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92화

Penulis: 무가
“별거 아닌데요, 뭘. 그러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두 분 편히 식사하세요.”

김명진은 진서준을 향해 웃더니 자발적으로 룸에서 나갔다.

진서준은 이지성의 일을 생각하느라 입맛이 떨어졌다.

“연아 씨, 다 먹었어요?”

“네.”

김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이만 가요. 내가 바래다줄게요.”

진서준이 말했다.

진서준은 이지성이 이렇게 갑자기 떠난 이유가 이곳에서의 소란을 듣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을 봤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진서준의 짐작이 맞았다.

이지성은 호텔을 나선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이혁진과 같이 묵는 호텔로 돌아갔다.

“왜 그래? 왜 이렇게 허둥지둥거려?”

침대에 누워 TV를 보던 이혁진은 이지성의 초조한 모습을 보고 불쾌한 듯 물었다.

“아버지, 큰일났어요!”

이지성이 지팡이를 짚으며 빨게 이혁진을 향해 다가갔다.

“무슨 일 있어? 설마 진서준이랑 마주친 건 아니지?”

이혁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서준과 마주친 것을 제외하면 이혁진은 다른 원인은 떠오르지 않았다.

“맞아요!”

이지성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진서준이 널 봤어?”

이혁진은 TV를 끄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뇨. 절 봤다면 절대 절 돌려보내지 않았겠죠.”

이지성은 머금고 있던 물을 삼키며 계속해 말했다.

“하지만 진서준은 이미 제가 서울에 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아버지, 혹시나 시간을 끌면 뜻밖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내일 우 종사님께 진서준을 죽여달라고 해요!”

이지성은 이미 진서준에게 마음속 깊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진서준만 보아도, 또는 진서준이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만 알게 되어도 이지성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

이혁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드러냈다.

“우 종사님께서 조금 전에 날 만나러 왔어. 오늘 점심에 아주 대단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더라. 우 종사님이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더라도 그분을 모시면 돼. 우 종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우 종사님 사부님보다 더 대단하다고 해.”

우소영의 사부보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3화

    진서준은 김연아를 집으로 데려다준 뒤 허사연이 걱정되어 차를 타고 허씨 저택에 들렀다.“서준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문을 연 건 허윤진이었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젖어 있고 얇은 파자마를 입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파자마 속 아름다운 몸 선이 보였다.진서준은 힐끗 본 뒤 시선을 거두어들였다.“사연 씨 보러 왔어요.”진서준이 허사연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허윤진의 미소가 곧바로 사라졌다. 그녀는 코웃음을 친 뒤 고개를 돌리며 자리를 떴다.진서준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뭘 어쨌길래 저러는 거지?”“언니 샤워 중이에요. 기다려요.”허윤진은 소파에 엎드려서 휴대전화를 봤다.그러면 이따금 진서준을 힐끔댔다.“성태 아저씨는요?”“아빠는 오늘 집에 없어요. 나랑 언니뿐이에요.”허윤진의 길고 늘씬한 두 다리가 움직이면서 매끈한 발목과 종아리가 보였다.평소 허성태가 집에 있을 때면 허윤진은 이렇게 입지 않았다.비록 부녀 관계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는 게 좋았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안 좋은 소문이 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서준 씨, 이틀 뒤에 권해철 씨 사문에 간다고 했죠?”허윤진이 갑자기 물었다.“네, 왜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같이 가도 돼요?”허윤진은 자리에 앉은 뒤 기대 가득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어렸을 때부터 전 먼 곳에 놀라가 본 적이 없어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안 돼요. 전 권해철 씨랑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가는 거예요.”권해철은 그의 사문에서 쫓겨났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와 함께 산에 오른다면 권해철의 사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었고, 심지어 싸울 수도 있었다.비록 진서준과 권해철 모두 실력이 강하다지만 정말로 싸우게 된다면 권해철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도 허윤진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일반인이었기에 권해철 사문 사람들이 허윤진의 목숨으로 그를 위협한다면 위험했다.이번에는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할 수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4화

