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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유지혁이 큰 손을 내저으며 명령을 내렸다.

그의 부하들은 호텔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으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려 했다.

호텔 경비원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감히 공무원에게 손을 댄다면 겨우 영업정지로 끝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공수철은 상황을 보다가 진서준을 향해 차갑게 웃었다.

“난 이렇게 비싼 호텔에서 밥을 먹으면서 돈을 내본 적이 없어요. 감히 날 함정에 빠뜨리려 하다니, 가서 몇 년 더 수련하다 와요.”

지금 공수철은 득의양양해졌다. 조금 전 잃었던 체면을 되찾은 듯 말이다.

진서준은 대꾸하지 않고 바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공수철을 바라보았다.

“다들 멈춰!”

분노로 가득 찬 우렁찬 목소리가 호텔 입구에서 들려왔다.

“감히 공무 집행을 방해하려는 겁니까? 처분받고 싶어요?”

유지혁은 코웃음 치면서 천천히 몸을 돌려 소리친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한 뒤 그의 미소가 굳어졌다. 그는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식약처 직원들은 다들 안절부절못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이 왜 여기 온 거지?”

공수철의 눈동자에는 당황함이 가득했다.

그는 다름 아닌 집에서 부랴부랴 달려온 식약처 처장 반재윤이었기 때문이다.

공수철은 식약처 차장 아들이었기에 처장과 꽤 많이 만났었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공수철을 항상 삼촌이라고 불렀다.

사이가 좋은 편이긴 했으나 공수철은 그가 절대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반재윤이 오늘 일에 간섭한다면 그와 유지혁 모두 끝장이었다.

“처장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유지혁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기 상사에게 걸어갔다.

반재윤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무슨 낯짝으로 내게 묻는 거야? 네가 한 멍청한 짓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어?”

그 말을 들은 유지혁은 화들짝 놀랐다.

설마 반재윤이 이 일을 전부 알고 있는 걸까?

“처장님, 전 오늘 이 호텔에서 가짜 술을 판매한다는 공수철 씨의 제보를 받고 여기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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