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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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곽대철을 알아?

하연은 일순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 일의 자초지종은 하연도 진작 알아봤다. 하지만 고작 60억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이미 많이 봐준 처사다.그런데 그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안에 있는 강두식은 안여정의 외삼촌이야. 저 사람 말로는 안여정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더라고.”하연은 그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이런 상황이었어?’“그럼 이 일 안여정과는 상관있어요?”하연의 말이 떨어지자 상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하연에게 건넸다.그리고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영상 속 여정은 눈물범벅이 되어 흐느끼며 말하고 있었다.“최 사장님, 이번 일은 저와 상관없어요.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요. 그냥 외삼촌한테 하소연 좀 한 건데, 삼촌이 그런 짓을 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하연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그대로 핸드폰을 꺼버렸다.“본인은 아예 깨끗하게 발 빼겠다는 거네?”이번 일이 아무리 여정이 지시한 게 아니라고 해도 절대로 책임을 벗을 수 없다.“정말 네 말 대로 아무 상관 없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남에게 납치를 지시하는 건 콩밥 신세를 져야 할 테니까.”하연의 어두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상혁과 시선을 교환했다.“들어가서 뭐라 하는지 들어봐요.”이윽고 말을 마친 뒤 성큼성큼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강두식은 누군가 들어오자 무척 흥분하는 모습이었다.“나 풀어주러 온 거지? 당신들 이렇게 나를 감금하는 거 불법이야. 그런데 나 풀어주기만 하면 과거 일을 묻어둘 수 있어. 아무 일 없었던 거로 할 수 있다고.”하연은 너무 어이없어 피식 웃었지만 미소가 눈까지 닿지는 않았다. 하연은 한 걸음 한 걸음 두식에게 걸어갔다.“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하자고? 그건 당신한테만 너무 좋은 처사 아닌가?”하연의 목소리는 마치 12월의 서리처럼 뼈를 에는 듯한 고통을 주었다. 심지어 두식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당신 누구야? 뭐 하자는 거야?”하연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두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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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하연 아가씨는 내 보스야

하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두식은 하연이 곽대철의 이름에 겁먹었다고 생각해 더 보충했다.“왜? 무서워? 무서우면 당장 풀어줘. 늦어서 대철 형님이 오기라도 하면 너희들 제명에 못 죽어.”“풀어달라고? 꿈 깨. 감옥에 처넣으면 모를까.”두식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나를 감옥에 넣는다고? 그럴 능력은 있고? 우리 대철 형님은 비즈니스계와 조폭계에 모두 발 담고 있는 분이셔.”“그래? 그럼 오늘 그 곽대철 형님이 너 구하러 오나 보자고.”하연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곧바로 곽대철한테 전화했다.그걸 본 두식은 당연히 하연이 허세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여자인 하연이 조폭계를 주름잡는 거물 곽대철과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하지만 웬걸? 연결음은 약 두 번 정도 울리더니 곧바로 곽대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흑흑, 보스. 처음으로 저한테 먼저 연락한 거 아시죠? 내가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하다니...”하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볼 일 있어서 전화했어요.”“무슨 일인데요? 보스 명령이라면 뭐든 따를게요.”“혹시 강두식이라고 알아요?”대철은 머릿속으로 한참 동안 이름을 검색하다가 겨우 뭐가 생각난 듯 대답했다.“알죠. 제 부하 중 한 명이에요.”하연은 눈을 들어 두식을 바라봤다. 그 눈빛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두식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이윽고 확신 없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너 정말 대철 형님을 안다고?”두식은 저절로 말하고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대철 형님이 어떤 인물인데. 조폭계에서 명성을 널리 알린 분인데, 고작 명문가 아가씨가 그런 거물과 알고 지낼 리 없어.’‘분명 나를 겁주는 걸 거야.’“허세 좀 그만 부려. 대철 형님이 어떤 분인데. 네까짓 게 알고 지낸다고?”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하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핸드폰을 두식에게 던져주었다. 이윽고 두식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대철의 분노 가득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왔다.“강두식! 