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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진서준은 김연아를 집으로 데려다준 뒤 허사연이 걱정되어 차를 타고 허씨 저택에 들렀다.

“서준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문을 연 건 허윤진이었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젖어 있고 얇은 파자마를 입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파자마 속 아름다운 몸 선이 보였다.

진서준은 힐끗 본 뒤 시선을 거두어들였다.

“사연 씨 보러 왔어요.”

진서준이 허사연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허윤진의 미소가 곧바로 사라졌다. 그녀는 코웃음을 친 뒤 고개를 돌리며 자리를 떴다.

진서준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뭘 어쨌길래 저러는 거지?”

“언니 샤워 중이에요. 기다려요.”

허윤진은 소파에 엎드려서 휴대전화를 봤다.

그러면 이따금 진서준을 힐끔댔다.

“성태 아저씨는요?”

“아빠는 오늘 집에 없어요. 나랑 언니뿐이에요.”

허윤진의 길고 늘씬한 두 다리가 움직이면서 매끈한 발목과 종아리가 보였다.

평소 허성태가 집에 있을 때면 허윤진은 이렇게 입지 않았다.

비록 부녀 관계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는 게 좋았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안 좋은 소문이 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서준 씨, 이틀 뒤에 권해철 씨 사문에 간다고 했죠?”

허윤진이 갑자기 물었다.

“네, 왜요?”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같이 가도 돼요?”

허윤진은 자리에 앉은 뒤 기대 가득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전 먼 곳에 놀라가 본 적이 없어요!”

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안 돼요. 전 권해철 씨랑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가는 거예요.”

권해철은 그의 사문에서 쫓겨났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와 함께 산에 오른다면 권해철의 사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었고, 심지어 싸울 수도 있었다.

비록 진서준과 권해철 모두 실력이 강하다지만 정말로 싸우게 된다면 권해철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도 허윤진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일반인이었기에 권해철 사문 사람들이 허윤진의 목숨으로 그를 위협한다면 위험했다.

이번에는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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