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1206 챕터

제271화

조해영은 화장실에 한참을 숨어 있다가 하민규가 위치를 보내주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러나 그녀가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들이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얼른 저 여자를 붙잡아. 절대 저 여자가 도망치게 놔두지 마!”경비팀장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더니 조해영을 향해 달려들었다.조해영은 깜짝 놀라더니 몸을 돌려 위층으로 도망쳤다.그런데 그녀가 도망치기도 전에 경비원들이 그녀를 에워쌌다.“전부 당신 때문이에요. 우리는 돈도 못 받고 이젠 일자리까지 잃었어요!”“오늘 그 고객님의 돈을 배상하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난 당신처럼 경우 없는 여자는 처음이에요. 정말 역겹네요!”조해영을 바라보는 경비원들의 눈동자에는 원망이 가득했다.그들은 지금 조해영이 죽도록 미웠다.만약 조해영이 아니었다면 일자리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이번 달 월급을 몰수당했다.조해영이 마이바흐 차주에게 배상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돈을 모아 배상해야 했다.경비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기에 5, 6명이 4억을 모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뭐 하는 거예요? 다들 꺼져요. 컴플레인 걸기 전에!”조해영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경비원들이 겁을 먹고 도망치기를 바랐다.그러나 그들은 이미 호텔 매니저에 의해 잘렸다.“이미 잘린 마당에 어디에 컴플레인을 걸겠다는 거예요? 오늘 돈을 주지 않으면 여기서 못 떠날 줄 알아요!”경비팀장이 큰 목소리로 화를 내며 외쳤다.조해영은 흠칫하더니 이내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내 큰아버지는 조성우예요. 비키지 않는다면 큰아버지에게 연락할 거예요!”“조성우인지 뭔지 상관없어요. 오늘 당신이 누구를 부르든 반드시 배상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떠날 생각 하지 말아요!”경비원들은 이미 모든 걸 잃었기에 조해영과 싸우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경비원들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조해영은 화가 났다.“좋아요. 그러면 지금 당장 큰아버지에게 연락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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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잠시 뒤 호텔 매니저가 로비에 도착해서 경비원과 대치하고 있는 조해영을 발견했다.“매니저님, 바로 이 여자가 우리에게 차를 부수라고 지시했습니다!”“세상에!”매니저는 조해영의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조금 전 하민규의 룸 안에 조해영도 있었다.설마 이 여자가 사장의 남자 친구와 사적인 원한이 있는 걸까?매니저가 자신을 알아보자 조해영은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날 알아봤으면 빨리 이 경비원들에게 비키라고 해요!”매니저는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만 아직 떠나실 수 없습니다.”“무슨 뜻이에요? 우리 큰아버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이거예요?”조해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우리 큰아버지는 조성우예요. 식견이 얕은 당신들이지만 설마 모르는 건 아니죠?”조성우라는 말에 호텔 매니저는 깜짝 놀랐다.그는 당연히 이 이름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조성우 본인이 이곳에 온다고 해도 호텔 매니저는 조해영을 이렇게 보내줄 수 없었다. 허사연이 책임을 묻는다면 호텔 매니저를 그만둬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압니다. 하지만 떠나실 수 없으세요.”매니저가 결연한 얼굴로 말했다.조해영은 호텔 매니저가 말이 통하지 않자 화가 나다 못해 헛웃음을 쳤다.“그래요. 잠시 뒤에 우리 큰아버지가 와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나 지켜보겠어요!”말을 마친 뒤 조해영은 거만하게 자신의 앞에 있던 경비원을 밀치고 소파를 향해 걸어가서 그 위에 앉았다.“여러분은 여기서 저 여자를 지켜보세요. 전 사장님을 모시고 내려올 겁니다.”매니저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탔고 이내 하민규의 룸 앞에 도착했다.“사장님, 사장님!”진서준의 허벅지 위에 앉아있던 허사연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옷을 정리했다.“전부 당신 탓이에요!”허사연은 얼굴을 붉히더니 원망스러운 눈길로 진서준을 힐끗 보았다.“사연 씨 탓이죠. 사연 씨가 너무 매혹적인 걸요.”진서준은 자신의 입가를 핥았다. 허사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애정이 가득했다.안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자 매니저는 노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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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진서준은 조해영의 얼굴에 미안한 기색이나 참회하는 기색이 전혀 없자 더욱 화가 났다.