너 이 자식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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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연이 비웃으며 두식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왔다.“무슨 헛된 꿈을 꾸는 거야? 당신한테는 콩밥 먹게 하는 게 오히려 과분한데?”두식이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하연 아가씨는 그럼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건데요?”“이렇게 납치하는 걸 좋아하니 여기서 실컷 머무시는 게 어때? 어차피 외진 곳인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야.”아까 여러 번 좌회전과 우회전을 해서 도착한 것을 보아하니 확실히 여기는 평일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 틀림없다.두식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하연 씨! 제발 살려줘요! 우리를 여기에 남겨두면 우리는 죽게 될 거예요.”외진 곳에 방치되어 있다간 배고파 죽을 게 뻔하다.“이제야 무서운 줄 아네. 가흔을 납치할 때는 배짱이 아주 두둑한 줄 알았는데?”하연이 상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상혁 오빠, 제 아이디어 어떤 것 같아요?”상혁은 하연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주 좋은 것 같아.”그 말에 하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저 사람들을 기둥에 묶어, 기억해, 매듭을 지어.”수하는 곧바로 명령에 복종했다.“이제는 당신들의 운명에 달려 있어. 사람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면 기껏해야 7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들었는데 당신들이 나를 대신해서 실험 좀 해봐.”하연은 놈들의 겁에 질린 시선을 바라보며 웃음을 점점 거두었다.“이...”“상혁 오빠, 가요.”“응.”상혁은 하연과 함께 나란히 창고를 떠나 차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차에 오를 때 손을 뻗어 하연의 머리를 막아줬다.차가 움직이자, 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강두식 등 사람들의 비명소리만 외진 창고에 울려 퍼졌다.“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차에 오른 하연은 물티슈로 손가락을 깨끗이 닦았다.“상혁 오빠, 도와줘서 감사해요. 오빠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이 사람들을 찾을 수 없었을 거예요.”상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다듬어 주며 말했다.“나한테 무슨 고맙다는 인사를 다 하는 거야? 너무 내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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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고백 안 했어?

가흔의 집 안은 이미 청소가 된 상태라 예전의 어수선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하연아, 왜 또 이렇게 직접 왔어?”가흔이 머리에 거즈를 둘러싼 채 주방에서 나오며 말했다.“뭐라는 거야,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 보러 오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최하연은 사진 한 묶음을 탁자 위에 던져놓고는 꽃을 꽃병에 꽂으며 말했다.“우리 셋째 오빠가 다 말했지? 너를 납치한 사람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안여정은 연예 활동을 못하도록 금지해 놨고, 앞으로의 인생은 끝난 셈이야.”하연이 전진 사진 속에는 두식 등 몇몇이 숨이 간들간들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걸 본 가흔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하성 오빠가 말해줬어. 고마워, 며칠 동안 신세를 많이 졌어.”‘쯧, 나하고 내외하지 말라니까.’하연은 가흔이 저와 내외하는 걸 무척 싫어한다.“굳이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묻고 싶은 거 묻는다?”하연은 가흔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 검지 끝을 한데 붙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너랑 하성 오빠, 어떻게 된거야?”가흔의 얼굴은 순간 화끈 달아올랐다.“뭐라는 거야?”“왜, 부끄러워? 너 일 터지기 전에 오빠가 너를 챙겨줬는데, 두 사람 안 이루어진 거야?”가흔은 그 말에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게 뭘 의미하는데?”하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정말 안 된 거야? 설마! 그날 병원에 네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엄청 기뻐했는데? 상 받을 때도 그렇게까지 기뻐하지 않았어.”가흔이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오빠가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이야?”이 말을 듣은 하연은 순간 아차 싶었다. ‘오빠가 티를 안 냈나 보네.’“설마 그동안 하성 오빠가 너한테 고백 안 했어?”가흔이 고개를 저었다.“잘 챙겨주고 잘 돌봐주긴 했어. 하지만... 그런 말은 안 했어.”하연의 표정이 조마조마해졌다.‘망했네.’‘상혁 오빠 말이 딱 들어 맞잖아.’“미안해. 그날 내가 참지 못하고 말해버렸어. 난 네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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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생사를 같이요?