    진서준은 그 조건을 듣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이 자세를 허사연이 본다면 오해할지도 몰랐다.진서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위층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허윤진은 토끼처럼 바로 진서준을 풀어주고는 다른 소파 위에 앉았다. 진서준과 딱 달라붙어 있은 적이 없던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그녀의 빨개진 얼굴이 조금 전의 일을 얘기해주고 있었다.“서준 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있던 허사연은 진서준을 보자 싱긋 웃으며 물었다.“사연 씨가 걱정돼서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허사연이 입고 있는 옷은 허윤진의 것보다 더 얇았다. 진서준은 심지어 안쪽의 중요 부위까지 보았다.허사연은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진서준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허사연은 진서준의 표정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자신이 속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러나 이미 아래층까지 내려왔고 그녀와 진서준은 연인이기도 했으니 굳이 그런 걸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은 언젠가는 서로를 솔직히 마주해야 했다. 그래서 허사연은 지금 진서준에게 이런 복지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바보, 왜 오늘 갑자기 절 걱정하는 거예요?”허사연은 머리를 닦으며 평온한 얼굴로 진서준의 곁에 앉았다.그녀에게서 맡아지는 옅은 향기에 진서준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아름다운 얼굴이 진서준의 바로 앞에 있었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허사연은 평소보다 더 희고 부드러워 보였고 빨간 입술도 아주 요염했다.진서준은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허사연을 끌어안으며 애정 행각을 벌이려고 했다.“뭐 해요?”허윤진이 타이밍 좋지 않게 끼어들면서 진서준의 손을 쳐낸 뒤 허사연을 자신이 앉고 있던 소파로 끌고 왔다.진서준은 조금 화가 났다. 허윤진은 그의 일을 자꾸만 망치려고 했다.진서준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본 허사연은 참지 못하고 몰래 입을 가리고 웃었다.“이지성이 다시 서울로 돌아왔어요.”진서준은 흑심을 억누르며 진지한 얼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5화

    낙산컴퍼니는 이제 진서준의 것이었지만 허사연이 파견한 양소빈이 관리하고 있었다.이혁진은 진서준이 어디 있는지 몰랐기에 낙산컴퍼니로 가서 소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그가 낙산컴퍼니에 있다는 걸 진서준이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그를 찾으러 올 것이었다.“우 종사님, 잠시 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이혁진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현재 이혁진은 자신의 자산과 생명을 전부 우소영에게 걸었다.만약 우소영도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 진 선생님을 찾아가야 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준 것을 우리 사부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 전 겨우 20대인 청년을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우소영은 차갑게 말했다.탁현수의 명령이 없었다면 이씨 일가가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절대 서울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종사인 그녀에게 일반인을 죽여달라고 하다니, 그녀에게는 크나큰 모욕이었다.그러나 사부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이씨 일가가 탁현수가 아주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로 줄 줄 누가 알았겠는가?“우 종사님, 이놈 보통 놈이 아니에요. 혼자서 십여 명을 상대할 수 있어요!”이혁진은 진서준이 아주 대단한 것처럼 말했다.그런데 우소영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혼자 십여 명을 상대할 수 있으면 대단한가요? 그런 사람은 무인의 문턱도 넘지 못해요. 진짜 무인이라면 아무리 약해도 50명 정도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죠.”우소영은 태연하게 말했고 이혁진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이제 막 무인의 문턱을 넘은 초보도 50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니.그렇다면 종사는 얼마나 강할까? 혼자서 군대 하나를 없앨 수도 있지 않을까?이혁진은 이제야 세가들이 왜 그렇게 종사를 숭배하는지 알게 되었다.이내 이혁진과 우소영은 낙산컴퍼니 1층에 도착했다.이혁진은 차에서 내린 뒤 능숙하게 우소영을 회사로 안내했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이혁진은 회사 사람들 반 이상이 바뀐 걸 발견했다.사실 저번에 은영호 부자가 회사에서 쫓겨난 뒤 양소빈은 회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6화

    “누군가 회사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어요.”양소빈이 말했다.“누군데요?”“안내데스크 말을 들어보니 전 사장이라는데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이혁진 씨 그래도 사나이네요.”진서준은 이혁진이 유지수처럼 자기 가족을 납치할 줄 알았다.오늘 진서준은 진서라를 따갈 준비까지 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 다치지 말아요!”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낙산컴퍼니로 향했다.양소빈은 회사의 임원으로서 안내데스크로 향했다.성숙하고 아름다운 양소빈을 본 이혁진은 차갑게 코웃음쳤다.“당신이 그 망나니가 만나는 여자야?”이혁진의 모욕에 양소빈은 무척 화가 났다.“무슨 헛소리예요? 경비원을 시켜서 당신의 입을 찢어버리기 전에 조용히 하세요.”이혁진은 그 말을 듣더니 경멸에 차서 웃었다.“그래. 그러면 경비원 불러와.”이혁진의 건방진 모습에 양소빈은 곧바로 이 건물 관리인에게 연락했다.관리인은 누군가 난동을 부린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경비원 네 명을 보냈다.“저 사람 쫓아내세요!”양소빈은 이혁진을 가리키며 말했다.경비원은 앞으로 걸어가서 이혁진을 끌고 가려 했다.그런데 줄곧 뒤에 서 있던 우소영이 갑자기 손을 썼고 네 명의 경비원이 순식간에 날아가서 벽에 쿵 부딪혔다.그 광경에 양소빈과 회사의 다른 직원들 모두 넋이 나갔다.노인인데 어떻게 힘이 이렇게 강한 걸까?게다가 힘만 강한 게 아니라 속도도 빨랐다. 그들은 심지어 우소영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흥, 이제 누굴 더 부를 거야?”이혁진은 건방진 걸음걸이로 양소빈에게 다가갔다.“당신이 그 자식 여자라면 우선 당신부터 손봐줘야겠어!”양소빈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는 이혁진이 여자인 그녀에게 손을 대려 할 줄은 몰랐다.우소영의 눈동자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그를 말리지 않았다.이혁진은 양소빈의 앞으로 걸어가서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때리려 했다.양소빈은 그 광경을 보고 서둘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7화

