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704 챕터

제491화 전 디자인이 좋아요

“뭐라는 거야? 그게 내가 나중에 내가 짝 찾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제대로 말해.”“네가 직접 깨닫도록 해.”“싫어. 오늘 제대로 말하라니까!”“...”상혁은 하경의 조롱을 무시한 채 혼자 묵묵히 미술실로 향했다.그러고는 창밖에서 열심히 스케치하고 있는 하연을 빤히 바라봤다.펜을 잡은 하연은 선 하나하나 열심히 긋고 있었다. 물론 동작은 아직 미숙해 보였지만 표정만은 무척 진지했다.하연의 이런 모습을 전에 본 적 없기에 상혁은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하연을 바라봤다. 한편 하연은 미술 수업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나도 계속 앉은 그 자리에 앉아 미술 숙제를 완성했다.그러다 한참이 지난 뒤 겨우 동작을 멈추고 시큰거리는 팔을 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후, 겨우 완성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상혁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일 다 봤어?”하연은 그 말에 곧바로 뒤돌았다. 하지만 얼굴에는 언제 묻었는지 연료가 가득 묻어 있었는데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걸 본 상혁의 눈 밑에 미소가 드리웠다.“상혁 오빠, 어떻게 왔어요?”상혁은 싱긋 웃으며 하연에게 걸어가더니 끝내 입을 열었다.“하연아, 우선 거울부터 확인하는 게 어떻겠어? 얼룩 고양이가 다 됐어.”“네? 뭐라고요?”하연은 다급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거울 앞에 다가갔다.“헐, 이거 언제 묻은 거지? 상혁 오빠, 잠깐만 기다려요. 저 잠깐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말을 마친 하연은 쪼르르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 한참 뒤 다시 나오자 상혁이 손수건을 건넸다.“손 닦아.”“고마워요.”하연은 손수건을 받아 손에 묻은 물기를 깨끗이 닦아내고 나서 물었다.“상혁 오빠, 오늘 수업 안 했어요? 이 시간에 왜 저 찾아왔어요?”“별일 아니야. 그냥 얼굴 좀 보려고. 네 둘째 오빠와 셋째 오빠한테서 들었는데 디자인 공부하고 싶어 한다며?”하연은 조금도 숨김없이 바로 인정했다.“전 디자인이 좋아요. 앞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숍을 열어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제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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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갑작스러운 소식

이 말은 하연에게 하는 말인지 본인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상혁은 하연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실현해 줄 생각이었다.“그래요? 그럼 상혁 오빠 응원에 힘입어 노력할게요.”“그래. 늦었는데 우리 학식 먹으러 가자.”“좋아요. 오늘 크로켓, 등심 스테이크 그리고 호박죽이 나온대요.”“...”저녁.집에 돌아온 하연은 위층으로 올라가려다가 서재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걸음을 멈추었다.호기심에 조심스럽게 서재 쪽으로 가 살그머니 문을 열었더니 늘 존중하던 할아버지 최동신이 거의 쓰러질 것처럼 의자에 앉아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서 집사가 좋은 말로 권하고 있었다.“어른신, 몸조심하세요.”그때 최동신은 얼굴을 가린 채 낮게 흐느끼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집사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어르신, 큰 도련님은 아직 젊은 데다 원래부터 건강하니 꼭 이겨낼 겁니다.”“하, 우리 집 애들 중에서 하민이가 제일 듬직하고 철이 들었는데, 장손이라 우리 최씨 가문 희망이기도 하고. 그동안 항상 후계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젊은 나이에 그런 병에...”“어르신, 큰 도련님은 운이 좋은 사람이니 하늘이 도울 거고 반드시 무사할 겁니다. 게다가 그룹에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심장 기증자를 찾고 있으니 반드시 적합한 심장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수술을 진행하면 앞으로 회복할 확률도 높고요.”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하연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이에 무의식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큰오빠가 왜요?”하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최동신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다가 이내 정서를 숨기며 물었다.“하연아, 여긴 어쩐 일이야?”하연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리다가 물었다.“할아버지,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큰오빠한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리고... 심장 기증자는 또 뭐고요? 큰오빠가 혹시 아파요? 왜 아무도 저한테 말해주지 않았어요?”최동신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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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졸업 선물

