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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2억 4천만 원짜리 술이니까 수철 씨가 반을 낸다고 해도 나머지를 내려면 이 호텔에서 평생 일해야 할 거야!”

다들 조롱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서준이 대체 어떻게 할 건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진서라는 진서준이 돈을 내지 못할까 걱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돈이 아까울 뿐이었다.

만약 조희선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돈을 펑펑 쓴다고 진서준을 나무랄 것이다.

“진서라, 네 남자 돈도 많고 성격도 있네.”

최가희가 싸늘한 시선으로 진서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는 생각이란 걸 해야지. 2억 4천만 원이야. 우리 자기가 반을 낸다고 해도 나머지 1억 2천만 원을 어떻게 낼 거야?”

공수철이 이때 입을 열었다.

“난 이 호텔 사장이랑 아는 사이야. 호텔 사장은 내가 여기서 밥 먹는 걸 알면 나한테 1억 2천을 내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한 이유는 사실 체면 때문이었다.

그는 이 호텔이 김씨 집안 호텔이라는 것만 알지 김명진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공수철의 아버지도 김씨 일가와는 잘 모르는 사이였다.

김씨 일가는 예전에 요식업계에 종사한 적이 없었고 유일 호텔이 김씨 집안의 첫 호텔 사업이었다.

만약 수익이 높다면 호텔을 몇 개 더 운영할 것이고 수익이 별로라면 1년 뒤 양도할 것이다.

“역시 수철 씨는 다르네요. 1억 2천짜리 술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니!”

“우리도 수철 씨처럼 집안이 좋았으면...”

“수철 씨, 우리도 한 모금씩 마셔봐도 될까요?”

사람들은 곧바로 아부를 떨면서 기대 가득한 얼굴로 공수철을 바라보았다.

“좋아요. 여러분 술값은 내가 낼게요!”

공수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진서준과 진서라를 보았다.

그는 이렇게 하면 진서라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진서라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수철 씨, 정말 대단하네요. 마음이 아주 넓어요. 누구처럼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지 않잖아요!”

“하하, 그런 사람은 쓰레기죠. 잠시 뒤에 그도 수철 씨 앞에서 꼬리를 내릴 거예요.”

최가희는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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