    우소영은 종사였기에 이혁진을 기습하는 사람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느낄 수 있었다.그녀조차도 이 일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쿵 소리와 함께 난동을 부리던 이혁진은 그대로 멀리 날아가서 몸이 벽에 박혔다.이 건물은 완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성년이 들소라고 해도 벽에 균열을 내기는 어려웠다.진서준의 발차기에 담긴 힘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벽에 처박힌 이혁진은 죽기라도 한 건지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진서준 씨...”양소빈은 제때 도착한 진서준을 보고 안도했다.만약 진서준이 조금이라도 늦게 왔다면 얼마나 고생했을지 모른다.진서준에게 손을 쓰려던 우소영은 당황했다.“진... 마스터님?”우소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 손도 통제할 수 없이 떨렸다.고개를 돌린 진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우소영을 본 뒤 말없이 양소빈을 향해 다가갔다.양소빈의 뺨에 남은 빨간색 손바닥 자국을 본 진서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관절에서 콰드득 소리가 날 정도였다.“아파요?”진서준은 들끓는 분노를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안 아파요. 왔으면 됐어요...”자기보다 몇 살이나 어린 남자가 바라보자 평온하던 양소빈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진서준은 자신의 체내에 있는 영기로 양소빈의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사람이 워낙 많고 치료할 때 움직임이 남들에게 보여주기엔 조금 남사스러웠다. 소문이라도 난다면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다.“가서 수건으로 얼음찜질 좀 해요.”진서준이 말했다.“괜찮아요.”양소빈은 고개를 저었다.“얼른 가요.”진서준은 용납할 수 없다는 어조로 강하게 말했다.양소빈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양소빈이 떠난 뒤 진서준은 회사의 남자 직원들을 바라보며 분노에 차서 따져 물었다.“당신들이 그러고도 남자입니까? 회사 사장 남자한테 맞고 있는데 그걸 멀뚱히 서서 지켜보고만 있어요?”진서준의 호통에 남자들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그들은 조금 전 양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8화

    이때 우소영은 조금 전만큼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비록 진서준이 아주 유명하고 남주성 사람들이 다 진 마스터를 존경한다고 해도 그녀의 사부도 약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우소영은 이혁진이 상대하려는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걸 몰랐다.무지한 자는 죄가 없다는 말이 있다.하지만 우소영은 먼저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진 마스터님, 이씨 일가가 상대하려던 사람이 진 마스터님일 줄은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절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거예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그들이 죽이려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접니다. 우소영 씨도 여자인데, 이혁진이 약한 여자를 때리는데도 가만히 있었던 겁니까?”진서준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혼내자 우소영은 아주 난감했다.그녀는 진서준보다 40살은 더 많았고 나이만 본다면 할머니뻘이었다. 게다가 우소영은 이미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진서준이 마구 몰아붙이자 우소영은 아주 불만스러웠다.그녀는 차갑게 웃었다.“진 마스터님, 잊으셨나요? 전 진 마스터님 부하가 아닙니다.”“아, 제가 깜빡했네요. 우소영 씨는 제 부하가 아니니까 때릴 수 있네요!”우소영이 뻔뻔하게 굴자 진서준도 더는 봐주지 않고 손을 들었다.속도가 아주 빨라서 우소영은 반응할 틈조차 없었다.우소영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서준의 분노에 찬 손길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콰득!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회사 안에 울려 퍼졌다. 다들 머리털이 쭈뼛 서서 충격받은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조금 전 우소영은 혼자서 네 명의 경호원을 쓰러뜨렸다. 그래서 다들 우소영이 만만치 않은 무인이라는 걸 알았다.그러나 지금 우소영은 진서준의 앞에서 세 살짜리 애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그들의 회사 대표는 너무도 강했다.우소영은 더욱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원망이 있었다.그녀는 진서준이 다짜고짜 공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제 밥을 먹을 때 우소영은 진서준에게 사부님에 관해 얘기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99화

