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1202 챕터

제311화

진서준은 서울 병원에서 20여 명의 독에 당해서 죽을 뻔했던 노인을 구했다. 일정한 정도에서 보면 반 처장의 감투를 구한 셈이었다.반 처장은 그 은혜를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반재윤은 이제 바쁘지 않았기에 진서준에게 감사의 의미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동시에 이 기회를 틈타서 젊고 유능한 신의와 좋은 관계가 되고 싶었다.스무여 명의 중독된 노인은 부영권도 치료할 수 없었다.“오빠, 누구 전화야?”진서라가 궁금한 듯 물었다.“서울 병원 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날 만나고 싶은가 봐.”진서준은 여동생에게 숨기는 것 없이 솔직히 말했다.식약처 처장이 진서준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하자 진서라는 매우 놀랐다.처장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라면 신분이 대단했다.“오빠, 중요한 일이니까 지체하지 말고 얼른 그 처장님 만나러 가.”진서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진서라는 그의 말을 듣고 혀를 찼다.다른 사람은 처장을 만나고 싶어서 사람을 찾아도 만나기 어려웠다.그런 처장이 먼저 진서준을 만나고 싶다는데 진서준은 처장에게 자신이 밥을 다 먹을때 까지 기다리라고 했다.다른 한편, 우성환은 절대 반재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반재윤이 언짢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반 처장님, 진 선생님께서는 점심에는 볼일이 있으시다고...”“급하지 않아요. 신의께서는 바쁘실 테니 이해합니다.”전화 건너편의 반재윤은 목소리가 아주 평화로웠다. 무게를 잡으려는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장님...”진서준은 차를 호텔 앞에 주차했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환영합니다!”유일 호텔의 직원은 진서준을 보더니 90도로 허리를 숙였다.이것은 김명진이 특별히 지시한 것이었다. 그는 호텔 직원에게 진서준의 생김새를 기억하게 했다.그리고 진서준을 보면 아주 깍듯이 모시라고 했다.“오빠, 여기 호텔 직원들 너무 깍듯한 거 아냐?”진서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전에 그녀도 알바를 해본 적이 있는데 고객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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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안녕...”진서라가 뒤에서 나오며 친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진서라를 보자 남자들의 눈이 반짝였다.고등학교 때 진서라는 소녀여서 몸매도 얼굴도 다 발육된 상태가 아니었다.여자는 크면서 많이 변한다고 하는데 진서라는 이제 연예인만큼 예쁜 여자로 성장했다.많은 미녀를 본 공수철도 흠칫할 정도였다. 그는 진서라가 이렇게 예쁠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의 눈동자에서 욕망이 스쳐 지나갔다.“그렇게 서 있지 말고 어서 앉아서 밥 먹어요.”공수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적극적으로 진서라를 초대했다.진서준은 공수철을 무시한 뒤 진서라의 손을 잡고 빈자리에 앉았다.진서준이 자신을 무시하자 공수철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아주 불쾌한 듯했다.최가희는 그 모습을 보더니 화가 난 듯 진서라를 향해 소리쳤다.“진서라, 네 남자 친구가 예의 없어서 너도 예의 없는 거니? 우리 자기가 너한테 말 걸었잖아?”오전에 백화점에 조희선도 있어서 진서준은 최가희를 가만히 내버려뒀다.그런데 최가희가 계속해 선을 넘자 진서준도 더는 그녀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이곳은 진서준의 구역이었다. 이곳에서 사람을 때리더라도 호텔 사람들은 절대 최가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진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공수철이 최가희를 혼냈다.“진서라 씨는 내 말을 못 들어서 그런 건데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그 광경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최가희는 억울했다. 그러나 감히 공수철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기에 억울해도 참고 그 화를 진서라에게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진남준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그는 공수철이 진서라에게 딴마음을 품은 걸 눈치챘다.그러나 진서준은 공수철 같은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진서라 씨, 전 공수철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식약처에서 일하고 있고 제 아버지는 식약처 차장이에요.”공수철이 우쭐한 얼굴로 말했다.진서라는 그 말을 듣더니 놀란 기색 하나 없이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 식약처 처장이 진서준을 만나고 싶다고 했고, 진서준은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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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수준 떨어지는 술은 마시지 않는다고?