상혁은 속으로 은근히 놀랐다.하지만 하연은 점점 평온을 되찾으면서 눈을 들어 먼 곳을 응시했다.“네, 생각 정리했어요.”“이건 네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데 정말 이렇게 포기할 거야?”“상혁 오빠, 저 포기한 거 아니에요. 그저 제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좀 줄였을 뿐이에요. 그리고 저 이미 생각해놨어요. 나중에 대학에 가면 경영학을 전공하고 패션 디자인은 따로 배우면 돼요.”“그래, 네 선택이라면 뭐든 응원해.”하연은 고개를 돌려 상혁을 바라봤다.“역시 상혁 오빠밖에 없어요.”“어느 대학 지원할지 생각했어?”F국에서 기회 되면 대학원도 가려고요, 컬럼비아 대학으로. 컬럼비아 대학의디자인 학과가 엄청 강하대요, 기회 되면 가보고 싶어요.”“네가 하루빨리 소원을 이루었으면 좋겠어.”...하민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다행히 최씨 가문 인맥이 넓은 덕에 곧바로 심장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고 하민도 제때 수술을 마치고 재활 치료도 열심히 받으며 회복했다.그렇게 몇 년간의 회복 끝에 하민의 몸은 끝내 원래대로 회복했으며 하연의 대학 졸업식 날 직접 컬럼비아 대학 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하연에게 건넸다.“하연아, 네가 그동안 꿈을 포기하지 않은 걸 알아. 이제 집에 오빠가 있으니까 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하연은 합격 통지서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하민을 와락 끌어안았다.“오빠, 고마워요.”그때 하경과 하성 그리고 상혁도 다가왔다.몇 년 사이 하성은 연예 기획사와 계약하여 연예인으로 데뷔했고, 하경은 뛰어난 해킹 기술로 F국 대외안보총국에 들어갔다.그리고 상혁은 BN 그룹을 이어받아 새로운 경영자가 되었다.“하연아, 졸업 축하해.”하경이 먼저 축하하며 손에 든 선물 박스를 건넸다.“이건 졸업선물, 마음에 드는지 확인해 봐.”“오빠, 이거 뭐예요?”“열어보면 알아.”하연은 호기심을 안고 선물을 받아 들더니 박스를 열어봤다. 안에 놓인 건 다름 아닌 포르쉐 차키였다.“어때? 마음에 들어?”하연은 차키를 본 순간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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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바다의 심장

두 사람이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에 하연은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야 손으로 각각 두 사람의 팔짱을 꼈다.“됐어요, 오라버니들, 다들 나한테 제일 잘해주는 거 알아요. 세분 모두 제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이에요!”“진작 그럴 것이지.”“참, 상혁아, 넌 무슨 선물 준비했어?”하경의 질문에 하연마저 기대를 품은 눈빛으로 상혁을 바라봤다.“상혁 오빠도 선물 준비했어요? 뭔데요?”“네 상혁 오빠가 네 선물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모르지? 반년 전부터 미리 준비했다니까.”하경의 말에 하성은 곧바로 눈치챘다. 몇 년 사이 하성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에서 벗어났다.게다가 상혁이 하연에 대한 마음도 눈치챘다.“저기, 하연아 나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각 났는데 너희끼리 대화 나눠. 난 먼저 가볼게.”“맞아, 둘이서 얘기 나눠. 우리는 이만 가볼게.”하경과 하성이 하민을 데리고 사라지는 바람에 순식간에 하연과 상혁 둘만 남게 되었다.두 사람의 행동에 하연은 그저 의아할 뿐이었다.“왜들 저러지?”“괜찮아, 상관하지 마.”상혁은 말하면서 커다란 손으로 자기의 호주머니를 들추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머뭇거리더니 겨우 작은 비단 상자 하나를 꺼냈다.“하연아, 졸업 축하해.”“정말 제 선물 준비했어요? 저 너무 기뻐요!”하연은 잔뜩 신이 나서 상혁이 건넨 상자를 열어보았다.그 안에는 파란 사파이어 목걸이가 놓여 있었는데 어찌나 예쁜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와, 목걸이 너무 예뻐요!”상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마음에 들어?”“그럼요.”“이 목걸이 이름이 바다의 심장이야. 경매에서 낙찰받은 건데 네 졸업선물로 줄게. 앞으로 하는 일이 순조롭길 바라.”“고마워요, 상혁 오빠. 제 목에 걸어줄래요?”“그래.”상혁은 목걸이를 받아 들고 열심히 하연의 목에 걸어주었다.“너무 예쁘다.”“하연아, 사실 나 할 말이 있는데...”하연은 눈을 들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상혁을 바라봤다.“무슨 말인데요? 말해요.”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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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약속을 어긴 사람

