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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친구보다 여동생

하연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1학년은 하교 시간이 3학년보다 빠르기에 하연은 진작 교문 앞에서 기다리며 학교에서 나오는 사람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경, 하성 그리고 상혁 세 명이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걸 발견했다. 하연을 보자 하경이 맨 먼저 인사했다.

“하연, 너 이 자식 오빠들 기다려서 집에 같이 가는 거 처음이네.”

그때 하성이 끼어들었다.

“그런데 어쩌나? 우리 피시방에 가서 놀기로 했는데. 너 먼저 기사 아저씨랑 집에 가.”

하연의 시선은 뒤에 서 있는 상혁에게 향했다.

“누가 오빠들 기다린댔어? 상혁 오빠, 우리 가요!”

하경과 하성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하연아, 너 설마 상혁이 기다린 거야?”

“네, 아침에 상혁 오빠가 큰 도움을 줘서 제대로 보답하려고요. 다른 일 없으면 우린 이만 갈게요.”

그때 하경이 상혁을 바라보며 경고를 날렸다.

“부상혁, 너 오늘 우리랑 PC방 가기로 했잖아.”

“맞아, 우리 아직 게임 다 못 했어.”

하성도 맞장구쳤다. 두 사람한테는 게임이 무엇보다 대단하기에 상혁도 저들과 같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하경은 아예 나서서 상혁 대신 거절했다.

“상혁은 오늘 못 가. 나중에 다시 약속 잡아.”

“아니야, 하연아, 우리 가자.”

상혁의 말에 하성과 하경은 어안이 벙벙했다.

“야, 우리 게임하기로 했잖아.”

“우리 중3이야, 게임은 좀 줄일 필요 있어. 시험 준비 잘해야지.”

하경과 하성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투덜거렸다.

‘분명 본인이 맨 처음에 우리 둘 꼬드겼으면서 이렇게 갑자기 변한다고?’

그에 반해 하연은 활짝 웃었다.

“역시 상혁 오빠밖에 없어요, 우리 가요. 제가 아이스크림 살게요.”

점점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던 하성은 갑자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런데 상혁 저 자식 우리보다 하연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 않냐?”

하경은 그 말에 눈을 가늘게 접으며 멀리 떠난 두 사람을 빤히 바라봤다.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우정은 버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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