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291 - Chapter 300

1206 Chapters

제291화

이지성은 서울에서 재벌가 자제에 불과했지만 재벌가 자제들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김명진 같은 최고 재벌가 자제였기에 그의 주위에는 자산이 몇조 원인 친구들뿐이었다.이지성처럼 자산이 몇백억 밖에 되지 않는 가문 출신은 김명진과 같은 무리에 낄 자격이 없었다.그래서 고수빈이 이지성이라고 했을 때 김명진은 잠깐 멈칫했다.곰곰이 되짚어봤지만 그의 친구 중에 이지성은 없었다.“이름이 뭐라고요?”김명진의 질문에 고수빈이 다급히 대답했다.“이지성이요. 낙산컴퍼니 이씨 일가 이지성이요!”그 말에 진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진서준은 전에 이혁진에게 경고한 적이 있었다. 이혁진도, 이지성도 절대 두 번 다시 서울로 돌아오지 말라고 말이다.만약 고수빈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만큼은 절대 이지성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이지성 어디 있어요?”이지성이 어느 가문 자제인지 김명진이 고민하고 있을 때 진서준은 이미 고수빈의 앞에 섰다.“그... 706번 룸에 있습니다.”고수빈은 진서준이 거물이라는 걸 깨닫고 황급히 대답했다.이지성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진서준은 곧바로 706번 룸으로 향했다.그러나 진서준이 도착했을 때 룸 안에 사람이 없었다.진서준의 처음 보인 반응은 고수빈이 자신을 속였을 거라는 것이다.“날 속인 거죠?”진서준은 돌아온 뒤 고수빈의 다리를 밟았다.“아!”고수빈은 밟혀서 앓는 소리를 내면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진서준 씨, 전 정말 진서준 씨를 속이지 않았어요. 이지성 씨는 진짜 706번 룸에 있어요.”“조금 전에 가봤는데 없던데요!”진서준이 화를 내며 말했다.“떠났을 수도 있죠. 조금 전에 정말로 저희랑 같이 밥을 먹었어요. 믿기지 않는다면 물어보세요.”고수빈은 진서준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제발 자신을 살려달라고 하고 싶었다.다른 사람들은 고수빈의 비참한 모습을 보더니 본인도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조금 전에 저희는 이지성 씨랑 같이 밥을 먹었어요!”“밥 먹을 때 이지성 씨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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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별거 아닌데요, 뭘. 그러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두 분 편히 식사하세요.”김명진은 진서준을 향해 웃더니 자발적으로 룸에서 나갔다.진서준은 이지성의 일을 생각하느라 입맛이 떨어졌다.“연아 씨, 다 먹었어요?”“네.”김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이만 가요. 내가 바래다줄게요.”진서준이 말했다.진서준은 이지성이 이렇게 갑자기 떠난 이유가 이곳에서의 소란을 듣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을 봤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진서준의 짐작이 맞았다.이지성은 호텔을 나선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이혁진과 같이 묵는 호텔로 돌아갔다.“왜 그래? 왜 이렇게 허둥지둥거려?”침대에 누워 TV를 보던 이혁진은 이지성의 초조한 모습을 보고 불쾌한 듯 물었다.“아버지, 큰일났어요!”이지성이 지팡이를 짚으며 빨게 이혁진을 향해 다가갔다.“무슨 일 있어? 설마 진서준이랑 마주친 건 아니지?”이혁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진서준과 마주친 것을 제외하면 이혁진은 다른 원인은 떠오르지 않았다.“맞아요!”이지성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이 널 봤어?”이혁진은 TV를 끄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뇨. 절 봤다면 절대 절 돌려보내지 않았겠죠.”이지성은 머금고 있던 물을 삼키며 계속해 말했다.“하지만 진서준은 이미 제가 서울에 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아버지, 혹시나 시간을 끌면 뜻밖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내일 우 종사님께 진서준을 죽여달라고 해요!”이지성은 이미 진서준에게 마음속 깊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진서준만 보아도, 또는 진서준이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만 알게 되어도 이지성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래.”이혁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드러냈다.“우 종사님께서 조금 전에 날 만나러 왔어. 오늘 점심에 아주 대단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더라. 우 종사님이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더라도 그분을 모시면 돼. 우 종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우 종사님 사부님보다 더 대단하다고 해.”우소영의 사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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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진서준은 김연아를 집으로 데려다준 뒤 허사연이 걱정되어 차를 타고 허씨 저택에 들렀다.