상혁이 몇 초간 침묵하다가 입을 뗐다.“지금 시간 돼? 아크로리버파크에 와봐.”호현욱과 관련된 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하연은 바로 승낙하고 아크로리버파크로 향했다.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연은 점점 이곳의 길에 익숙해지고 있었다.다만 하연의 차량이 아크로리버파크에 들어가기도 전에 상혁이 입구에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상혁은 흰옷에 검은 바지를 입었고 가로등 아래에 서서 매우 온화하게 느껴졌다.하연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상혁 오빠, 왜 나와 있었어요?”상혁은 하연을 향해 싱긋 미소 지었다.“밤이라 마음이 안 놓여서. 직접 데리러 와야 안심이 되지.”이렇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하연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실내 거실.상혁이 서류 몇 개를 하연에게 건네 주며 말했다.“이것은 LS 그룹과 정부가 체결한 계약서 사본이고 그 안에 있는 돈은 LS 그룹에서 내놓을 수 있는 금액보다 훨씬 많아.”하연이 훑어보더니 말했다.“그래서 의심된다는 거예요?”“응, 그래서 사람을 시켜 임모연의 계좌에 있는 자금 출처를 알아봤는데 이 돈은 호현욱이 준 것이었어.”“둘이 손 잡았네요!”단번에 눈치챈 하연이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정말 심하네요. 이렇게 많은 돈을 처넣다니, 막판에 터질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요?”상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성동 그 새로운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B시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야.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고 도시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임모연과 호현욱이 감히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은 바로 이 점을 인정했다는 거야.”“그런데...” 하연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이익이 있을 수는 없다고 느껴졌다.“상혁 오빠, 우리 모두 장사꾼이에요. 오빠도 알겠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도시 발전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부동산이 붕괴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잖아요.”상혁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도박꾼이 전 재산을 걸면 돌아갈 길이 없는 법이지.”“혹시 무슨 내막을 아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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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그 정도 가치가 없으면 안 돼요

상혁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하연은 갑자기 상혁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연은 혼란스럽고 화가 나서 그대로 몸을 일으켜 나가버렸다. 상혁은 줄곧 어두운 표정으로 마루 창가에 서서 수풀 사이로 차를 몰고 떠나는 하연의 모습을 보았다. 거리가 좀 되는데도 하연의 서운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어느새 피터가 문을 열고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 “방금 제가 본의 아니게 두분 대화를 조금 들었는데, 왜 최하연 씨를 피하시는 거예요? 대표님께서는 전에...”“아직은 때가 아니야.”상혁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쓸쓸한 뒷모습을 한 채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M국에서 일어난 일이 마음에 걸리시는거 아니에요? 사실 부 회장님한테 말씀하시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안돼, 그런 일들은 아버지와 어머니께 말할 수 없어!”“네...”하연은 아크로리버파크에 다녀온 후 줄곧 기분이 좋지 않았고 출근한 후에도 여전히 기분이 꿀꿀했다.하연의 사무실에 보고하러 온 부하직원들도 하연의 상태에 전전긍긍했다. “최 사장님, 저희가 지난번 회의에서 확정한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안을 작성했어요.”연예부 책임자 진미화가 말했다. 진미화는 연예계 톱스타 매니저였느데 하연이 아주 큰 공을 들여 겨우 DS 그룹에 스카우트해온 인재다. 하연이 한번 쭉 훑어봤다. 미화가 작성한 인플루언서 리스트는 다 유명한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모두 잠재력이 큰 인플루언서였다. 뷰티 채널, 음식 채널, 프리미엄 사치품 등 모두 현재 인기 있고 모든 플랫폼에 포함 되는 영역이다. “최하성 씨의 네트워크 플로우가 있기에 다들 DS 그룹에 대한 신뢰가 높더라고요. 해서 DS 그룹과 계약한 첫 번째 인플루언서는 어느 정도 자원 편향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했어요.”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야죠.”“라이브 커머스는 결국 신흥 산업이고 많은 규칙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에 사전에 품질 관리를 잘 파악해야 해요.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건 반드시 품질이라는 걸 기억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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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아?

