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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한지유는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사람을 시켜 차를 준비해서 플라잉 호텔로 향했다.

진서준은 냉소를 점점 회복하는 조해영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 정도 연기력이면 배우를 하지.”

조해영은 진서준이 여전히 자신을 조롱하자 화를 내며 소리를 쳤다.

“당신은 끝장이에요. 우리 큰어머니가 곧 올 거예요!”

“네 큰어머니가 온다고 해도 넌 진서준 씨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

조성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말도 안 돼요. 큰어머니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조해영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자 조성우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진서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진서준 씨. 제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이렇게 자란 겁니다...”

진서준은 손을 들어 조성우의 사과를 끊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조성우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지유가 자기 경호원들을 데리고 호텔에 도착했다.

“여보,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자기 조카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할 수 있어? 소문이라도 난다면 앞으로 해영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

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한지유의 목소리를 듣자 조해영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곧바로 한지유에게 달려갔다.

“큰어머니, 드디어 왔네요!”

조해영이 한지유의 앞으로 달려가서 억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뺨은 누가 때린 거야?”

한지유는 조해영의 맞아서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보더니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하나는 큰아버지가 때렸고 다른 하나는 저 여자가 때린 거예요.”

조성우도 때렸다는 말에 한지유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조성우를 찾았다.

조성우를 본 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

“여보, 당신 친조카인데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때릴 수가 있어?”

“걔가 누굴 건드렸는지 한 번 봐봐!”

조성우가 불퉁하게 말했다.

한지유는 조성우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더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분노에 가득 찼던 한지유의 얼굴이 두려움과 당황함으로 물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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