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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공수철의 카드 잔액은 2억 원이 채 되지 않았기에 계산할 수가 없었다.

그는 진서준이 망신당하는 꼴을 구경하고 호텔 매니저가 나오면 그때 자신의 아버지를 방패막이로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 셈이었다.

“수철 씨, 수철 씨...”

공수철이 반응이 없자 다들 공수철을 불렀다.

“왜 불러요? 내가 귀가 먹은 것도 아니고.”

공수철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카드를 꺼냈다.

“긁어요.”

카운터 직원은 카드를 건네받은 뒤 곧바로 긁었다.

삑 소리가 들리자 공수철은 가슴이 찢기는 것만 같았다.

“고객님, 카드에 1억 5천만 원밖에 없습니다.”

직원은 공수철에게 카드를 돌려주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

공수철은 곧바로 자신의 모든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직원이 모든 카드를 긁었음에도 여전히 1억 2천만 원이 부족했다.

최가희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공수철을 바라봤다.

식약처 차장의 아들이 2억 6천만 원도 없다니.

진서준은 허둥지둥하는 공수철을 바라보면서 웃더니 진서라를 데리고 로비의 소파로 걸어가서 앉아 구경했다.

호텔 경비원은 문을 지키고 있었다. 공수철 일행이 도망칠까 봐서 말이다.

“자기야, 설마 돈이 없는 건 아니지?”

최가희가 물었다.

“뭔 헛소리야? 내가 돈이 없을 리가 있겠어? 기다려, 전화 한 통 할 테니까!”

공수철은 휴대전화를 꺼내 옆으로 걸어가서 자기 친구들에게 전화했다.

공수철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 전까지 다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그를 대했다.

그러나 그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마자 다들 태도가 180도 달라져서 우물쭈물했다.

어떤 이들은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지만 겨우 10만 원 정도였다.

“X발, 이 빌어먹을 놈들!”

공수철은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특히 진서준의 조롱 가득한 눈빛을 마주했을 때, 그는 자신이 놀아났음을 깨달았다.

진서준은 밥을 먹어도 돈을 내지 않아도 됐기에 일부러 가장 비싼 술을 시켜 그를 호구로 만든 것이다.

공수철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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