다들 진서준의 건방진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테이블 위에 놓인 건 한 병에 40만 원인 술로, 일반인들은 1년에도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술이다.다른 건 몰라도 진서라의 친구들은 최가희의 잘 사는 남자 친구 공수철을 제외하면 다들 평범한 직장인이고 한 달에 기껏해야 200만 원 정도 벌었기에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비싼 술을 사기는 어려웠다.공수철은 도발하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자존심을 부려? 그러면 오늘 한 번 어디까지 하나 지켜봐야겠어!’“그러면 어떤 술을 원하는 거죠? 이 호텔이 그리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그래도 5성급 호텔이라 당신이 원하는 술은 다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살 형편이 될는지 모르겠네요.”공수철은 비싼 술을 사는 게 두렵지 않았다. 매년 많은 사람이 그의 아버지에게 전해달라며 그에게 뇌물을 줬기 때문이다.현재 공수철의 카드에는 1억 6천만 원이 있었다.진서준의 차림새를 봤을 때 공수철은 그에게 기껏해야 1,600만 원 정도 있을 거로 생각했다.공수철은 진서준의 생각대로 움직여줬다.진서준에게 어떤 술을 원하냐 물어보다니, 진서준은 당연히 가장 비싼 술을 원했다.“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술이 뭐죠?”진서준이 직원을 불러서 물었다.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던 직원은 안으로 들어와서 정중하게 대답했다.“고객님, 저희 호텔에서 가장 비싼 술은 한 병에 8,000만 원인 위스키입니다. 현재 호텔에는 단 3병뿐입니다.”직원이 말한 금액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술 한 병에 8,000만 원이라니, 집 반 채는 살 수 있을 듯했다.공수철도 놀랐지만 그는 진서준이 그걸 살 형편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오늘 식사 비용은 공평하게 나눠서 지불하는 것이었기에 십여 명의 사람이 이 술 한 병을 시킨다면 인당 800만 원을 내야 했다.800만 원은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큰돈이었다.“그러면 세 병 다 시킬게요.”진서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진서준이 세 병 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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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2억 4천만 원짜리 술이니까 수철 씨가 반을 낸다고 해도 나머지를 내려면 이 호텔에서 평생 일해야 할 거야!”다들 조롱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서준이 대체 어떻게 할 건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진서라는 진서준이 돈을 내지 못할까 걱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돈이 아까울 뿐이었다.만약 조희선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돈을 펑펑 쓴다고 진서준을 나무랄 것이다.“진서라, 네 남자 돈도 많고 성격도 있네.”최가희가 싸늘한 시선으로 진서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하지만 행동하기 전에는 생각이란 걸 해야지. 2억 4천만 원이야. 우리 자기가 반을 낸다고 해도 나머지 1억 2천만 원을 어떻게 낼 거야?”공수철이 이때 입을 열었다.“난 이 호텔 사장이랑 아는 사이야. 호텔 사장은 내가 여기서 밥 먹는 걸 알면 나한테 1억 2천을 내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이렇게 말한 이유는 사실 체면 때문이었다.그는 이 호텔이 김씨 집안 호텔이라는 것만 알지 김명진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공수철의 아버지도 김씨 일가와는 잘 모르는 사이였다.김씨 일가는 예전에 요식업계에 종사한 적이 없었고 유일 호텔이 김씨 집안의 첫 호텔 사업이었다.만약 수익이 높다면 호텔을 몇 개 더 운영할 것이고 수익이 별로라면 1년 뒤 양도할 것이다.“역시 수철 씨는 다르네요. 1억 2천짜리 술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니!”“우리도 수철 씨처럼 집안이 좋았으면...”“수철 씨, 우리도 한 모금씩 마셔봐도 될까요?”사람들은 곧바로 아부를 떨면서 기대 가득한 얼굴로 공수철을 바라보았다.“좋아요. 여러분 술값은 내가 낼게요!”공수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진서준과 진서라를 보았다.그는 이렇게 하면 진서라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진서라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수철 씨, 정말 대단하네요. 마음이 아주 넓어요. 누구처럼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지 않잖아요!”“하하, 그런 사람은 쓰레기죠. 잠시 뒤에 그도 수철 씨 앞에서 꼬리를 내릴 거예요.”최가희는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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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이런 5성급 호텔에서는 가장 싼 브랜디도 천만 원은 했다.