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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진서준이 6천만 원짜리 브랜디를 물처럼 마시자 사람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진서준은 조금 전 혼자 위스키 한 병을 다 마셨고 지금은 연달아 브랜디 두 병을 마셨다. 그런데도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멀쩡해 보였다.

공수철은 이 식사를 진작에 끝내고 싶었다. 잠시 뒤 진서준이 또 몇천만 원짜리 술을 시킬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다들 배불렀죠?”

공수철이 물었다.

“그럼요. 오늘 위스키를 이렇게 많이 마실 줄은 몰랐어요.”

“수철 씨가 아니었다면 난 평생 이렇게 비싼 술을 마셔보지 못했을 거예요.”

“누구는 참 주제 파악도 못 하네요. 우리 수철 씨를 이기려 들다니, 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죠.”

진서준은 술을 다 마시고 추태를 부리는 그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냉소했다.

그는 잠시 뒤 계산할 때가 되어서 그들이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서라야, 이만 가자.”

진서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쓰러질 뻔했다.

다행히 진서준이 잽싸게 진서라의 허리를 안아서 그녀를 바로 세웠다.

“내가 부축해 줄게.”

진서준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진서라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그녀는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 오빠. 나 때문에 창피했지...”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때문에 네가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신 거잖아.”

진서준은 진서라를 부축하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공수철 등 사람들은 친근해 보이는 진서준과 진서라의 모습을 보고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그들은 진서준을 걷어 차고 자신이 진서라를 부축하고 싶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공수철이 가장 앞에 섰다.

“얼마나 나왔어요?”

공수철이 카운터 직원에게 물었다.

“총 5억 4,120만 원인데 5억 4천 원만 내시면 됩니다.”

직원이 빠르게 대답했다.

그런데 진서준이 이렇게 말했다.

“안 되죠. 120만 원도 호텔에서 마땅히 받아야 하는 돈이에요.”

공수철은 화가 나서 이가 바득바득 가렸다. 그는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 사람은 처음 봤다.

공수철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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