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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아름찬 위약금

“위약금?”

여정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무슨 위약금이요? 우리 계약서에 그런 것도 있었어요?”

여정의 말에 하연이 오히려 궁금했다.

“여정 씨는 계약서에 사인할 때 읽어도 보지 않나 봐요?”

그 말에 여정은 가슴이 철렁했다.

정말 그랬으니까.

계약을 체결할 때 오직 하성의 마음을 얻을 목적뿐이었으니 디테일한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었다. 심지어 계약서 내용을 보지도 않고 사인했었다.

그런데...

여정은 말없이 옷소매를 꽉 움켜잡으며 당황한 마음을 달랬다. 목걸이를 배상한 것도 아름찬데 위약금이라니?

하지만 현재로서 달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위약금이 얼마인데요?”

여정은 애써 덤덤한 척 물었지만 속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

이에 하연이 어깨를 으쓱하며 사실대로 말했다.

“지금 계약 해지한다면 계약서 내용에 따라 위약금 100억을 물어야 합니다. 물론 구체적인 금액은 내 기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 말에 여정은 다리에 힘이 풀러 비틀거렸다.

그 순간 여정이 든 생각은 오직 하나, 바로 이제 끝장이라는 거였다.

“사장님, 저 좀 놔주세요. 제발.”

여정은 분명 본인이 먼저 계약 해지를 꺼냈으면서 오히려 본인이 애원했다.

마치 하연이 저를 괴롭히는 것처럼.

“여정 씨, 계약 해지하겠다고 바락바락 소리치던 사람은 여정 씨 아니었어요? 우리 DS 그룹은 연예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항상 응원합니다. 만약 방금 전 발언이 후회되어 계약 해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물론 여정 씨의 미래 발전에 대해 회사 측에서 새로운 계획을 세울 테지만.”

여정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하연의 말에 대답했다.

“네, 해지 안 할게요. 방금 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계약 해지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하연은 팔짱을 낀 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여정을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네, 그래요. 그러면... 앞으로 연예계에서 연예활동을 금지시키는 거로 하죠.”

‘연예활동을 금지’라는 말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여정을 내리쳤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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