그런데 진서준은 무려 5병을 달라고 했다. 정말 돈이 많은 걸까? 아니면 아예 미쳐버린 걸까?살짝 취기가 올랐던 사람들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놀란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직원이 물었다.“고객님, 어떤 가격대의 브랜디를 원하시나요?”“가장 비싼 거요.”진서준은 평온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가장 비싼 브랜디는 6천만 원입니다.”말을 마친 뒤 직원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가장 비싼 브랜디가 6천만 원이라는 말에 공수철은 패닉에 빠졌다.다섯 병이면 3억 원이다. 조금 전 마셨던 위스키까지 더하면 식사 한 끼에 4억 원 넘게 쓴 셈이다.“잠깐만요!”공수철이 황급히 직원을 불러세웠다.“왜 그러십니까?”직원이 물었다.공수철은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브랜디 다섯 병을 더 시키려고요? 경고하는데 이 호텔은 김씨 집안에서 운영하는 호텔이에요. 영운 그룹 산업이라고요. 만약 잠시 뒤에 돈을 내지 못한다면...”공수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서준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내가 돈을 낼 수 있든 말든 당신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아니면 당신이 돈이 없는 건가요?”진서준은 냉소했다.“돈이 없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요. 아니면 절 형님이라고 부르던가요. 제가 기분이 좋으면 밥을 사줄지도 모르잖아요?”조금 전 공수철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진서준이 똑같은 말을 했다.“왜 자꾸 큰소리를 치는 거죠? 우리 자기가 밥값도 계산하지 못할 것 같아요? 우리 자기를 형님이라고 부른다면 당신 밥값까지 계산해 줄지도 모르죠!”최가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그러니까요. 당신이 뭐라고. 수철 씨 아버지는 식약처 차장이라고요!”“수철 씨랑 당신 중에 누가 더 돈이 많겠어요? 수철 씨는 모든 술을 한 병씩 시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거예요!”“돈 없는 사람은 당신이겠죠. 이젠 될 대로 되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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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진서준이 6천만 원짜리 브랜디를 물처럼 마시자 사람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진서준은 조금 전 혼자 위스키 한 병을 다 마셨고 지금은 연달아 브랜디 두 병을 마셨다. 그런데도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멀쩡해 보였다.공수철은 이 식사를 진작에 끝내고 싶었다. 잠시 뒤 진서준이 또 몇천만 원짜리 술을 시킬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다들 배불렀죠?”공수철이 물었다.“그럼요. 오늘 위스키를 이렇게 많이 마실 줄은 몰랐어요.”“수철 씨가 아니었다면 난 평생 이렇게 비싼 술을 마셔보지 못했을 거예요.”“누구는 참 주제 파악도 못 하네요. 우리 수철 씨를 이기려 들다니, 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죠.”진서준은 술을 다 마시고 추태를 부리는 그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냉소했다.그는 잠시 뒤 계산할 때가 되어서 그들이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서라야, 이만 가자.”진서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쓰러질 뻔했다.다행히 진서준이 잽싸게 진서라의 허리를 안아서 그녀를 바로 세웠다.“내가 부축해 줄게.”진서준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진서라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정신은 멀쩡했다.그녀는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미안해, 오빠. 나 때문에 창피했지...”“그게 무슨 말이야? 나 때문에 네가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신 거잖아.”진서준은 진서라를 부축하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공수철 등 사람들은 친근해 보이는 진서준과 진서라의 모습을 보고 질투심이 불타올랐다.그들은 진서준을 걷어 차고 자신이 진서라를 부축하고 싶었다.아래층으로 내려와서 공수철이 가장 앞에 섰다.“얼마나 나왔어요?”공수철이 카운터 직원에게 물었다.“총 5억 4,120만 원인데 5억 4천 원만 내시면 됩니다.”직원이 빠르게 대답했다.그런데 진서준이 이렇게 말했다.“안 되죠. 120만 원도 호텔에서 마땅히 받아야 하는 돈이에요.”공수철은 화가 나서 이가 바득바득 가렸다. 그는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 사람은 처음 봤다.공수철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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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공수철의 카드 잔액은 2억 원이 채 되지 않았기에 계산할 수가 없었다.