    이혁진을 찼을 때 진서준은 마지막에 힘을 살짝 거두어들여서 그를 단번에 죽이지는 않았다.그렇지만 이혁진의 상태가 좋은 건 아니었다. 콧대가 내려앉고 얼굴과 목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다.지금 이혁진은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황이었다.이혁진은 눈빛이 흐리멍덩했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온통 흰색과 빨간색뿐이었다.진서준의 목소리를 들은 이혁진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분통함과 분노가 가득했다.“진서준, 난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네가 죽게 되면 내가 겪었던 이 모든 고통을 그대로 너에게 돌려줄 거야.”이혁진은 자신이 오늘 틀림없이 죽을 거로 생각했다. 진서준이 다시 그를 살려둘 리가 없었다.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 바에야 차라리 저주를 퍼붓는 게 나았다.진서준은 그의 말을 듣더니 차갑게 말했다.“이혁진 씨, 이 지경이 돼서도 아직도 날 탓하네요. 당신이랑 당신 아들의 모함 때문에 난 감옥에 3년 동안 갇혀 있었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게 지금 내 문제라는 거예요?”만약 당시 이지성이 밥 먹을 때 유지수를 희롱하지 않았더라면 진서준도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원래는 사소한 싸움이었는데 이씨 일가에서는 사람을 찾아 진서준을 감옥에 보내버렸다.더욱 괘씸한 것은 진서준이 감옥에 들어간 뒤 이지성과 유지수가 사람을 시켜 조희선의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점이다.두 사람의 행위는 짐승만도 못했다.이혁진은 그의 말을 듣더니 피를 뱉으며 웃어 보였다.“진서준, 사실 네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건 우리 때문이 아니야.”“이제 와서 변명하려는 거예요?”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내 아들은 당시 널 감옥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인맥이 없었어. 그런데 누군가 날 찾아와서 널 감옥에 보내 3년 동안 형을 살게 할 수 있다고 했어.”이혁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이씨 일가의 재력과 인맥으로는 검찰총장을 매수하기엔 역부족이었다.진서준이 형을 살게 된 건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 때문이었다.그런데 그 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0화

    그 광경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그들은 조폭들까지 그들의 대표님을 존경할 줄은 몰랐다.다들 후회막급이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 전 의연하게 달려들어 양소빈을 지켰다면 대표의 눈에 들어 승진하고 월급이 인상됐을지도 몰랐다.“끌고 가요.”진서준이 이혁진을 가리켰다.강성철은 이혁진을 힐금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그 어떤 감정 파동도 없었다.네 명의 부하가 잽싸게 이혁진을 자루 안에 넣어 그를 데리고 떠났다.“강성철 씨도 가봐요. 깔끔하게 처리해 주세요.”진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강성철에게 말했다.“진서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강성철은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진서준은 회사 직원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남자들은 알아서 떠나요. 제가 자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용서해달라고 할 생각이던 사람들은 조금 전 진서준의 무시무시한 힘을 직관하고 마음을 접었다.진서준이 양소빈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양소빈은 젖은 수건으로 얼음찜질을 하고 있었다.“진서준 씨.”진서준이 들어오자 양소빈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움직이지 말아요. 그냥 앉아있어도 돼요.”진서준은 손사래를 치면서 양소빈에게 앉으라고 했다.양소빈은 허사연이 진서준을 도와 회사 업무를 처리하라고 보낸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맞았으니 진서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죄송해요, 양소빈 씨.”진서준이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진서준 씨 탓이 아니에요. 그 남자가 이상한 거죠.”양소빈은 진서준의 사과를 감당할 수 없었다.그녀는 허사연과 진서준이 연인이라는 소문을 들었다.앞으로 진서준은 허씨 일가의 주인, 그녀의 미래 상사가 될지도 몰랐다.진서준은 양소빈의 정중한 태도를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얼굴 좀 봐요.”진서준이 다가가서 말했다.“괜찮아요. 아직 부기가 내려가지 않아서 좀 못생겼어요.”양소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서준이 다정하게 말했다.“난 양소빈 씨 얼굴의 부기가 더 빨리 가

