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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해영이 두 무릎을 호텔 바닥에 꿇었다.

호텔 로비가 정적에 잠겼다.

“사과해!”

조성우와 한지유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조해영은 이를 악물고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마치 엄청난 굴욕을 당하는 것처럼 말이다.

“죄송합니다... 진서준 씨!”

진서준은 조해영이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내키지 않아 한들 뭘 어쩔 수 있겠는가?

“거기, 이 여자 차 망가뜨려요!”

진서준은 로비에 서 있던 경비원들을 향해 말했다.

그 경비원들은 겁을 먹고 머리가 텅 빈 상태였다. 호텔 매니저가 그들을 불러서야 그들은 정신을 차렸다.

“진서준 씨가 저 여자 차를 망가뜨리라고 하잖아요. 얼른 가요!”

호텔 매니저가 날카롭게 말했다.

“네...”

그들은 헐레벌떡 호텔에서 달려 나가 조해영의 마세라티를 마구 부쉈다.

이내 8억짜리 스포츠카가 만신창이가 되었다.

상황을 알지 못하던 행인들은 그 광경에 가슴이 아팠다.

“꺼져요. 앞으로 또 다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을 줄 알아요!”

한지유 부부가 김연아와 사이가 좋았기에 이렇게 쉽게 조해영을 봐준 것이다. 김연아의 체면을 고려한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 않으면 조해영은 분명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 했을 것이다.

“얼른 진서준 씨께 감사하다고 해!”

한지유가 옆에서 귀띔했다.

스포츠카가 부서지고 무릎까지 꿇었는데 상대방에게 감사 인사까지 해야 하다니!

조해영은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될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심지어 입술을 너무 짓씹어서 피가 흘렀다.

“죽이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서준 씨!”

조해영은 입가에서 흐르던 피를 삼키며 인생의 쓴맛을 느꼈다.

“내키지 않는 건 알겠어요. 만약 실력이 있다면, 혹은 실력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면 얼마든지 복수해요!”

진서준이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기회는 한 번뿐이에요!”

조성우가 서둘러 말했다.

“진서준 씨, 제 조카가 워낙 제멋대로여서 그렇습니다. 제가 돌아가서 잘 타이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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