그는 진서준이 망신당하는 꼴을 구경하고 호텔 매니저가 나오면 그때 자신의 아버지를 방패막이로 쓸 생각이었다.그런데 상황을 보니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 셈이었다.“수철 씨, 수철 씨...”공수철이 반응이 없자 다들 공수철을 불렀다.“왜 불러요? 내가 귀가 먹은 것도 아니고.”공수철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카드를 꺼냈다.“긁어요.”카운터 직원은 카드를 건네받은 뒤 곧바로 긁었다.삑 소리가 들리자 공수철은 가슴이 찢기는 것만 같았다.“고객님, 카드에 1억 5천만 원밖에 없습니다.”직원은 공수철에게 카드를 돌려주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공수철은 곧바로 자신의 모든 카드를 꺼냈다.그러나 직원이 모든 카드를 긁었음에도 여전히 1억 2천만 원이 부족했다.최가희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공수철을 바라봤다.식약처 차장의 아들이 2억 6천만 원도 없다니.진서준은 허둥지둥하는 공수철을 바라보면서 웃더니 진서라를 데리고 로비의 소파로 걸어가서 앉아 구경했다.호텔 경비원은 문을 지키고 있었다. 공수철 일행이 도망칠까 봐서 말이다.“자기야, 설마 돈이 없는 건 아니지?”최가희가 물었다.“뭔 헛소리야? 내가 돈이 없을 리가 있겠어? 기다려, 전화 한 통 할 테니까!”공수철은 휴대전화를 꺼내 옆으로 걸어가서 자기 친구들에게 전화했다.공수철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 전까지 다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그를 대했다.그러나 그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마자 다들 태도가 180도 달라져서 우물쭈물했다.어떤 이들은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지만 겨우 10만 원 정도였다.“X발, 이 빌어먹을 놈들!”공수철은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특히 진서준의 조롱 가득한 눈빛을 마주했을 때, 그는 자신이 놀아났음을 깨달았다.진서준은 밥을 먹어도 돈을 내지 않아도 됐기에 일부러 가장 비싼 술을 시켜 그를 호구로 만든 것이다.공수철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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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공수철은 매니저가 자기 아버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자 으름장을 놓았다.“그래요, 당신 후회할 거예요!”말을 마친 뒤 공수철은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유 팀장님, 사람 데리고 유일 호텔로 오세요. 여기 호텔에 문제가 있어요!”공수철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매니저는 잠깐 망설이다가 진서준에게로 다가갔다.“진서준 씨, 저 사람이 자기가 식약처 차장 아들이라고 하네요. 조금 전에 식약처에 연락한 것 같은데...”“괜찮아요. 나도 식약처에 인맥이 있거든요.”진서준은 웃었다.그의 태연한 모습에 매니저도 조급해하지 않았다.김명진은 매니저에게 진서준이 김씨 일가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라고 했었다.“자기야, 어때?”공수철이 전화를 들고 돌아오자 최가희가 서둘러 물었다.다른 사람들도 초조한 얼굴로 공수철을 바라보았다. 혹시나 자기들이 돈을 내게 될까 봐서 말이다.“문제없어. 내가 방금 식약처 사람에게 연락했거든. 잠시 뒤에 여기 조사 나올 거야.”공수철은 차갑게 웃으며 도발하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힐끗 보았다.공수철의 도발에도 진서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곧 식약처에서 조사 나온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여기 책임자가 누구죠?”선두에 선 중년 남성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매니저는 곧바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 남자가 공수철이 부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제가 호텔 매니저입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여기 호텔 위상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어요. 그리고 가격도 시장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중년 남ㅅ자가 차갑게 말했다.공수철이 웃는 얼굴로 다가갔다.“유 팀장님, 제가 제보한 겁니다. 여기는 술값이 천정부지로 비싼 데다가 몇 병은 가짜 술인 듯했어요.”유지혁은 공수철을 보자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공수철이 정말로 식약처 사람을 알고 있자 다들 한숨 돌렸다.“말도 안 됩니다. 저희 호텔의 음식과 술값은 일반 5성급 호텔 수준이에요. 그리고 가짜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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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호텔 매니저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그는 서둘러 진서준을 바라보았지만 진서준은 여전히 걱정 없는 태연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진서준 씨, 이 사람들 다 식약처 사람이래요. 