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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익숙한 곳

너무 익숙하다 못해 어디서 봤던 느낌이 들어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디서 봤지?’

그 말에 상혁은 싱긋 웃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별장은 상혁이 3년 전 구매한 건데, 하연과 서준이 결혼하여 B시에서 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구매한 거다.

그리고 꼬박 2년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지만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비워 두었다. 그러다가 회사를 B시로 이전하고 FL 그룹을 설립한 뒤 이곳에 정착했다.

“아마도 인테리어가 다 거기서 거기라 그럴 거야.”

상혁의 애매모호한 대답에 하연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가 보죠.”

자리에 앉은 뒤, 상혁은 와인잔에 붉은색 와인을 반쯤 채워 하연에게 건넸다.

“마셔봐.”

하연은 술 한 모금 마신 뒤 먼 곳을 응시했다.

“오늘 밤하늘 예쁘네요. 별도 있고 달도 있고. 이렇게 밤하늘을 구경한 지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밤하늘 아래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다는 현실에 하연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둘째 오빠와 셋째 오빠 그리고 상혁 오빠까지 이렇게 우리 넷이 학교 운동장에서 별구경 했었잖아요.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 꼭 어제 일 같아요.”

상혁은 하연의 시선을 따라 밤하늘을 바라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벌써 십몇 년 전 일이네.”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히 세어봤다.

“14년 전 일이에요. 그때 제가 중학교 1학년이었고 상혁 오빠와 우리 둘째 오빠, 셋째 오빠가 중학교 3학년이었으니...”

이윽고 싱긋 웃었다.

“그때 오빠를 좋아한 여자애들만 해도 수두룩했는데, 매번 선물에 연애편지에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오빠는 매번 관심이 없는 것처럼 연애편지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었죠...”

“좋아하지도 않는데 편지를 왜 받아줘? 차라리 빨리 포기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지.”

하연은 상혁의 말에 크게 웃었다.

“그래도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니에요? 그런데 뭐 그때 우리는 아직 어렸으니 사랑에 대해 잘 모를 때였죠.”

하연은 와인을 마시며 천천히 음미했다.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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