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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지난날의 기억

상혁은 들뜨고 긴장한 마음으로 엑셀을 밟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연이 상혁과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

문득 정신을 차린 상혁은 제 앞에서 곤히 잠든 하연을 빤히 바라봤다. 물론 오랫동안 돌고 돌았지만 하연이 다시 그의 곁에 왔다는 게 가장 다행이었다.

상혁은 몸을 숙여 하연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췄다.

“잘 자, 하연아”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연의 침실을 떠났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던’ 하연은 천천히 눈을 덨다.

이마에 남아 있는 온기에 하연은 처장을 바라보며 복잡한 상념에 휩싸였다. 그 순간, 지난날의 기억이 하나하나 하연의 머릿속에 떠 올랐이다.

그러면서 이미 깊이 잠식되어 있던 기억이 하나하나 되살아났다.

다음날.

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에 비쳐 들었지만 하연은 여전히 꿈나라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어젯밤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날이 거의 밝을 무렵에야 졸음을 못 이기고 깊이 잠들어버렸으니 그럴 만도.

똑똑-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상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연아, 깨어났어?”

비몽사몽인 상태였던 하연은 상혁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이윽고 주위를 한참 동안 두리번거리고 나서야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챘다.

“아... 그게, 네! 일어났어요...”

하연은 대답하면서 다급히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하지만 헐레벌떡 씻고 난 하연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갈아입을 옷이 한 벌도 없다는 거였다.

하연은 저를 탓하며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그러게 왜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셔서는, 여기에서 자겠다고 하냐고?’

하연이 괴로워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상혁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내가 피터더러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라고 했어. 문 앞에 놓고 갈 테니 갈아입어. 나 먼저 내려갈게.”

그 순간 하연은 눈을 반짝이며 다급히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러면서 속으로 연신 감탄했다.

‘상혁 오빠는 준비성도 갑이네.’

이윽고 살금살금 문을 연 하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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