‘상혁 오빠’라는 외침에 상혁은 순간 당황하여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연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상혁은 말하면서 성큼성큼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심지어 자기 캐리어는 내팽개친 채로.그렇게 캠퍼스 안으로 달려간 상혁은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방향을 찾지 못해 그제야 진정하고 다시 물었다.“하연아, 지금 어디야?”“기숙사요.”“그래, 착하지? 거기서 딱 기다려.”“상혁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하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사이 상혁은 걸음을 재촉하며 하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맨 처음 기대와 긴장으로 가득했던 마음 역시 하연의 기분이 안 좋다는 생각 하나로 대체되었다.“내려와, 네 기숙사 아래 있으니까.”하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불을 걷고 총총걸음으로 창가로 달려갔다. 커튼을 여는 순간 오랜만에 보는 햇빛이 방 안으로 흘러들어 눈이 부실 정도였다.며칠 동안 기숙사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낸 터라 하연은 기운 없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아래층 화단 옆에서 저를 향해 손을 흔드는 익숙한 실루엣을 본 순간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상혁 오빠, 오빠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잠깐만요, 바로 내려갈게요.”하연은 외투 하나를 챙겨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잔뜩 신이 나서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러고는 곧장 달려가 상혁의 품에 와락 안겼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것 같은 느낌에 하연은 말투에 기쁨이 가득 담겨 있었다.“상혁 오빠, 어쩐 일로 우리 학교에 왔어요? 말도 없이.”상혁은 대답하는 대신 하연의 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한동안 보지 않았더니 하연은 많이 여위어 있었고 조금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심지어 예전에 늘 반짝반짝 빛나던 눈동자마저 빛을 잃은 것 같았다.게다가 눈시울이 붉어진 걸 보아서는 얼마 전에 운 게 틀림없었다.상혁은 하연을 꼭 안으며 물었다.“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 말에 하연은 순간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동안 혼자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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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기억 속의 그들

하연의 말을 듣던 상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하연의 손을 꼭 잡았다.하연은 갑작스러운 상혁의 동작에 놀라 다급히 물었다.“상혁 오빠, 왜 그래요?”상혁은 하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속으로 수도 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자기 진심을 또 한번 숨겼다.“갑자기 일이 생긴 거겠지.”제가 생각한 것과 똑같은 답을 얻은 하연은 일순 환한 미소를 지었다.“역시, 상혁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럴 줄 알았어요. 걔가 그렇게 막 일부러 약속 어기고 안 올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어디 갔을까요? 에이, 그래도 일 다 보면 꼭 찾아와서 설명하겠죠...”“응.”상혁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자기의 기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려 먼 곳을 응시했다. 그러더니 일부러 더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하연아, 나 어렵게 걸음 했는데 그 남자애 얘기만 할 거야? 나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하연은 그제야 자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상혁의 팔짱을 끼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미안해요, 상혁 오빠. 오빠가 학교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저 너무 기뻐요. 우리 학교 부근에 맛집도 있고 재밌는 곳도 많은데 여기서 며칠 지낸다면 제가 제대로 대접할게요.”하연이 다시 평소의 활력을 되찾은 걸 보자 상혁의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코끝에서 느껴지는 하연만의 향기에 세게 흔들렸던 상혁의 마음도 다시 소속감을 찾은 듯 차분해졌다.그 해의 마지막 날, 상혁은 하연의 곁에서 새해를 함께 맞이했고, 하연이 대학원생으로 지내는 동안 F국에서 G국으로 백 번도 넘게 오갔다.물론 힘들었지만 상혁은 오히려 삶에 희망이 생긴 느낌이었다. 게다가 하연이 그리워하던 남자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아 한시름 놓은 동시에 희망을 보았다.그 뒤로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하연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상혁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상혁아, 이따가 절대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만 해.”하경이 상혁의 넥타이를 정리해 주며 응원하자 옆에 있던 하성도 잊지 않고 놀려댔다.“그러니까 말이야. 이따가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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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지난날의 기억

