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00화

Author: 무가
그 광경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들은 조폭들까지 그들의 대표님을 존경할 줄은 몰랐다.

다들 후회막급이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 전 의연하게 달려들어 양소빈을 지켰다면 대표의 눈에 들어 승진하고 월급이 인상됐을지도 몰랐다.

“끌고 가요.”

진서준이 이혁진을 가리켰다.

강성철은 이혁진을 힐금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그 어떤 감정 파동도 없었다.

네 명의 부하가 잽싸게 이혁진을 자루 안에 넣어 그를 데리고 떠났다.

“강성철 씨도 가봐요. 깔끔하게 처리해 주세요.”

진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강성철에게 말했다.

“진서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강성철은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진서준은 회사 직원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남자들은 알아서 떠나요. 제가 자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

용서해달라고 할 생각이던 사람들은 조금 전 진서준의 무시무시한 힘을 직관하고 마음을 접었다.

진서준이 양소빈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양소빈은 젖은 수건으로 얼음찜질을 하고 있었다.

“진서준 씨.”

진서준이 들어오자 양소빈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움직이지 말아요. 그냥 앉아있어도 돼요.”

진서준은 손사래를 치면서 양소빈에게 앉으라고 했다.

양소빈은 허사연이 진서준을 도와 회사 업무를 처리하라고 보낸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맞았으니 진서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죄송해요, 양소빈 씨.”

진서준이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진서준 씨 탓이 아니에요. 그 남자가 이상한 거죠.”

양소빈은 진서준의 사과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녀는 허사연과 진서준이 연인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앞으로 진서준은 허씨 일가의 주인, 그녀의 미래 상사가 될지도 몰랐다.

진서준은 양소빈의 정중한 태도를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얼굴 좀 봐요.”

진서준이 다가가서 말했다.

“괜찮아요. 아직 부기가 내려가지 않아서 좀 못생겼어요.”

양소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진서준이 다정하게 말했다.

“난 양소빈 씨 얼굴의 부기가 더 빨리 가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1화

    문을 두드리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허사연을 제외하고 없었다.진서준이 손을 거두어들이기 전, 허사연이 들어왔다.“진서준 씨, 괜찮아...”허사연은 말을 마치지 못하고 양소빈의 얼굴에 놓인 진서준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뭐 하는 거예요?”허사연이 사무실 문을 쾅 닫으며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남자 친구가 자기 회사 여직원과 썸을 타다니!“사연 씨, 그런 거 아니에요. 전 양소빈 씨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치료하고 있었어요.”진서준은 곧바로 허사연에게 다가가서 해명했다.양소빈도 무척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저랑 진서준 씨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진서준 씨는 제 얼굴 부기를 가라앉혀주고 있었어요.”양소빈은 자기 때문에 진서준과 허사연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부기를 가라앉히고 있었다고요? 진서준 씨처럼 부기를 가라앉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허사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손을 소빈 언니 얼굴에 올려뒀잖아요! 제가 제때 오지 않았더라면 소빈 언니 옷 안에 손을 넣었겠어요!”허사연은 분통을 터뜨린 뒤 억울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사무실에서 나갔다.진서준은 말문이 막혀서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조금 전 그와 양소빈의 행위가 조금 남사스럽긴 했다.진서준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것이 양소빈 얼굴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회사 사장인 양소빈이 얼굴에 손바닥 자국을 달고 회사에 출근하게 둘 수는 없었다.“진서준 씨, 넋 놓고 있지 말고 얼른 아가씨를 쫓아가요.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죠.”양소빈은 황급히 진서준의 어깨를 밀었다.“하지만 사연 씨는 지금 단단히 화가 난 상태인걸요.”진서준은 조금 망설였다.“정말 바보 같네요. 가서 달래면 되잖아요? 여자들은 달래줘야 한다고요.”양소빈이 못 말린다는 듯이 말했다.그녀는 진서준처럼 목석같은 남자가 어떻게 허사연의 마음을 얻은 것인지 궁금했다. “정 안 되겠으면 아가씨를 안고 입을 막아버려요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2화

