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3화 개도 안 하겠네

여정은 정말 두려웠다.

게다가 현 상황에 퇴로가 없었다.

“정말 그렇게 할래요?”

하연이 되묻자 여정은 하연이 자기 말에 동의했다고 생각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네, 이렇게 해주세요. 저한테 기회만 주신다면 소처럼 일할게요.”

하연은 열심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후회 안 할 수 있어요?”

“안 해요. 절대 안 해요.”

“그럼 생각 좀 해볼게요.”

여정은 무거운 짐을 벗은 듯 마음이 후련해졌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연이 떠난 뒤에야 여정은 몸에 힘이 빠졌다. 심지어 등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여정은 후회되는지 제 머리를 내리쳤다.

‘그러게 애초에 왜 홀린 듯 DS 그룹에 합류해서는.’

그래도 다행히 하연이 자신의 연예활동을 금지시키지만 않는다면 열심히 돈 벌어 이 지옥 같은 곳을 떠날 생각이었다.

‘그때 다시 최하연한테 제대로 복수할 거야.’

여정의 생각은 아주 완벽했다. 하지만 하연은 그런 여정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이튿날 바로 새로운 일을 배정해 주었다.

그리고 새 일을 확인한 여정은 바로 불만을 토로했다.

“뭐요? 지금 나더러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하라고 했어요?”

태훈은 프런트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을 여정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최 사장님 지시입니다.”

“난 이 회사 연예인이라고요. 회사를 위해 큰돈을 벌어들일 시 있는데 프런트 직원이 말이 돼요? 이런 일을 누가 해요? 개도 안 하겠네. 난 안 해요. 최 사장님 만나게 해줘요.”

태훈은 여전히 예의 바른 태도로 말했다.

“안여정 씨, 사장님은 바쁘셔서 여정 씨와 만날 시간 없습니다. 그리고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면 한 달에 120만은 벌 수 있습니다. 물론 연예인 대우만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 없어요.”

“120만 원으로 산다고요? 정 실장님 지금 장난해요? 내가 전 회사에서도 한 달에 몇억씩 벌었는데 120만 원으로 밥 한 끼도 못 사요.”

태훈은 겉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만약 이 일자리가 싫으면 다른 일자리 배정해 드리죠. 회사 청소부라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