“왜 내 차를 부순 거죠? 내 차는 주차선에 맞춰 주차했는데요. 그 쪽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요!”진서준이 매섭게 따져 물었다.비록 조해영은 하민규의 친구이긴 했지만 할 말은 해야 했다.하민규가 그의 차를 부쉈다고 해도 진서준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방해가 되지는 않았죠. 하지만 당신이 사람을 시켜 허머로 제 차를 막아놨죠!”조해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히려 진서준을 탓하기 시작했다.“만약 당신이 허머 세 대로 내 차를 막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 차를 부쉈겠어요?”허사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진서준이 왜 조해영의 차를 막는단 말인가?“우습네요. 당신이 자기 차를 내 차 뒤에 세워놓고 내 길을 막았죠. 내가 두 번이나 연락했는데도 당신은 차를 옮기려 내려오지 않았어요.”진서준은 드디어 조해영이 왜 자기 차를 부쉈는지 알게 되었다.조해영이 바로 그 마세라티 차주였다.“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사나이가 돼서 여자한테 양보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진서준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났다. 그는 차갑게 조해영을 바라보았다."도리를 따지는 여자라면 당연히 양보해야죠.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절대 양보할 수 없어요!”어떤 사람들은 조금만 양보하면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그런 사람들에게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어오르려 한다.“하하, 조금 전에 당신이 민규 오빠 친구인 걸 몰랐다면 당신은 이미 내게 맞았을 거예요!”조해영은 전혀 양보하지 않으며 차갑게 웃었다.이번에는 진서준의 곁에 서 있던 허사연이 분노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새도 없이 곧장 조해영의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뻔뻔하군요! 당신이 잘못해 놓고 감히 내 남자의 문제라고 하는 거예요? 당신 두 손 잘라버릴 줄 알아요!”허사연이 조해영을 향해 소리쳤다.기세등등한 허사연의 모습에 조해영은 조금 주눅 들었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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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조해영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지금까지 거만하게 살아온 조해영은 자기 큰아버지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진서준을 대하는 하민규의 태도만 봐도 진서준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민규는 서울시에서도 대단한 재벌가 자제였다.그가 정중하게 대하는 사람이라면 조성우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만약 하민규 일행이 먼저 떠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누군가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조해영을 걷어찼을 것이다.“그래요, 난 여기 있을게요. 당신 큰아버지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거만한지 한 번 봐야겠어요.”진서준은 허사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조해영의 큰아버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몇 분 뒤 플라잉 호텔 밖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검은색의 아우디 5, 6대가 호텔 문 앞에 도착했고 십여 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장정들이 차에서 내려 두 줄로 섰다.마지막에 조성우가 차에서 내려 냉담한 눈빛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5성급도 아닌 호텔이었기에 조성우는 그곳 사장이 안중에도 없었다.타다닥...일치한 발소리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모두 고개를 돌려 호텔 입구를 바라보았다. 십여 명의 건장한 몸집을 가진 장정들과 평범하지 않은 기세를 띤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정장을 입은 남자들을 본 조해영은 구세주라도 본 듯 곧바로 달려갔다.“큰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조해영은 경호원들 사이로 들어가서 눈물범벅인 얼굴로 조성우의 앞에 섰다.조해영의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본 조성우는 무척 분노했다.“어떤 간 큰 놈이 감히 네 뺨을 때린 거야?”“그 빌어먹을 놈들은 제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절 걷어찼어요!”조해영은 자기 복부를 가리켰다.“해영아, 오늘 큰아버지가 그 사람들 아주 혼쭐을 내줄게!”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조성우는 계속 조해영을 애지중지해서 조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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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호텔 로비 안은 조용했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떡 벌렸다. 