만약 그들이 정말 트집을 잡는다면 이 호텔은 끝장이에요!”매니저가 부랴부랴 말했다.호텔은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만약 이 단계에 식약처에서 꼬투리를 잡는다면 앞으로 아무도 이 호텔을 찾지 않을 것이다.김씨 일가가 돈이 많아서 이 호텔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이건 김씨 일가의 체면이 걸린 일이었다.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힌 호텔 매니저를 본 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걱정하지 말아요. 방금 전화해서 곧 사람들이 올 거예요.”“진서준 씨, 누구를 부르신 거예요?”매니저가 물었다.“이 사람들의 윗사람요.”진서준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매니저는 그 말을 듣더니 완전히 넋이 나갔다.식약처 사람들의 윗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식약처 처장일 것이다.먼 곳, 공수철 등 사람들은 진서준과 매니저가 수군덕대는 모습을 보고 같잖다는 표정을 지었다.“뻔뻔한 놈, 내가 호텔 문 닫게 해준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될 거야!”공수철이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유 팀장님, 오늘 정말 폐를 끼쳤네요. 저녁에 제가 술 사드릴게요!”공수철은 유지혁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저도 비싼 술을 오래 못 마셔봤거든요.”유지혁은 호탕하게 웃었다.곧 유지혁이 데려온 식약처 직원들이 로비로 돌아왔다.그러나 그들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팀장님, 여기 음식이나 위생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한 부하가 유지혁에게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그들은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조사해 보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5성급 호텔이고, 개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새 호텔이었기에 문제가 있다면 사장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유지혁은 부하들의 보고를 듣더니 안색이 흐려졌다“그러면 술을 조사해 봐! 내가 이런 것까지 일일이 가르쳐야겠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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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유지혁이 큰 손을 내저으며 명령을 내렸다.그의 부하들은 호텔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으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려 했다.호텔 경비원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감히 공무원에게 손을 댄다면 겨우 영업정지로 끝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공수철은 상황을 보다가 진서준을 향해 차갑게 웃었다.“난 이렇게 비싼 호텔에서 밥을 먹으면서 돈을 내본 적이 없어요. 감히 날 함정에 빠뜨리려 하다니, 가서 몇 년 더 수련하다 와요.”지금 공수철은 득의양양해졌다. 조금 전 잃었던 체면을 되찾은 듯 말이다.진서준은 대꾸하지 않고 바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공수철을 바라보았다.“다들 멈춰!”분노로 가득 찬 우렁찬 목소리가 호텔 입구에서 들려왔다.“감히 공무 집행을 방해하려는 겁니까? 처분받고 싶어요?”유지혁은 코웃음 치면서 천천히 몸을 돌려 소리친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한 뒤 그의 미소가 굳어졌다. 그는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식약처 직원들은 다들 안절부절못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저 사람이 왜 여기 온 거지?”공수철의 눈동자에는 당황함이 가득했다.그는 다름 아닌 집에서 부랴부랴 달려온 식약처 처장 반재윤이었기 때문이다.공수철은 식약처 차장 아들이었기에 처장과 꽤 많이 만났었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공수철을 항상 삼촌이라고 불렀다.사이가 좋은 편이긴 했으나 공수철은 그가 절대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반재윤이 오늘 일에 간섭한다면 그와 유지혁 모두 끝장이었다.“처장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유지혁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기 상사에게 걸어갔다.반재윤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무슨 낯짝으로 내게 묻는 거야? 네가 한 멍청한 짓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어?”그 말을 들은 유지혁은 화들짝 놀랐다.설마 반재윤이 이 일을 전부 알고 있는 걸까?“처장님, 전 오늘 이 호텔에서 가짜 술을 판매한다는 공수철 씨의 제보를 받고 여기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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