상혁은 들뜨고 긴장한 마음으로 엑셀을 밟고 공항으로 출발했다.하지만 이번에는 하연이 상혁과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문득 정신을 차린 상혁은 제 앞에서 곤히 잠든 하연을 빤히 바라봤다. 물론 오랫동안 돌고 돌았지만 하연이 다시 그의 곁에 왔다는 게 가장 다행이었다.상혁은 몸을 숙여 하연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췄다.“잘 자, 하연아”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연의 침실을 떠났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던’ 하연은 천천히 눈을 덨다.이마에 남아 있는 온기에 하연은 처장을 바라보며 복잡한 상념에 휩싸였다. 그 순간, 지난날의 기억이 하나하나 하연의 머릿속에 떠 올랐이다.그러면서 이미 깊이 잠식되어 있던 기억이 하나하나 되살아났다.다음날.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에 비쳐 들었지만 하연은 여전히 꿈나라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어젯밤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날이 거의 밝을 무렵에야 졸음을 못 이기고 깊이 잠들어버렸으니 그럴 만도.똑똑-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상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연아, 깨어났어?”비몽사몽인 상태였던 하연은 상혁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이윽고 주위를 한참 동안 두리번거리고 나서야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챘다.“아... 그게, 네! 일어났어요...”하연은 대답하면서 다급히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하지만 헐레벌떡 씻고 난 하연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여기에 갈아입을 옷이 한 벌도 없다는 거였다.하연은 저를 탓하며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그러게 왜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셔서는, 여기에서 자겠다고 하냐고?’하연이 괴로워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상혁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내가 피터더러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라고 했어. 문 앞에 놓고 갈 테니 갈아입어. 나 먼저 내려갈게.”그 순간 하연은 눈을 반짝이며 다급히 대답했다.“알았어요.”그러면서 속으로 연신 감탄했다.‘상혁 오빠는 준비성도 갑이네.’이윽고 살금살금 문을 연 하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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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이렇게 대박 날 수 있어?

“하연아, 네가 F국으로 돌아오면 너한테 중요한 할 말이 있어.”갑자기 떠오른 한마디에 하연은 손동작을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심장이 쿵쾅거리며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다.하연은 눈을 들어 상혁을 보더니 큰 용기를 낸 것처럼 마음속에 묻고 있던 질문을 했다.“상혁 오빠, 혹시 저한테 아직까지 말하지 않은 거 없어요?”“?”상혁은 어리둥절해서 하연을 바라봤다. 두 눈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마치 온 세상의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린 듯했다.하연의 심장 역시 요란하게 북을 쳐 그 소리가 들릴까 봐 조마조마했다.하지만 상혁이 입을 뻐끔거리며 뭔가를 말하려고 할 때, 경쾌한 전화벨 소리가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깼다.먼저 정신을 차린 하연은 다급히 시선을 돌리며 반짝거리는 핸드폰 액정을 확인하며 다급히 말했다.“저기... 저, 전화 좀 받을게요.”하연은 핸드폰을 들고 다급히 주방을 나섰다. 그러더니 벽 모퉁이를 돈 순간 자기 가슴을 쾅쾅 내리치며 저를 탓했다.“최하연, 이 겁쟁이! 뭐가 그렇게 겁나?”하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중얼거리다가 전화벨이 다시 울리자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최하연, 너 왜 이제야 전화 받아?]핸드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가흔의 목소리에 하연은 헛기침을 하며 자기 감정을 숨겼다.“왜? 무슨 일인데?”[아니, 너 무슨 말투가 그렇게 덤덤해? 설마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거야?”“무슨 소리야?]하연은 더더욱 어리둥절했다.[얼른 JJ 그룹 계정에 들어가 봐, 너 인기 검색어에 올랐어.]“뭐? 내가?”못 믿겠다는 듯한 하연의 말투에 가흔은 검색어 1순위를 보며 굳건한 어조로 말했다.[응! 네가!]“무슨 일인데?”하연은 말하면서 얼른 JJ 그룹 계정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제까지 분명 0이었던 팔로우가 하룻밤 새에 몇십만 명이 되어 있었다.하연은 오히려 멍했다.어제 그저 음식 영상을 찍어 올린 게 끝인데, 그거 하나로 몇십만 팔로우가 늘었다니?그것도 모자라 하연이 올린 영상은 하룻밤 사이에 소리 없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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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숨겨둔 남자

