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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호텔 매니저의 말에 공수철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갑자기 처장인 반재윤이 찾아와서 이 일에 간섭할 줄은 몰랐다.

공수철은 차장 아들이었기에 반재윤이 이렇게 하면 공수철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반재윤의 태도를 보면 그래도 전혀 상관없는 듯했다.

“매니저님, 조금 전에는 장난이었어요. 정말 신고할 생각은 없었어요.”

공수철은 우는 것보다도 더 못난 웃는 얼굴로 말했다.

만약 호텔 측에서 정말로 공수철을 고소한다면 공수철이 패소할 우려가 컸다.

그렇다면 또 엄청난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다.

“저희는 장난이 아닌데요. 그러니 오늘 호텔에서 쓴 비용을 지급하시죠.”

매니저는 차갑게 말했다. 그는 공수철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식약처 처장이 이곳에 있으니 공수철을 무서워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진서준은 웃는 얼굴로 공수철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5성급 호텔에서 밥 먹으면 돈 안 내도 된다면서요? 매번 돈이 없으면 이런 수법으로 빠져나간 거예요?”

진서준의 말을 들은 공수철은 그를 죽어라 노려보았다. 마치 눈빛으로 진서준을 찢어 죽일 듯했다.

“당장 돈 내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나가지 못할 줄 알아요!”

식약처 사람이 없자 경비원들은 곧바로 공수철을 단단히 에워쌌다.

장정들에게 둘러싸인 최가희와 그녀의 친구들은 겁을 먹어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기야, 얼른 돈 내. 겨우 1억 2천만 원일 뿐이잖아. 자기한테 그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지.”

최가희는 공수철의 팔에 팔짱을 끼고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옆에 있던 반재윤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공무원으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바로 횡령 같은 불법적인 일이었다.

공수철의 아버지는 감히 뇌물을 받지 못했지만 공수철은 아버지의 이름을 대가면서 이곳저곳 돈을 많이 받고 다녔다.

반재윤은 오늘 공수철이 이 엄청난 밥값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만약 돈을 낸다면 반재윤은 감사팀에 연락해서 그가 처벌받게 할 것이다.

공수철은 최가희를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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