“서준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문을 연 건 허윤진이었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젖어 있고 얇은 파자마를 입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파자마 속 아름다운 몸 선이 보였다.진서준은 힐끗 본 뒤 시선을 거두어들였다.“사연 씨 보러 왔어요.”진서준이 허사연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허윤진의 미소가 곧바로 사라졌다. 그녀는 코웃음을 친 뒤 고개를 돌리며 자리를 떴다.진서준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뭘 어쨌길래 저러는 거지?”“언니 샤워 중이에요. 기다려요.”허윤진은 소파에 엎드려서 휴대전화를 봤다.그러면 이따금 진서준을 힐끔댔다.“성태 아저씨는요?”“아빠는 오늘 집에 없어요. 나랑 언니뿐이에요.”허윤진의 길고 늘씬한 두 다리가 움직이면서 매끈한 발목과 종아리가 보였다.평소 허성태가 집에 있을 때면 허윤진은 이렇게 입지 않았다.비록 부녀 관계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는 게 좋았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안 좋은 소문이 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서준 씨, 이틀 뒤에 권해철 씨 사문에 간다고 했죠?”허윤진이 갑자기 물었다.“네, 왜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같이 가도 돼요?”허윤진은 자리에 앉은 뒤 기대 가득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어렸을 때부터 전 먼 곳에 놀라가 본 적이 없어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안 돼요. 전 권해철 씨랑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가는 거예요.”권해철은 그의 사문에서 쫓겨났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와 함께 산에 오른다면 권해철의 사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었고, 심지어 싸울 수도 있었다.비록 진서준과 권해철 모두 실력이 강하다지만 정말로 싸우게 된다면 권해철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도 허윤진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일반인이었기에 권해철 사문 사람들이 허윤진의 목숨으로 그를 위협한다면 위험했다.이번에는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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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진서준은 그 조건을 듣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이 자세를 허사연이 본다면 오해할지도 몰랐다.진서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위층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허윤진은 토끼처럼 바로 진서준을 풀어주고는 다른 소파 위에 앉았다. 진서준과 딱 달라붙어 있은 적이 없던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그녀의 빨개진 얼굴이 조금 전의 일을 얘기해주고 있었다.“서준 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있던 허사연은 진서준을 보자 싱긋 웃으며 물었다.“사연 씨가 걱정돼서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허사연이 입고 있는 옷은 허윤진의 것보다 더 얇았다. 진서준은 심지어 안쪽의 중요 부위까지 보았다.허사연은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진서준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허사연은 진서준의 표정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자신이 속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러나 이미 아래층까지 내려왔고 그녀와 진서준은 연인이기도 했으니 굳이 그런 걸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은 언젠가는 서로를 솔직히 마주해야 했다. 그래서 허사연은 지금 진서준에게 이런 복지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바보, 왜 오늘 갑자기 절 걱정하는 거예요?”허사연은 머리를 닦으며 평온한 얼굴로 진서준의 곁에 앉았다.그녀에게서 맡아지는 옅은 향기에 진서준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아름다운 얼굴이 진서준의 바로 앞에 있었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허사연은 평소보다 더 희고 부드러워 보였고 빨간 입술도 아주 요염했다.진서준은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허사연을 끌어안으며 애정 행각을 벌이려고 했다.“뭐 해요?”허윤진이 타이밍 좋지 않게 끼어들면서 진서준의 손을 쳐낸 뒤 허사연을 자신이 앉고 있던 소파로 끌고 왔다.진서준은 조금 화가 났다. 허윤진은 그의 일을 자꾸만 망치려고 했다.진서준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본 허사연은 참지 못하고 몰래 입을 가리고 웃었다.“이지성이 다시 서울로 돌아왔어요.”