이 일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조성우는 기세가 남다른 경호원들 십여 명을 데리고 왔다.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조카의 뺨을 때리더니 그의 조카를 때린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이 상황이 가장 믿기지 않는 건 조해영이었다.그녀는 큰아버지가 왜 진서준을 향해 사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피해자는 그녀가 아닌가!“조금 전에 조성우 씨 조카가 나랑 허사연 씨 손을 부러뜨리고 우리를 거지로 만들겠다고 하던데요.”진서준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덤덤한 눈길로 조성우를 바라보았다.“전...”조성우는 몸을 흠칫 떨면서 공포에 질렸다.조해영이 건드린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더라면 이미 사죄했을 것이다. 이렇게 경호원들을 데리고 찾아왔을 리가 없었다.조성우의 겁에 질린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했다.“큰아버지, 저런 젊은이를 왜 두려워하는 거예요? 저 사람은 민규 오빠 친구일 뿐이에요! 그리고 저 여자는 5성급도 아닌 호텔의 가난한 주인일 뿐이에요!”조해영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아직도 뒤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조성우는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그가 진서준과 허사연의 진짜 신분을 모를 리가 없었다.“입 닥치라니까!”조성우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난 얼굴로 멍청한 조카를 노려보았다.진서준이 정말로 화를 낸다면 그뿐만 아니라 한지유의 회사까지 끝장이다.“큰아버지...”조해영은 귀신이라도 본 얼굴이었다. 그녀는 큰아버지가 이런 표정을 하는 걸 처음 봐서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정치인을 만날 때도 조성우는 이런 표정을 한 적이 없었다.“당장 여기로 와!”조성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의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분노가 가득했다.만약 오늘 진서준과 허사연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조해영은 그 광경을 보더니 내키지 않는 얼굴로 걸어갔다. 조금 전의 거만함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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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한지유는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사람을 시켜 차를 준비해서 플라잉 호텔로 향했다.진서준은 냉소를 점점 회복하는 조해영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 정도 연기력이면 배우를 하지.”조해영은 진서준이 여전히 자신을 조롱하자 화를 내며 소리를 쳤다.“당신은 끝장이에요. 우리 큰어머니가 곧 올 거예요!”“네 큰어머니가 온다고 해도 넌 진서준 씨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조성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말도 안 돼요. 큰어머니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조해영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자 조성우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진서준 씨. 제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이렇게 자란 겁니다...”진서준은 손을 들어 조성우의 사과를 끊었다.“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조성우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한지유가 자기 경호원들을 데리고 호텔에 도착했다.“여보,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자기 조카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할 수 있어? 소문이라도 난다면 앞으로 해영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한지유의 목소리를 듣자 조해영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곧바로 한지유에게 달려갔다.“큰어머니, 드디어 왔네요!”조해영이 한지유의 앞으로 달려가서 억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네 뺨은 누가 때린 거야?”한지유는 조해영의 맞아서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보더니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하나는 큰아버지가 때렸고 다른 하나는 저 여자가 때린 거예요.”조성우도 때렸다는 말에 한지유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조성우를 찾았다.조성우를 본 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여보, 당신 친조카인데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때릴 수가 있어?”