주현빈의 스케줄은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다. 현빈과의 약속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자신의 체면을 살려주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하연은 격식을 차려 한껏 차려 입고 태훈과 함께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하연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불청객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임모연이었다.역시나 평소보다 더 차려 입은 모연은 비서를 데려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임 사장님, FL 그룹의 이 이사님이 오실까요? 스케줄이 약속 잡기 쉽지 않을 텐데요.”모연에게는 지금이 바로 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중요한 시기다. 한서준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더 큰 스폰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선의 선택이 바로 FL 그룹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혁은 늘 하연의 편이다. 그래도 얼마 전 성동의 새 아파트를 처분하면서 새 인맥을 구축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모연도 하연을 발견하고는 눈을 흘기며 아니꼽게 바라봤다. “걱정하지 마, 이 이사님이 나한테 약속했어. 우린 기다리기만 하면 돼.”하연이 모연에게서 눈을 떼고 주현빈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주 회장님, 다시 한번 대화할 기회가 생겨 기쁘네요.”주현빈은 일상적인 차림에 주위에 또래 몇 명과 함께 왔다. “우리가 이제 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최 사장님께서 이렇게 서둘러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시는 걸 보니 성의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어찌 약속을 어길 수 있겠어요?”하연이 부끄러운 듯 말했다. “확실히 저희 DS 그룹은 그 어떤 협력 기회도 절대 놓치지 않을 거예요.”주현빈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하연에게 주위 사람들을 소개했다. 그 사람들은 모두 JJ 그룹 주주였다. 하연은 겸손하게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룸으로 안내했다. 문에 들어서기 전에 하연이 발걸음을 늦추며 태훈에게 귓속말했다. “임모연이 오늘 여기서 뭘 하는지 알아봐.”태훈이 곧바로 응답하고는 룸에 들어가지 않았다. 룸은 레스토랑의 제일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고 B시 절반 풍경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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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축하주 한 잔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한마디에 내포된 의미가 너무 많았다. 심지어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상혁이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하연이 집어 든 술잔을 가볍게 빼앗아 왔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이 안 좋아져. 주 회장님이 도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아니고.”주현빈이 얼떨떨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최 사장님. 그만 마셔요.”“이따가 끝나면 나랑 같이 가자. 할 말이 있어.”대중 앞에서 상혁의 태도는 이미 두 사람이 보통 친구 이상이라는 걸 암시햇다. 하지만 하연은 그런 상혁과 대화도 섞고 싶지 않아 붉게 물든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안돼요.하연의 대답에 만족한 상혁이 하연의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 말했다.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겠습니다.”당연히 아무도 난감하게 하려 하지 않았다다만 사람이 떠난 후 룸 안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최 사장님이 FL 그룹의 부 대표님과 최 사장과 이런 관계 일 줄은 몰랐네요.”“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겠는데요?”“결혼식에 축하주 한 잔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이게 다 무슨 소리지?’ 하연이 말했다. “저희 두 가문이 오랜 친구 사이라서 그래요. 부 대표님은 촌수로는 오빠예요.”하연의 설명에 설득력이 없어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또다시 웃기 시작했다.후속 협력을 확인한 후에야 이 식사는 마침내 끝났다.그리고 상혁의 등장으로 최하연의 집중력이 약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가기 전에 주현빈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 걸을 수 있었다. “최 사장님, 저는 평생 큰 약속을 한 적이 없어요. 