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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아이스크림

하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알바생을 불러 아이스크림 세트 두 개를 주문했다.

“얼른 먹어봐요. 이건 딸기 맛, 이건 바닐라 맛, 이건 초콜릿 맛이예요.”

상혁은 하연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받으며 숟가락을 집어 들었다.

“어때요? 맛있죠?”

“응. 괜찮네.”

그 말에 하연은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오빠도 좋아할 줄 알았어요.”

상혁은 또 한 숟갈 더 먹어보더니 감탄했다.

“맛있어. 네가 좋아할 만하네.”

“그렇죠? 이 집 아이스크림은 맛도 좋고 광고 문구도 아주 좋아요.”

하연은 말하면서 아이스크림 상자를 들어 위에 찍힌 광고 문구를 보여주었다.

“자동차에 롤스로이스가 있다면 아이스크림에는 하겐다즈가 있다.”

“그리고 이것도요. 매 순간 네가 있고, 매 순간 사랑이 있다. 항상 무심코 너에게 세심한 배려를 주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하겐다즈를.”

“...”

하연은 아이스크림 통에 있는 광고 문구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이것 봐요. 이 아이디어도 정말 기막히지 않아요?

하연은 자기가 할 말에만 집중하느라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 박스를 빤히 보고 있는 상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박스에는 방금 하연이 읽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하겐다즈를.”

그날 저녁 상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전제품 가게 직원에게 명령했다.

“2층 침실로 옮겨주세요.”

조진숙은 주방 쪽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내려왔다가 새로 산 냉장고를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

“아들, 왜 갑자기 냉장고를 샀어?”

“물건 넣으려고요.”

그 말에 조진숙은 더욱 의아해졌다.

“집에 냉장고 있잖아. 이건 뭘 넣을 건데?”

그제야 상혁은 매장에서 가져온 아이스크림 몇 상자를 가리켰다.

“저기, 아이스크림이요.”

조진숙은 너무 놀라 의아한 듯 물었다.

“너 단 음식 안 좋아하잖아? 아이스크림은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이 샀어?”

‘그것도 몇 상자씩이나. 이걸 언제 다 먹는담?’

상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오늘 맛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어머니도 맛 좀 볼래요?”

“아니야, 엄마는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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