“걔가 누굴 건드렸는지 한 번 봐봐!”조성우가 불퉁하게 말했다.한지유는 조성우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더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분노에 가득 찼던 한지유의 얼굴이 두려움과 당황함으로 물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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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해영이 두 무릎을 호텔 바닥에 꿇었다.호텔 로비가 정적에 잠겼다.“사과해!”조성우와 한지유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조해영은 이를 악물고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마치 엄청난 굴욕을 당하는 것처럼 말이다.“죄송합니다... 진서준 씨!”진서준은 조해영이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내키지 않아 한들 뭘 어쩔 수 있겠는가?“거기, 이 여자 차 망가뜨려요!”진서준은 로비에 서 있던 경비원들을 향해 말했다.그 경비원들은 겁을 먹고 머리가 텅 빈 상태였다. 호텔 매니저가 그들을 불러서야 그들은 정신을 차렸다.“진서준 씨가 저 여자 차를 망가뜨리라고 하잖아요. 얼른 가요!”호텔 매니저가 날카롭게 말했다.“네...”그들은 헐레벌떡 호텔에서 달려 나가 조해영의 마세라티를 마구 부쉈다.이내 8억짜리 스포츠카가 만신창이가 되었다.상황을 알지 못하던 행인들은 그 광경에 가슴이 아팠다.“꺼져요. 앞으로 또 다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을 줄 알아요!”한지유 부부가 김연아와 사이가 좋았기에 이렇게 쉽게 조해영을 봐준 것이다. 김연아의 체면을 고려한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렇지 않으면 조해영은 분명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 했을 것이다.“얼른 진서준 씨께 감사하다고 해!”한지유가 옆에서 귀띔했다.스포츠카가 부서지고 무릎까지 꿇었는데 상대방에게 감사 인사까지 해야 하다니!조해영은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될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심지어 입술을 너무 짓씹어서 피가 흘렀다.“죽이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서준 씨!”조해영은 입가에서 흐르던 피를 삼키며 인생의 쓴맛을 느꼈다.“내키지 않는 건 알겠어요. 만약 실력이 있다면, 혹은 실력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면 얼마든지 복수해요!”진서준이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기회는 한 번뿐이에요!”조성우가 서둘러 말했다.“진서준 씨, 제 조카가 워낙 제멋대로여서 그렇습니다. 제가 돌아가서 잘 타이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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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한지유에게 혼나자 조해영은 고개를 숙였다.‘진서준이 남주성 최고이고 모든 가문이 그를 존경한다고? 진서준이 뭐가 그리 잘나서? 난 진서준이 절대 당신들 생각처럼 대단하지 않다는 걸 똑똑히 보여줄 거야!’“여보, 연아 씨에게 연락해서 우리를 도와 진서준 씨에게 다시 사과해달라고 해.”조성우가 한지유에게 말했다.“응, 나도 그럴 생각이었어!”한지유는 전화를 꺼내 김연아에게 연락했다.한지유는 오늘 있었던 일을 김연아에게 대충 설명해 줬고 김연아는 그 말을 듣더니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알겠어요. 저녁에 진서준 씨랑 약속 잡을게요. 진서준 씨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만월호 일이 있은 뒤로 김연아는 진서준을 보지 못했다.진서준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진서준을 대해야 할지 몰라서였다.만월호에서 진서준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신호를 보냈다.허사연이 자기 여자 친구라는 걸 말이다.만약 그녀가 자발적으로 진서준에게 연락한다면 분명 루머가 돌 것이다.이번에는 진서준에게 연락할 이유가 생겼다.플라잉 호텔 안, 조성우 등 사람들이 떠난 뒤 진서준은 허사연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줬다.“권해철 씨가 위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요. 사연 씨는 먼저 돌아가요.”진서준이 말했다.“네, 그러면 전 먼저 가볼게요.”허사연은 미련 가득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다가 차를 타고 떠났다.허사연을 보낸 뒤 진서준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왔다.“죄송해요. 두 분 오래 기다리셨죠.”진서준이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문을 열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조해영의 일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괜찮습니다, 진 마스터님께서 오신 것만으로도 체면이 서는걸요!”권해철이 웃어 보였다. 그는 진서준이 늦게 온 걸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진서준이 자리에 앉은 뒤 권해철은 곧바로 진서준을 향해 우소영을 소개했다.“이분은 제 오래된 친구 우소영입니다. 무도를 수련했는데 종사가 된 지 꽤 됐습니다.”