Bab terbaru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50화

    신수란도 주해준이 가리키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김평안 외에는 은청준이 싫어할 만한 사람이 여기에 없었다.조슬기와 배수정은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김평안은 그냥 방치되었다.“김평안, 경고하는데 넌 4대 종문 대회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주해준이 김평안을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4대 종문 대회에 외부인이 참가할 수 있는 건 맞지만 우승을 따내려면 각 종문에서 5번의 승리를 거둬야 해. 네가 혼자서 다섯 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그냥 망상일 뿐이야.”진서준은 승리 조건에 대해서 이미 장로 세 명의 대황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5번의 승리를 거두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왜냐하면 이번에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전부 다 고수였기 때문이다.하지만 김평안은 반드시 천년병제련을 손에 넣어야 했다.진서라의 체내 독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약초는 이제 이 천년병제련 하나만 남았다.그러니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약초를 손에 넣어야 했다.진서라의 병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유지수도 전에 자기가 이번 4대 종문 대회에 등장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진서준은 천년병제련을 손에 넣을 뿐만 아니라 허사연의 복수도 해야 했다.진서준은 유지수에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생지옥에 떨어뜨리겠다고 결심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주해준의 경멸이 가득한 말투에 김평안은 차분하게 되물었다.“내가 너라면 염치없이 여기 눌러앉아 있지 않고 조용히 밖으로 나갈 거야. 네가 슬기 후배를 구했다고 해서 우리 곤륜 사람이 되었다는 착각은 집어치워.”주해준이 차갑게 말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진서준은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주제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야. 다음에 곤륜에서 제자를 모집할 때 너도 한번 지원해 봐. 아마 네가 슬기 후배를 구해 준 덕에 우리 곤륜에서 널 조금 봐줄 수도 있을 거야.”주해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진서준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9화

    “이 제안 좋네요. 사실은 곤륜에 오기 전 난 경성에서 마이크를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했어요.”은청준이 겸손함 없이 당당하게 말하자 조슬기는 입을 삐죽이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평온 씨 앞에서도 감히 노래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나요?”“내 목소리는 평온 씨와 비교할 순 없지만 평온 씨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장담해.”은청준은 여전히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럼 다들 동의했으니까 노래하러 가죠.”조슬기가 김평안을 바라보며 물었다.“김평안 씨, 이 제안 괜찮은가요?”“저는 괜찮습니다.”김평안이 고개를 끄덕였다.“40대 중반 아저씨가 우리 같은 젊은 청년과 어울려 놀 수 있어?”은청준이 슬슬 비꼬자 조슬기가 은청준을 쏘아보며 받아쳤다.“누굴 아저씨라고 하는 건가요?”“됐어, 나도 그만할게. 얼른 가자.”은청준은 조슬기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은청준은 도대체 왜 조슬기가 이 중년 아저씨를 이토록 챙겨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새파란 20대인 자기가 이 40대 아저씨보다도 매력이 더 없단 말인가?조슬기 일행은 택시 몇 대를 잡아타고 얼른 시내로 향했다.송산 소림이라는 관광지 덕분에 시내 경제는 급성장해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현대적인 도시 느낌이 물씬 났다.배수정은 산에서 내려온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매번 산에서 내려올 때마다 여성용품을 사곤 했다.조슬기 일행은 인테리어가 화려해 보이는 유흥업소로 들어가 가장 큰 방을 예약하고 모두 방으로 들어갔다.그 뒤를 따르던 제자들은 대부분 은청준 후배였고 곤륜 시험을 통과해 들어온 사람들이었다.그러니 노래 같은 건 이들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어서 굳이 한 명씩 따로 가르쳐줄 필요가 없었다.잠시 후, 모두가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반면, 진서준을 비롯한 몇몇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기만 할 뿐, 이들과 함께 즐기지 않았다.“김평안 씨, 혹시 평온 씨와 아는 사이인가요?”조슬기가 의심스럽게 묻자 진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8화