    허사연은 손을 멈췄다. 분노로 가득 찼던 그녀는 곧바로 진서준을 걱정했다.“서준 씨, 왜 그래요? 아까 어디 다친 거예요?”허사연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진서준은 속으로 몰래 웃었다.“네, 살짝 다쳤었는데 사연 씨가 때려서 부상이 심해진 것 같아요.”진서준은 콜록거리면서 거짓말을 했다.“네? 전 힘을 쓰지 않았는데요!”허사연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진서준이 계속해 말했다.“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 이야기 못 들어봤어요?”진서준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허사연은 황급히 물었다.“그러면 얼른 병원에 가봐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시간이 없어요...”“진서준 씨, 나 겁주지 말아요!”허사연은 너무 초조한 나머지 눈물이 나왔다.진서준은 장난이 심했던 것 같아 곧바로 말했다.“나 지금 숨이 잘 쉬어지지 않으니까 좀 도와줘요.”허사연은 그 말을 듣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진서준의 입에 입을 맞췄다.진지하게 인공 호흡을 하던 허사연은 문득 진서준의 손이 얌전치 못하다는 걸 발견했다.허사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가 웃음기 어린 진서준의 눈동자를 보고 자신이 속았음을 눈치챘다.그녀는 진서준을 힘껏 두 번 때렸지만 진서준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오히려 더 꽉 끌어안았다.허사연이 숨이 막혀할 때쯤에야 진서준은 그녀를 놓아줬다.“나쁜 놈!”허사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진서준을 마구 때렸다.그러나 그 정도 힘은 진서준에게 있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었다.“내 부하직원에게 집적거리더니 이번에는 나한테 작업 거는 거예요?”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잡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사연 씨, 내가 그런 사람 같아 보여요?”“네!”허사연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허사연 씨가 날 좋아했을까요?”진서준은 웃었다.“난... 난 서준 씨에게 속은 거예요.”허사연은 삐져서 말했다.평정을 되찾은 허사연은 진서준이 바람을 피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3화

    어제저녁 이지성이 돌아와서 진서준을 만났다고 했을 때부터 이혁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그래서 어제저녁 미리 문자를 작성해서 예약 발송했다.만약 이튿날 살아남는다면 그 문자를 취소할 생각이었고, 살아남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지성은 혼자 살아가야 했다.이것이 이혁진이 보낸 문자 내용이었다.[혁진아, 네가 이 문자를 보고 있을 때면 난 이미 세상에 없을 거야. 복수할 생각은 하지 말고 셋째 삼촌을 찾으러 가. 가서 평온하게 여생을 살아.]이혁진은 이지성에게 대신 복수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종사마저 진서준을 죽일 수 없다면 진서준의 실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할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이지성의 유일한 살길은 셋째 삼촌을 찾아가서 그가 계획해 준 대로 여생을 사는 것이었다.“아버지, 제가 꼭 복수할게요!”이지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원한 때문에 두 눈이 멀었다.지금 이지성의 머릿속에는 진서준을 죽여 아버지를 위해 복수를 할 생각뿐이었다.이지성이 기차를 타고 고양시에 도착했을 때 이상범은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아버지는? 왜 너 혼자 돌아왔어?”이지성이 혼자 돌아오자 이상범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이지성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떨구지 않으려고 악을 썼다.이상범은 이혁진이 죽었다는 말에 심장이 조여들었다.이혁진은 그의 친형이었다. 예전에 이상범이 안산에서 창업했을 때 이혁진은 여러 차례 그를 도와줬었다.그게 아니었다면 이상범이 그들 가족을 위해 경기도에서 남주성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죽었다고? 설마 네 아버지 원수가 한 짓이야?”이상범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럴 거예요. 진서준을 제외하면 우리 아버지를 죽일 사람이 없어요.”진서준의 얘기가 나오자 이지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진서준을 산채로 찢어 죽이고 싶었다.“가자. 일단 여기서 떠나서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더 생각해 보자.”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4화