진서준은 흑심을 억누르며 진지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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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낙산컴퍼니는 이제 진서준의 것이었지만 허사연이 파견한 양소빈이 관리하고 있었다.이혁진은 진서준이 어디 있는지 몰랐기에 낙산컴퍼니로 가서 소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그가 낙산컴퍼니에 있다는 걸 진서준이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그를 찾으러 올 것이었다.“우 종사님, 잠시 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이혁진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현재 이혁진은 자신의 자산과 생명을 전부 우소영에게 걸었다.만약 우소영도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 진 선생님을 찾아가야 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준 것을 우리 사부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 전 겨우 20대인 청년을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우소영은 차갑게 말했다.탁현수의 명령이 없었다면 이씨 일가가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절대 서울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종사인 그녀에게 일반인을 죽여달라고 하다니, 그녀에게는 크나큰 모욕이었다.그러나 사부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이씨 일가가 탁현수가 아주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로 줄 줄 누가 알았겠는가?“우 종사님, 이놈 보통 놈이 아니에요. 혼자서 십여 명을 상대할 수 있어요!”이혁진은 진서준이 아주 대단한 것처럼 말했다.그런데 우소영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혼자 십여 명을 상대할 수 있으면 대단한가요? 그런 사람은 무인의 문턱도 넘지 못해요. 진짜 무인이라면 아무리 약해도 50명 정도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죠.”우소영은 태연하게 말했고 이혁진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이제 막 무인의 문턱을 넘은 초보도 50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니.그렇다면 종사는 얼마나 강할까? 혼자서 군대 하나를 없앨 수도 있지 않을까?이혁진은 이제야 세가들이 왜 그렇게 종사를 숭배하는지 알게 되었다.이내 이혁진과 우소영은 낙산컴퍼니 1층에 도착했다.이혁진은 차에서 내린 뒤 능숙하게 우소영을 회사로 안내했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이혁진은 회사 사람들 반 이상이 바뀐 걸 발견했다.사실 저번에 은영호 부자가 회사에서 쫓겨난 뒤 양소빈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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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누군가 회사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어요.”양소빈이 말했다.“누군데요?”“안내데스크 말을 들어보니 전 사장이라는데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이혁진 씨 그래도 사나이네요.”진서준은 이혁진이 유지수처럼 자기 가족을 납치할 줄 알았다.오늘 진서준은 진서라를 따갈 준비까지 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 다치지 말아요!”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낙산컴퍼니로 향했다.양소빈은 회사의 임원으로서 안내데스크로 향했다.성숙하고 아름다운 양소빈을 본 이혁진은 차갑게 코웃음쳤다.“당신이 그 망나니가 만나는 여자야?”이혁진의 모욕에 양소빈은 무척 화가 났다.“무슨 헛소리예요? 경비원을 시켜서 당신의 입을 찢어버리기 전에 조용히 하세요.”이혁진은 그 말을 듣더니 경멸에 차서 웃었다.“그래. 그러면 경비원 불러와.”이혁진의 건방진 모습에 양소빈은 곧바로 이 건물 관리인에게 연락했다.관리인은 누군가 난동을 부린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경비원 네 명을 보냈다.“저 사람 쫓아내세요!”양소빈은 이혁진을 가리키며 말했다.경비원은 앞으로 걸어가서 이혁진을 끌고 가려 했다.그런데 줄곧 뒤에 서 있던 우소영이 갑자기 손을 썼고 네 명의 경비원이 순식간에 날아가서 벽에 쿵 부딪혔다.그 광경에 양소빈과 회사의 다른 직원들 모두 넋이 나갔다.노인인데 어떻게 힘이 이렇게 강한 걸까?게다가 힘만 강한 게 아니라 속도도 빨랐다. 그들은 심지어 우소영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흥, 이제 누굴 더 부를 거야?”이혁진은 건방진 걸음걸이로 양소빈에게 다가갔다.“당신이 그 자식 여자라면 우선 당신부터 손봐줘야겠어!”양소빈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는 이혁진이 여자인 그녀에게 손을 대려 할 줄은 몰랐다.우소영의 눈동자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그를 말리지 않았다.이혁진은 양소빈의 앞으로 걸어가서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때리려 했다.양소빈은 그 광경을 보고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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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우소영은 종사였기에 이혁진을 기습하는 사람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느낄 수 있었다.