    조슬기는 바로 김평안을 잡으며 대꾸했다.“아니요, 이번엔 김평안 씨랑 함께 있으니까 절대 문제가 없을 거예요.”“이장로님, 저희도 슬기 후배와 함께 가겠습니다.”이때, 은청준이 갑자기 나섰다.은청준이 함께 가겠다고 하자 조슬기는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이틀 후면 대회가 시작할 건데 너희는 아직도 내려가서 놀려고 해?”“우리 후배 신변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은청준이 진지하게 나오자 조슬기는 입술을 비쭉이며 말했다.“김평안 씨 하나만 있어도 안전은 문제없어요.”“그 사람은 실력이 부족해 널 보호할 수 없어.”은청준은 김평안의 체면도 고려하지 않고 전혀 거리낌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만해, 그만 떠들어.”주자청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내려가고 싶으면 은청준 일행과 함께 내려가.”그제야 은청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은청준은 절대 조슬기와 김평안이 단둘이 있는 꼴을 지켜볼 수 없었다.“함께 가면 가죠.”조슬기는 은청준을 노려보며 불쾌하게 말했다.곤륜 사람들까지 산에서 내려가 놀려고 하자 장백과 남사에서 온 제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하나둘씩 장로에게 휴식을 요청했다.“그럼 오늘 하루만 허락할게.”장로의 한마디에 모두가 진심으로 고마워했다.“감사합니다, 장로님!”그중 몇몇 제자들은 처음으로 숭산에서 내려가게 되었다.숭산에 오늘 길에 목격한 길가의 세속적인 풍경이 그들에게 잊지 못할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번에 어렵게 산에서 내려오게 될 기회가 생기자 다들 당연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김평안 씨, 우리 가요.”조슬기는 김평안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그때 지현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평온아, 너도 함께 내려가.”“네?”배수정은 스승님이 산에서 내려가라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흠칫 놀랐다.“우리 숭산에 특별히 대접할 만한 게 없잖아. 산에서 내려가면 네가 알아서 손님들을 잘 대접해 줘.”지현민이 이유를 밝혔다.“네, 스승님.”“저놈들이 산에서 내려가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7화

    “신농 사람들 뭐 하는 거야? 이틀 후면 시작인데 왜 아직도 안 오지?”남사 사장로 문추원이 참지 못하고 불평을 터뜨렸다.남사와 곤륜, 그리고 장백은 이미 숭산에 온 지 15일이 넘었는데 신농 사람들만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신농 사람들은 항상 잘난 척하며 온갖 허세를 다 부리잖아. 너희도 잘 알잖아.”“맞아, 매번 뭐 할 때마다 가장 늦게 온다니까.”“내가 듣기로는 작년 신농에서 제자 모집할 때 조건을 크게 낮췄다고 하더라. 그러니 이번에 모집된 제자들도 별로일 거야.”그 말을 듣자 은청준이 즉시 입을 열었다.“저 사람은 본래 신농 제자였습니다.”“뭐라고요? 이 사람이 신농 제자였다고요?”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고 장백과 남사에서 온 장로들도 전부 김평안을 의아하게 쳐다봤다.“그런데 왜 혼자 왔어? 신농 사람들은 어디 갔어?”그러자 은청준이 나서서 해명했다.“저 사람이 말하길 신농에 들어갔다가 스스로 신농에서 나왔다고 하던데요.”그 말에 현장은 한순간 술렁였다.“그건 무슨 헛소리야? 신농이 뭐 동네 화장실이야?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나가고 싶으면 마음대로 나가는 곳이야?”“신농은 비록 온갖 잘난 척은 다 하지만 실력은 있잖아. 절대 네가 쉽게 나갈 수 있을 리 없어.”“누구는 헛소리 칠 줄 몰라 안 치는 줄 알아?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사람들이 김평안을 비웃기 시작하자 은청준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김평안을 도발하기 시작했다.“김평안, 너 해명 안 할 거야?”“무슨 해명?”김평안이 의아해하며 되묻자 은청준이 차갑게 말했다.“무슨 해명이겠어? 난 네가 아예 신농 시험도 통과 못 했을 거라고 의심하는 거야. 신농은 4대 종문 중 하나잖아. 시험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신농에 어렵게 들어갔는데 네 마음대로 나온다고? 증거가 있기나 해?”그러자 진서준이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왜 내가 너한테 그걸 증명해야 하지?”사실 은청준이 증거를 내놓으라고 명령할 자격은 없었다.“이유는 없어. 단지 네가 증명할 용기가 없어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6화