    탁현수의 제자는 총 5명이었고 우소영은 그중 한 명이었다.우소영의 실력은 5명의 제자 중 중간 수준이었다.“네... 제가 사부님 얼굴에 먹칠을 했습니다.”우소영이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상대는 누구였니?”탁현수가 물었다.“일전에 권해철을 이긴 진 마스터입니다. 청년이에요.”우소영은 망설이다가 진서준과 구창욱의 관계를 얘기했다.“사부님, 그 진서준이라는 사람 구창욱 씨 제자입니다...”우소영과 탁현수 모두 구창욱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구창욱이 없었다면 두 사람 모두 지금 같은 성과를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그게 뭐? 내 은인은 구창욱 어르신이지 그 진 마스터가 아니야.”탁현수의 혼탁한 눈동자가 매우 날카로워졌다.“이제 난 한 번만 더 폐관하면 선천 대종사 경지에 이를 수 있어. 폐관을 마치고 나온 뒤에 그 진 마스터를 죽여서 네 복수를 해주마.”탁현수가 대종사 경지에 이를 거라는 말에 우소영은 서둘러 허리를 숙였다.“미리 축하드립니다, 사부님!”“이만 가봐.”탁현수는 눈을 감으며 덤덤히 말했다.“네.”...진서준은 허사연을 위로한 뒤 그녀를 회사로 데려다줬다.차에서 내릴 때 허사연은 진서준의 손을 잡고 말했다.“참, 오늘 아빠가 서준 씨랑 같이 밥 먹고 싶대요. 오늘은 꼭 와야 해요!”장인어른이 같이 밥을 먹자는데 어떻게 거절하겠는가?“문제없어요! 저녁에 시간 맞춰 도착할게요.”진서준이 웃는 얼굴로 장담했다.허사연과 웃는 얼굴로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진서준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강성철과 도진수에게 이지성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진서준이 보기에 이혁진이 혼자서 우소영과 함께 온 이유가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이지성은 아직 이혁진의 소식을 모를 것이다. 어쩌면 이지성이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그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강성철과 도진수는 진서준이 내린 임무를 하달받은 뒤 곧바로 그 일을 처리하러 갔다.수천 명의 부하들이 서울의 모든 호텔과 모텔을 뒤져서 이지성을 찾았다. 그렇게 그들은 결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5화

    조희선은 비록 싫다고 했지만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아들딸과 함께 놀러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진서준은 조희선을 안아서 뒷좌석에 앉힌 뒤 그녀의 휠체어를 마이바흐 트렁크에 넣었다. 진서라는 조희선의 곁에 앉았다. 혹시라도 뜻밖의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잘 앉았죠? 저 운전할게요.”진서준이 말했다.차는 평온하게 달렸다. 진서준은 전처럼 빨리 운전하지 않고 아주 천천히 달렸다.조희선은 창문을 통해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다.그녀는 비록 매일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가지만 활동 범위가 아파트 안이었다. 아파트를 벗어난 적은 아주 드물었다.진서준은 거울을 통해 조희선의 눈동자에 기쁨과 흥분이 가득 차 있는 걸 보았다. 그는 반드시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그러려면 권해철 사문에 있는 영골을 반드시 얻어야 했다.30분 뒤, 진서준 가족은 레미안 쇼핑센터에 도착했다.레미안 쇼핑센터는 서울에서 가장 큰 곳은 아니지만 없는 게 없었다.진서준이 굳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조희선이 가격을 보고 너무 비싸서 아무도 사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였다.그래서 레미안 쇼핑센터로 온 것이었다. 그럼에도 조희선은 조금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서준아, 여기 아주 호화로운데 물건도 아주 비싸겠지?”“아뇨, 엄마. 저 지금 돈 많아요. 원하시는 거 있으면 말만 하세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돈이 좀 생겼다고 해서 돈을 펑펑 쓰면 안 돼.”조희선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조희선은 예전에 형편이 어려웠었기에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었다.“어머니, 그런 생각은 바꿔야 해요. 저는 어머니랑 서라를 위해서 돈을 버는 건데요. 돈이 없으면 벌면 되지만 이런 기쁨과 즐거움을 놓쳐서는 안 돼요!”진서준은 어머니의 생각을 바꿀 셈이었다.돈이란 건 써도 다시 벌면 됐다.지금 진서준은 돈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서울시와 주변 지역의 세가들은 진서준에게 돈을 주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그저 진서준이 받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6화