가흔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하연을 놀려댔다.[그런데 궁금하네, 너 언제 아크로리버파크에 집을 구매했어? 그리고 요리는 언제 배웠어? 심지어 맛있어 보인다는 게 수상하단 말이야. 솔직히 말해봐,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가흔의 예리한 추측에 하연은 얼굴을 붉히며 조리 없게 대답했다.“숨기는 거라니! 그냥... 내 일상을 공유한 것뿐이야. 그거에 사람들이 이렇게 관심 가질 줄은 몰랐어.”하지만 가흔은 하연의 변명을 그대로 믿을 사람이 아니다.[정말이야? 최하연, 너 아크로리버파크에 숨겨둔 남자가 있지?]‘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아니거든!”무의식적으로 대답한 하연은 상혁이 앉은 식탁 쪽을 슬그머니 바라봤다. 그 순간 가슴은 또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하연은 다급히 가슴을 움켜잡으며 애써 이성을 되찾으려고 애썼다.“나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이윽고 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더 이상 주방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연은 벽에 기댄 채 난감한 듯 핸드폰을 꼭 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왜 하필 그런 질문을 해서는...’‘그게 사실이 아니면 얼마나 무안해.’“하연아.”그때 상혁이 언제 왔는지 하연을 불렀고, 갑작스러운 부름 소리에 하연은 깜짝 놀랐다.“네? 왜요?”상혁은 하연의 반응에 눈썹을 치켜 올렸다.“얼른 아침 먹어, 이따 출근 늦겠다.”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상혁의 모습에 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잔뜩 긴장했던 마음도 단번에 풀렸다.“네.”하지만 차분한 말투와는 달리 속으로 왠지 상실감이 들었다.하연의 그런 상태는 회사에 도착해서까지 지속되었다. 완전히 넋이 나간 하연을 태훈이 몇 번이나 불러서야 정신을 차렸다.“왜 그래?”태훈은 의심이 들었지만 자기 본분을 잊지 않았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사장님, 기항그룹 대표님과 약속이 있어 곧 출발하셔야 합니다.”하연은 그제야 의자에 걸쳐 있는 외투를 집어 들었다.“그래, 바로 출발하지.”태훈은 곧바로 하연의 뒤를 따라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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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차별 대우

“많은 사람이 내 실패를 기대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내가 여기까지 온 건 이 얼굴 덕분만은 아니에요.”모연은 눈을 살짝 치켜뜨더니 잘난 척하며 말을 이었다.“실력 없으면 이 바닥에서 못 살아남아요. 그리고 내가 추락한다면 우선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잖아요? 나한테 신경 쓸 시간에 본인 앞날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요? 듣기로 전에 이사진들과 내기를 했다고 들었는데.”하연은 개의치 않는 듯 눈썹을 치켜 올렸다.“소식 참 빠르네요. 확실히 그런 일이 있긴 하죠.”그 말에 모연은 더 우쭐했다.“헛소문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기한도 얼마 안 남았다고 하던데, 보아하니 큰 가망은 없는 것 같던데요? 이러다 최씨 가문 아가씨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심지어 입을 막으며 비웃기까지 했다.“그럼 진짜 쪽팔리겠다...”모연의 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까지 맞장구치며 하연을 비웃었다.하지만 하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건 제 일이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하긴, 우리가 무슨 사이인 것도 아니고. 그래도 최하연 씨 행운을 빌게요, 정말 쫓겨나면 너무 쪽팔리니까.”하연은 일순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속으로 절대 소인배의 조롱에 마음이 동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임 대표님, 기항그룹 대표님이 오셨습니다.”그때 비서가 낮은 소리로 말하자 모연은 이내 시선을 거두며 물었다.“어디 있어?”모연이 오늘 여기에 온 건 하연이 임성재와 나노기술 로봇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이게 만약 완전히 성공하면 수익은 어마어마할 거다.그런데 이때 손써서 그걸 망친다면, 한편으로 하연이 이사진과의 내기에서 질 게 뻔하고, 모연 또한 하연을 쉽게 짓밟을 수 있다.하연이 DS 그룹 이사회에서 쫓겨나는 게 지금 모연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일이다.“임 대표님, 기항그룹 대표님이 저기 계십니다.”모연은 그 말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임성재 쪽으로 다가가더니 공손하게 인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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