    “이장로님, 그만하세요. 굳이 그분과 입만 아프게 해명할 필요는 없잖아요.”조슬기가 나서서 이장로를 설득했다.조슬기는 예전에 아버지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주자청과 문추원 사이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이 두 사람이 서로를 이렇게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한 여자로 인해 시작되었다.아버지의 말로는 두 사람이 젊었을 때 공교롭게도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여자 때문에 둘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싸웠었다.직접적인 충돌은 열 번이 넘었고 승패는 반반이었다.하지만 나중에 그 여자는 두 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깊은 상처를 받았다.두 사람은 서로가 없었으면 그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하며 그 원한을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었다.둘이 실랑이를 벌리는 사이, 김평안이 스님 한 명을 따라 들어왔고 모두의 시선이 즉시 그쪽으로 끌렸다.“이 사람이 바로 김평안인가? 별로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데?”“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 동북 검선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사람이 평범한 사람일 수 있겠어?”“저 곤륜 중주 따님이 이 중년 아저씨에게 관심 있는 건 아니겠지?”조슬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으며 김평안에게 다가갔다.“김평안 씨, 드디어 오셨네요.”조슬기는 이미 숭산에서 10일 정도 있었고 지루한 나날을 힘들게 보내고 있었다.그러니 오매불망 그리던 김평안을 보니 신날 수밖에 없었다.“조슬기 씨, 안녕하세요.”진서준은 매우 공손하게 조슬기에게 인사했다.진서준이 갑자기 이렇게 격식을 차리자 조슬기는 순간 당황했고 이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조슬기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물었다.“김평안 씨,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서남 지역에서 볼 일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늦었죠.”진서준은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요 며칠 사이 진서준은 한가할 시간이 없었다.허사연의 다리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성약당에 부탁해 여러 가지 약재를 보냈고 매일 마사지와 침술을 해주었다.그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5화

    “뭐라고요? 김평안 씨가 오셨다고요?”김평안의 이름을 들은 조슬기는 눈을 반짝이며 바로 일어섰다.조금 전의 우울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은청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서남 지역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은청준은 진서준을 싫어했고 심지어는 거의 손을 대며 싸울 뻔했을 정도였다.그렇게 불편한 진서준이 오자 조슬기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은청준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지현민 지주, 김평안 씨는 우리 조슬기 씨 생명의 은인이십니다.”곤륜 이장로가 일어나서 말했다.“그 김평안 씨를 들여보내.”지현민이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김평안의 정체에 대해 수군대고 있었다.대기실 안에는 세 종문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종문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이들은 대부분 4대 종문 천재들 간의 싸움을 관전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4대 종문에 입문할 수 있는 청년들은 전부 절세 천재였는데 이들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건 정말 운이 좋은 일이다.하지만 숭산 소림에 들어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들어온 사람은 반드시 명성이 자자하거나 지의방에 이름을 올린 유명 인사여야 했다.이외에도 4대 종문이나 숭산과 일정한 인연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저 사람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듣기로는 검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해. 검도만 따지고 보면 동북 검성 조기강과 견줄 만하다고.”“그 사람의 실력도 상당하다고 하더라고. 이번에 온 이유는 관전하러 온 건지, 아니면 직접 참가하러 온 건지 모르겠네.”“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4대 종문 천재들 앞에서는 찍소리도 내지 못할 거야.”사람들이 수다를 떨며 김평안을 토론하는 걸 보니 대다수가 김평안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무심한 표정을 유지하던 배수정은 그 이름을 듣자 동공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배수정은 김평안이 바로 진서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이 왜 여기 온 건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소림에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4화

    배수정이라는 이름을 들은 양지천은 입술이 살짝 떨렸다.옛날 양지천이 구애하려고 애썼던 여자가 이제는 지선의 자질을 가졌다니, 놀랍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양지천, 넌 지현민 지주님의 그 제자랑 아는 사이인 거야?”백운성의 질문에 양지천이 솔직하게 대답했다.“네, 배수정이 불문에 입문하기 전 우리는 친구 사이였습니다.”“지현민 지주님, 그 제자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평온은 아직 수련 중입니다.”지현민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그 제자의 지금 실력은 어떤가요?”백운성이 궁금해하며 다시 물었다.“평온의 천부적인 재능은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이 말에 백운성을 비롯한 사람들은 전부 할 말을 잃었다.현재 소림 지주인 지현민보다도 더 뛰어난 재능이라니,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불법은 너무나 깊고 어려워 대다수 사람은 불법의 의미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그런데 지현민이 말하는 20대의 여자가 불법에 대한 깨달음이 자기보다 뛰어나다니, 이건 단순하게 자기 제자를 칭찬하려는 의도가 아닐까?“승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지현민이 한마디 덧붙였다.백운성은 그 말에 심호흡을 크게 하며 말했다.“그렇다면 그 제자가 정말 궁금하군요.”“평안은 불문에 입문했으니 평온에 대한 다른 생각은 접어두세요.”지현민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자기가 살짝 드러낸 작은 욕심을 이내 지현민이 눈치채자 백운성은 살짝 당황했다.각 종문은 천재를 놓치지 않고 앞다투어 모셔 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이 젊은 천재들이 바로 종문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었다.배수정이 불법에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무도도 틀림없이 강할 것이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중, 갑자기 문밖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스승님, 평온이 스승님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그 말을 들은 모두가 급히 고개를 돌리자 한 아름다운 여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걸 확인했다.여자의 두 눈은 깊은 호수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표정도 차분했다.여자의 시선은 오직 앉아 있는 지현민에게만 향해 있었고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3화