그녀조차도 이 일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쿵 소리와 함께 난동을 부리던 이혁진은 그대로 멀리 날아가서 몸이 벽에 박혔다.이 건물은 완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성년이 들소라고 해도 벽에 균열을 내기는 어려웠다.진서준의 발차기에 담긴 힘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벽에 처박힌 이혁진은 죽기라도 한 건지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진서준 씨...”양소빈은 제때 도착한 진서준을 보고 안도했다.만약 진서준이 조금이라도 늦게 왔다면 얼마나 고생했을지 모른다.진서준에게 손을 쓰려던 우소영은 당황했다.“진... 마스터님?”우소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 손도 통제할 수 없이 떨렸다.고개를 돌린 진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우소영을 본 뒤 말없이 양소빈을 향해 다가갔다.양소빈의 뺨에 남은 빨간색 손바닥 자국을 본 진서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관절에서 콰드득 소리가 날 정도였다.“아파요?”진서준은 들끓는 분노를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안 아파요. 왔으면 됐어요...”자기보다 몇 살이나 어린 남자가 바라보자 평온하던 양소빈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진서준은 자신의 체내에 있는 영기로 양소빈의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사람이 워낙 많고 치료할 때 움직임이 남들에게 보여주기엔 조금 남사스러웠다. 소문이라도 난다면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다.“가서 수건으로 얼음찜질 좀 해요.”진서준이 말했다.“괜찮아요.”양소빈은 고개를 저었다.“얼른 가요.”진서준은 용납할 수 없다는 어조로 강하게 말했다.양소빈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양소빈이 떠난 뒤 진서준은 회사의 남자 직원들을 바라보며 분노에 차서 따져 물었다.“당신들이 그러고도 남자입니까? 회사 사장 남자한테 맞고 있는데 그걸 멀뚱히 서서 지켜보고만 있어요?”진서준의 호통에 남자들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그들은 조금 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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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이때 우소영은 조금 전만큼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비록 진서준이 아주 유명하고 남주성 사람들이 다 진 마스터를 존경한다고 해도 그녀의 사부도 약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우소영은 이혁진이 상대하려는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걸 몰랐다.무지한 자는 죄가 없다는 말이 있다.하지만 우소영은 먼저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진 마스터님, 이씨 일가가 상대하려던 사람이 진 마스터님일 줄은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절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거예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그들이 죽이려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접니다. 우소영 씨도 여자인데, 이혁진이 약한 여자를 때리는데도 가만히 있었던 겁니까?”진서준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혼내자 우소영은 아주 난감했다.그녀는 진서준보다 40살은 더 많았고 나이만 본다면 할머니뻘이었다. 게다가 우소영은 이미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진서준이 마구 몰아붙이자 우소영은 아주 불만스러웠다.그녀는 차갑게 웃었다.“진 마스터님, 잊으셨나요? 전 진 마스터님 부하가 아닙니다.”“아, 제가 깜빡했네요. 우소영 씨는 제 부하가 아니니까 때릴 수 있네요!”우소영이 뻔뻔하게 굴자 진서준도 더는 봐주지 않고 손을 들었다.속도가 아주 빨라서 우소영은 반응할 틈조차 없었다.우소영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서준의 분노에 찬 손길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콰득!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회사 안에 울려 퍼졌다. 다들 머리털이 쭈뼛 서서 충격받은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조금 전 우소영은 혼자서 네 명의 경호원을 쓰러뜨렸다. 그래서 다들 우소영이 만만치 않은 무인이라는 걸 알았다.그러나 지금 우소영은 진서준의 앞에서 세 살짜리 애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그들의 회사 대표는 너무도 강했다.우소영은 더욱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원망이 있었다.그녀는 진서준이 다짜고짜 공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제 밥을 먹을 때 우소영은 진서준에게 사부님에 관해 얘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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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이혁진을 찼을 때 진서준은 마지막에 힘을 살짝 거두어들여서 그를 단번에 죽이지는 않았다.