한번 말하면 반드시 그것을 실현할 거예요! 제 말을 들어보세요, JJ 그룹과 협력하면 당신을 지지 않을 거예요.”하연은 마음이 따뜻해져 주현빈의 비서에게 당부했다. “잘 모셔다드려요.”하연은 식당 입구에 서서 태훈에게 명령을 내렸다. “방금 레스토랑에서 말한 몇 가지 사항을 이행해.”태훈이 응답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태훈이 떠난 지 얼마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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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상혁이 말을 마치고 하연을 한번 보았는데 무슨 뜻인지는 말을 아꼈다. 하연은 안전벨트를 꽉 쥐고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예요?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에요?”“네 옆에 태훈 밖에 없는데 술을 마시게 될까 봐 걱정했어.”“주 회장님은 오빠가 소개한 사람이잔항요. 혹시 어떤 사람인지도 몰라요?”“주 회장님은 남자다운 분이라 여자를 난처하게 하지 않아.”“그런데 왜...”“네가 보고 싶어서”상혁이 다시 한번 하연을 힐끗 쳐다봤다.“이 대답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뜻밖의 말에 하연은 어안이벙벙해졌다. “어제 금방 만났잖아요.”“어떤 사람은 한번 만나는 거로 부족하지.”백미러를 한번 훑어본 상혁은 번화한 시내를 벗어나자 바로 속도를 늦춘 후 길가에 차를 세웠다. “왜 멈췄어요?”“올 때 보니까 앞에 교통사고가 났더라고. 아직 현장 정리가 안돼서 좀 더 기다리다 가는 게 낫겠어.”하연의 차 안에 있는 글러브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여자 담배 한 갑과 모란 한 갑뿐이였다. 그때 하연이 상혁의 손을 막으며 말했다.“이 담배는 연해서 필 수 없을 거예요”“그래도 시도해 보고 싶은데?”상혁이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말했다. “담뱃불 좀 붙여줘, 하연아.”어두컴컴한 등불 아래 상혁의 두 눈은 맑고 깨끗하여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하연은 가슴이 떨려 얼른 라이터를 꺼내 켰다. 순간 탈칵 소리와 함께 불꽃이 두 사람의 얼굴을 밝혔다.“G국에 있을 때만 해도 담배를 못 피우더니 언제 배운 거야?”“B시에서 아무도 저신경 쓰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하연이 상혁에게 불을 붙여준 후 라이터를 던지고 나니 하연은 자연스럽게 한씨 저택에 있을 때 일이 생각났다. 그때 하연은 한씨 집안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했는데, 서준은 상관도 하지 않자 슬픔에 빠져 담배를 배우게 되었다.상혁은 희뿌연 연기 속에서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확실히 하연의 말 대로 너무 싱겁고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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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이런 건 누 가르쳐준 거야?

하연은 그날 저녁에 돌아가 채팅방에서 일의 내막을 대충 이야기했다.“이치대로라면, 우리 양어머니와 양아버지의 건강은 매우 좋으시니 상혁 오빠도 건강 문제가 있을 리가 없지 않나?”하연이 매우 서글픈 모습으로 큰 침대에 누워있었다.그때 여은이 첫 번째로 답장이 왔다. [서여은: 웃겨 죽겠네. 너는 어떻게 상혁 오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장담해?][정예나: 너 미쳤어? 전 세계 남자들이 다 문제가 있다고 해도 상혁 오빠는 문제없어.][최하연: 네가 어떻게 알아?][정예나: 딱 봐도 알아. 거짓말하면 내가 한서준의 아들이야.] 하연이 참지 못하고 피식 웃더니 연신 웃는 것처럼 ‘하하하’ 여러 개를 보냈다.[신가흔: 근데 너 한서준 진짜 포기한 거지?]타자를 하던 하연의 손이 잠시 멈추더니 뭔가를 생각해 본 후 진심을 말해 줬다.[최하운: 극혐해.] 보통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게 진짜로 관심이 없는 게 아닐 수도 있지만 혐오라는 단어를 쓰면 그것은 바로 진정 포기한다는 뜻이다. 세 사람은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연은 불현듯 무엇이 떠 올랐는지 문자를 보냈다.[크리스마스에 DS 그룹은 반드시 한몫 챙겨야 해. 그러다가 때가 되면 좀 거물급 브랜드가 필요하니까 너희들에게 부탁 좀 할게.] 그건 당연히 문제될 거 없었다. 정예나가 아예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이것은 선녀가 인간계에 내려가길 원하는 거잖아. 사치품은 라이브 방송에서 구매력이 떨어질텐데.”하연이 하는 수 없이 말했다.“당연히 저가 제품을 위주로 하고 사치품은 제일 마지막에 방송할 거야. 너희들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거야.”[신가흔: 전폭적으로 지지할게.] [서여은: 그럼 난 너를 도와 여론을 조성할게. 필경 DS그룹이 좀 더 친민적인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은 외부에서도 듣기 좋아하는 소식일거야.] 하연이 웃으며 말했다.“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하연은 빠르게 움직여 이튿날부터 품질 관리를 맡았다. 그러다가 다른 요 각 라이브방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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