    송산은 소림의 발원지, 불교 선종의 조종, 천하제일의 명찰이기도 했다.20여 년 전, 대한민국이 대재앙을 겪을 때, 소림의 주지가 열여덟 나한을 이끌고 국경으로 달려가 해외 강자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다.그 전투에서 주지가 입적했고 열여덟 나한 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소림은 그 전투 이후 급속도로 몰락했고 한때의 자자한 명성을 잃어버렸다.옛날의 소림은 다섯 번째 은세 종문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기세를 보였지만 대한민국 대재앙으로 소림은 큰 피해를 보고 말았다.국안부는 그 은혜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최근 서북 전투에서 부주지 지현진도 거기서 사망하자 소림의 상황은 더더욱 급격하게 악화했다.배수정은 서북에서 돌아온 후 주지 지현민에게 정식 제자로 받아들였다.그 후, 배수정은 매일 방 안에서 경을 외우고 도를 닦았다.송산 소림은 이번 4대 종문 대회의 개최 장소로 지정된 후 그 어떤 방심도 할 수 없어 한 달 전부터 이미 대외적으로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그 후로 더 이상 어떤 관광객도 숭산에 오를 수 없게 되었다.절은 한 점 먼지 없이 깨끗하게 청소되었다.소림이 모집한 제자들 대부분은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갔고 무도 세계를 잘 아는 제자들만 남아 있었다.며칠 전, 장백에서 사람들이 왔다.곤륜처럼 장백도 장로 한 명이 젊은 제자들을 이끌고 왔었다.하지만 그중 한 명은 장백의 제자가 아니었다.그 사람은 예전에 배수정의 사랑을 얻으려고 애썼던 양지천이었다.양지천은 배수정이 송산 불문에 입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그 진위를 확인하려고 왔다.응접실에 장백 일행이 앉아 있었다.삼장로 백운성이 먼저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지현민 지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풍채가 여전하군요.”백운성과 지현민은 나이가 비슷했는데 두 사람 모두 100세에 가까웠다.젊었을 때는 한 번 승부를 겨뤘던 사이로 두 사람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저는 나이가 들 대로 들었으니 장백의 삼장로인 백 장로님처럼 될 수는 없지요.”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642화

    허윤진의 부러진 팔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그녀가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상처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맞아요, 윤진 언니, 앉아서 좀 쉬어요.”진서라가 허윤진을 앉히며 말했다.바로 그때, 집사가 달려왔다.“진서준 씨와 저희 아가씨가 돌아오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허윤진은 벌떡 일어나며 허사연의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달려갔다.“서준아! 유정아! 괜찮아?”“우린 괜찮아, 이분들을 소개해 줄게.”진서준은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이 분은 샛터 소하비 왕자님이고 이 분은 샛터 예린 공주님이야.”허윤진은 이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늘이 초면이었다.샛터 왕실이라는 말에 진서라와 허사연은 깜짝 놀랐다.진서준이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을 이 자리에 초대할 수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진서준 일행은 응접실로 향했다.“진서준 씨, 사업 얘기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소하비가 바로 본론을 꺼냈다.“유정아, 국색천향 몇 알 가져와.”진서준의 말에 유정이 바로 사람을 보냈다.잠시 후, 하인들이 국색천향을 들고 다가왔다.그 약을 보자 소하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이건 무슨 약이죠? 어떤 효능이 있죠?”진서준이 느긋하게 설명했다.“국색천향이라고 불리는 이 약은 피부를 보호하고 미용에도 좋으며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까지 있습니다.”“뭐라고요? 수명 연장이요? 정말인가요?”소하비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다시 확인하려고 했다.“믿기지 않으면 일단 하나 먹어봐요.”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약을 건넸다.“좋아요.”소하비는 약이 독약이 아닐지 걱정할 새도 없이 바로 한 알 삼켰다.약은 소하비 입안에서 바로 사르르 녹았다.소하비가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차가운 기운이 그의 온몸을 타고 흘렀다.그 편안한 느낌에 소하비의 표정은 계속 바뀌었다.“이거, 이거 너무 신기하네요.”소하비는 감탄을 연발했다.소하비는 밤새 비행기를 타고 와 지금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지만 국색천향을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