우소영이 종사라는 말에 진서준의 눈빛에 의아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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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우소영이 자기 스승님을 아는 것 같자 진서준은 궁금한 듯 물었다.“우 종사님, 설마 저희 스승님을 본 적이 있는 겁니까?”옆에 있던 권해철이 끼어들었다.“우소영뿐만 아니라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문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전 구창욱 어르신을 마주쳤습니다. 지금 같은 실력을 갖춘 것도 어르신의 가르침 덕분입니다.”우소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 재능으로는 이제야 종사 경지에 이르렀을 겁니다. 심지어 제 스승님도 구창욱 어르신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곧이어 우소영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진서준 씨 스승님이 구창욱 어르신이라니, 그렇다면 진서준 씨가 왜 이토록 강대한지 설명이 되네요.”진서준은 자기 스승님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승님이 왜 감옥에 들어오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구창욱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다 부유해지거나 강해졌다.구창욱이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어도 그를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진서준과 함께 3년간 동고동락했다. 진서준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하게 느껴졌다.설마 그의 스승님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특별히 감옥으로 와서 그를 가르친 걸까?그러고 보면 이상했다. 교도소의 교도관들은 진서준과 구창욱에게 유독 너그러웠다. 방을 검사할 때 두 사람이 없어도 굳이 묻거나 하지 않았다.조희선이 했던 말을 연관 지어 생각해 봤을 때 진서준은 구창욱을 만난 게 절대 우연이 아닐 거로 생각했다.“진서준 씨, 얼른 식사하시죠. 음식이 식겠어요.”권해철이 귀띔했다.“네.”진서준은 정신을 차린 뒤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반쯤 먹다가 진서준이 우소영에게 물었다.“전라도에 황씨 가문이 있죠?”진서라를 납치했던 두목이 황씨 일가 사모님의 지시를 받은 거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우소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가에 묻은 음식을 닦아냈다.“네! 그 황씨 가문 만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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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정보 감사드립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식사를 마친 뒤 진서준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진서준이 집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새 마이바흐가 그의 별장 앞에 멈춰 서 있었다.조성우가 보낸 게 분명했다.진서준은 사양하지 않고 마이바흐를 받았다.오후에는 한가해서 진서준은 계속해 자기 방에서 수련했다....호텔 객실 안.“아버지, 저 여기 하루 종일 있었어요. 저녁에 사람들이랑 나가서 한잔하고 들어올게요.”이지성이 이혁진에게 말했다.“안 돼, 혹시나 진서준을 마주치면 어떡해?”이혁진이 사납게 말했다.저번에 이혁진이 진서준에게 애원해서야 진서준이 두 사람을 봐줬다.만약 이지성이 서울로 돌아왔다는 걸 진서준이 보게 된다면 절대 두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아버지, 서울이 얼마나 큰데 진서준을 만날 리가 있겠어요?”이지성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리고 만났다고 해도 바로 우 종사님에게 연락해서 진서준을 죽이라고 하면 되죠!”이지성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서울은 작은 도시가 아니었고 동서남북 네 구역을 나뉘며 인구는 400만쯤 되었다.이렇게 큰 도시에서 이지성이 진서준을 만나는 건 로또를 맞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었다.“아버지, 저 밖에 나가서 밥 좀 먹을게요. 저녁에 일찍 돌아올 거라고 제가 장담해요.”이혁진은 조금 흔들렸고 이지성이 말을 보탰다.“너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어떻게 나간다는 거야?”이혁진이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이지성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사실 저 이제 지팡이를 짚고 밖에 나갈 수 있어요!”“지팡이? 확실해?”이혁진은 조금 걱정됐다.“당연하죠. 믿기지 않는다면 제가 한 번 보여줄게요!”말을 마친 뒤 이지성은 지팡이 앞으로 향했다. 그는 힘겹게 휠체어에서 일어나더니 지팡이를 짚으며 방 안에서 걷기 시작했다.비록 걷는 속도가 느렸지만 적어도 휠체어가 가지 못하는 곳은 지팡이를 이용해 갈 수 있었다.“그러면 나가. 명심해. 절대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돼!”이혁진이 당부했다.“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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