그렇지만 이혁진의 상태가 좋은 건 아니었다. 콧대가 내려앉고 얼굴과 목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다.지금 이혁진은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황이었다.이혁진은 눈빛이 흐리멍덩했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온통 흰색과 빨간색뿐이었다.진서준의 목소리를 들은 이혁진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분통함과 분노가 가득했다.“진서준, 난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네가 죽게 되면 내가 겪었던 이 모든 고통을 그대로 너에게 돌려줄 거야.”이혁진은 자신이 오늘 틀림없이 죽을 거로 생각했다. 진서준이 다시 그를 살려둘 리가 없었다.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 바에야 차라리 저주를 퍼붓는 게 나았다.진서준은 그의 말을 듣더니 차갑게 말했다.“이혁진 씨, 이 지경이 돼서도 아직도 날 탓하네요. 당신이랑 당신 아들의 모함 때문에 난 감옥에 3년 동안 갇혀 있었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게 지금 내 문제라는 거예요?”만약 당시 이지성이 밥 먹을 때 유지수를 희롱하지 않았더라면 진서준도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원래는 사소한 싸움이었는데 이씨 일가에서는 사람을 찾아 진서준을 감옥에 보내버렸다.더욱 괘씸한 것은 진서준이 감옥에 들어간 뒤 이지성과 유지수가 사람을 시켜 조희선의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점이다.두 사람의 행위는 짐승만도 못했다.이혁진은 그의 말을 듣더니 피를 뱉으며 웃어 보였다.“진서준, 사실 네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건 우리 때문이 아니야.”“이제 와서 변명하려는 거예요?”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내 아들은 당시 널 감옥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인맥이 없었어. 그런데 누군가 날 찾아와서 널 감옥에 보내 3년 동안 형을 살게 할 수 있다고 했어.”이혁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이씨 일가의 재력과 인맥으로는 검찰총장을 매수하기엔 역부족이었다.진서준이 형을 살게 된 건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 때문이었다.그런데 그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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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그 광경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그들은 조폭들까지 그들의 대표님을 존경할 줄은 몰랐다.다들 후회막급이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 전 의연하게 달려들어 양소빈을 지켰다면 대표의 눈에 들어 승진하고 월급이 인상됐을지도 몰랐다.“끌고 가요.”진서준이 이혁진을 가리켰다.강성철은 이혁진을 힐금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그 어떤 감정 파동도 없었다.네 명의 부하가 잽싸게 이혁진을 자루 안에 넣어 그를 데리고 떠났다.“강성철 씨도 가봐요. 깔끔하게 처리해 주세요.”진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강성철에게 말했다.“진서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강성철은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진서준은 회사 직원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남자들은 알아서 떠나요. 제가 자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용서해달라고 할 생각이던 사람들은 조금 전 진서준의 무시무시한 힘을 직관하고 마음을 접었다.진서준이 양소빈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양소빈은 젖은 수건으로 얼음찜질을 하고 있었다.“진서준 씨.”진서준이 들어오자 양소빈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움직이지 말아요. 그냥 앉아있어도 돼요.”진서준은 손사래를 치면서 양소빈에게 앉으라고 했다.양소빈은 허사연이 진서준을 도와 회사 업무를 처리하라고 보낸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맞았으니 진서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죄송해요, 양소빈 씨.”진서준이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진서준 씨 탓이 아니에요. 그 남자가 이상한 거죠.”양소빈은 진서준의 사과를 감당할 수 없었다.그녀는 허사연과 진서준이 연인이라는 소문을 들었다.앞으로 진서준은 허씨 일가의 주인, 그녀의 미래 상사가 될지도 몰랐다.진서준은 양소빈의 정중한 태도를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얼굴 좀 봐요.”진서준이 다가가서 말했다.“괜찮아요. 아직 부기가 내려가지 않아서 좀 못생겼어요.”양소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서준이 다정하게 말했다.“난 양소빈 씨 얼굴의 부기가 더 빨리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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