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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조해영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지금까지 거만하게 살아온 조해영은 자기 큰아버지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진서준을 대하는 하민규의 태도만 봐도 진서준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민규는 서울시에서도 대단한 재벌가 자제였다.

그가 정중하게 대하는 사람이라면 조성우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만약 하민규 일행이 먼저 떠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누군가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조해영을 걷어찼을 것이다.

“그래요, 난 여기 있을게요. 당신 큰아버지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거만한지 한 번 봐야겠어요.”

진서준은 허사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조해영의 큰아버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몇 분 뒤 플라잉 호텔 밖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색의 아우디 5, 6대가 호텔 문 앞에 도착했고 십여 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장정들이 차에서 내려 두 줄로 섰다.

마지막에 조성우가 차에서 내려 냉담한 눈빛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5성급도 아닌 호텔이었기에 조성우는 그곳 사장이 안중에도 없었다.

타다닥...

일치한 발소리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

모두 고개를 돌려 호텔 입구를 바라보았다. 십여 명의 건장한 몸집을 가진 장정들과 평범하지 않은 기세를 띤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정장을 입은 남자들을 본 조해영은 구세주라도 본 듯 곧바로 달려갔다.

“큰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

조해영은 경호원들 사이로 들어가서 눈물범벅인 얼굴로 조성우의 앞에 섰다.

조해영의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본 조성우는 무척 분노했다.

“어떤 간 큰 놈이 감히 네 뺨을 때린 거야?”

“그 빌어먹을 놈들은 제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절 걷어찼어요!”

조해영은 자기 복부를 가리켰다.

“해영아, 오늘 큰아버지가 그 사람들 아주 혼쭐을 내줄게!”

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조성우는 계속 조해영을 애지중지해서 조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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