지 의상 디자인을 하겠다고 해. 아예 미술 취미반도 등록했대, 이름만 번지르르하지 솔직히 기본기 익히러 가는 거잖아.”

듣고 있던 상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진심으로 하고 싶대?”

하경이 상혁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걔 고집은 소도 못 꺾어. 한번 마음먹은 일은 뒤도 안 돌아보고 끝까지 하는 애야.”

“지금 열정을 쏟아붓고 있어. 예전에 너랑 물리 실험할 때 못지않다니까.”

“그럼 잘됐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게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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