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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한지유에게 혼나자 조해영은 고개를 숙였다.

‘진서준이 남주성 최고이고 모든 가문이 그를 존경한다고? 진서준이 뭐가 그리 잘나서? 난 진서준이 절대 당신들 생각처럼 대단하지 않다는 걸 똑똑히 보여줄 거야!’

“여보, 연아 씨에게 연락해서 우리를 도와 진서준 씨에게 다시 사과해달라고 해.”

조성우가 한지유에게 말했다.

“응, 나도 그럴 생각이었어!”

한지유는 전화를 꺼내 김연아에게 연락했다.

한지유는 오늘 있었던 일을 김연아에게 대충 설명해 줬고 김연아는 그 말을 듣더니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요. 저녁에 진서준 씨랑 약속 잡을게요. 진서준 씨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만월호 일이 있은 뒤로 김연아는 진서준을 보지 못했다.

진서준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진서준을 대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만월호에서 진서준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신호를 보냈다.

허사연이 자기 여자 친구라는 걸 말이다.

만약 그녀가 자발적으로 진서준에게 연락한다면 분명 루머가 돌 것이다.

이번에는 진서준에게 연락할 이유가 생겼다.

플라잉 호텔 안, 조성우 등 사람들이 떠난 뒤 진서준은 허사연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줬다.

“권해철 씨가 위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요. 사연 씨는 먼저 돌아가요.”

진서준이 말했다.

“네, 그러면 전 먼저 가볼게요.”

허사연은 미련 가득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다가 차를 타고 떠났다.

허사연을 보낸 뒤 진서준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왔다.

“죄송해요. 두 분 오래 기다리셨죠.”

진서준이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문을 열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

조해영의 일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괜찮습니다, 진 마스터님께서 오신 것만으로도 체면이 서는걸요!”

권해철이 웃어 보였다. 그는 진서준이 늦게 온 걸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진서준이 자리에 앉은 뒤 권해철은 곧바로 진서준을 향해 우소영을 소개했다.

“이분은 제 오래된 친구 우소영입니다. 무도를 수련했는데 종사가 된 지 꽤 됐습니다.”

우소영이 종사라는 말에 진서준의 눈빛에 의아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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