    “이건 별로예요. 은은 안 좋아요. 오래 끼면 색이 변하잖아요. 이걸로 해요.”진서준은 순금으로 된 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조희선은 그 팔찌를 힐끗 보았다. 너무 눈이 부셨다.곧이어 가격표를 확인한 그녀는 심장이 철렁했다.무려 5,600만 원이었다.이렇게 많은 돈이라면 혼자서 여생을 살기에 충분했다.“서준아, 이건 너무 비싸. 이렇게 비싼 건 사지 마.”조희선이 다급히 말했다.“우리 엄마 말은 듣지 마시고 저 팔찌 가져다주세요.”진서준은 조희선의 말에 따르지 않고 확고한 태도로 직원에게 부탁했다.직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한마디 했다.“고객님, 흠집 나지 않게 조심하셔야 해요. 흠집 나면 배상하셔야 해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말 한마디 없이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카드 안에 돈이 얼마 들어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몇십억은 있었다.“흠집 나면 살게요.”진서준이 흔쾌히 말하자 직원도 더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곧바로 팔찌를 꺼내 진서준에게 건넸다.진서준은 몸을 돌려 그것을 어머니에게 끼워줬다.팔에 5,600만 원짜리 금팔찌를 끼고 있어서 조희선은 손이 떨렸다.그녀는 손을 떨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혹시라도 실수로 팔찌를 떨어뜨린다면 얼마나 배상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꽤 예쁘네요!”진서준이 말했다.“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엄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진서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거로 할게요. 결제 부탁드려요.”진서준은 조금 전 꺼냈던 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직원은 당황했다.“고객님, 더 둘러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진서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뭘 더 둘러봐야 하나요?”“이벤트 같은 거요. 낡은 거로 새것을 바꾼다든지...”직원은 자신이 티 나지 않는 엄청난 갑부를 만난 건지, 아니면 정신 이상자를 만난 건지 알지 못했다.진서준의 분위기를 봤을 때 직원은 그가 갑부일 거라고 짐작했다.“괜찮아요. 카드 긁으시면 돼요.”진서준은 그런 이벤트를 알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7화

    진서준은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를 향해 소리친 것이라고 직감했다.진서준은 그를 무시하고 목걸이를 꺼냈다.“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조금 전 그 건방진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렸다.늘씬한 몸매에 예쁘장한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였다.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화가 가득 난 얼굴로 진서준을 향해 다가왔다.진서준은 그제야 몸을 돌려 조금 전 자신더러 멈추라고 한 여자를 바라보았다.“난 사람 말은 알아듣는데 그쪽 말은 못 알아듣겠네.”진서준은 상대방을 힐끗 본 뒤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 말은 곧 그 여자가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었다.짙은 화장을 한 여자도 그 뜻을 이해했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진서준의 뺨을 때리려 했다.그러나 진서준이 고분고분 맞아줄 리가 없었다. 그는 상대방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비록 난 여자를 때리지는 않지만 선 넘는 사람들은 교육할 의향은 있어.”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고 손에 힘도 더 들어갔다.“아! 손목 아파요. 이거 얼른 놔요!”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진서준을 향해 화를 냈다.“서준아, 싸우지 말고 얼른 손 놔!”조희선은 아들이 다시 감옥에 들어가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서둘러 큰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진서라도 서둘러 그들을 말리며 진서준을 끌고 갔다.짙은 화장을 한 여자는 진서준에게 잡혔던 자기 손목에 붉은 손자국이 남은 걸 보았다.“빌어먹을, 우리 남편이 오면 아주 단단히 혼내줄 거예요!”짙은 화장을 한 여자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화가 난 얼굴로 진서준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진서라는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눈에 익었다. 그녀의 학창 시절 동창인 듯했다.“최가희?”진서라는 확신 없는 목소리로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다.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최가희는 고개를 돌려 진서라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자세히 살펴보았고, 최가희는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난 또 누군가 했네! 우리 학교 퀸카 진서라 아냐!”고등학교에 다닐 때 진서라는 청순하고 예쁜 외모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308화

    진서라가 그 형제에게 납치당했을 때, 진서준은 그녀에게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서라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진서라가 말리자 진서준의 몸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그러나 최가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최가희는 크게 숨을 내쉬더니 다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두려운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미안해. 오빠 때문에 놀랐겠네.”진서라가 먼저 최가희에게 사과했다.최가희는 진서라가 자신을 모욕한다고 생각해 곧바로 화를 냈다.“뭔 소리야? 내가 언제 네 오빠 때문에 놀랐다고 그래? 난 그냥 갑자기 다른 일이 떠올랐을 뿐이야!”진서라는 멋쩍은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며 안절부절못했다.최가희는 진서라의 겁 먹은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목걸이 나한테 넘겨. 그런 비싼 목걸이를 네가 살 수 있겠어?”최가희는 진서를 바라보면서 비아냥거렸다.“당신이 뭔데 당신한테 넘기라는 거야?”진서준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진서라는 몇 번이고 참아줬는데 최가희는 몇 번이고 선을 넘었다.만약 조금 전에 진서라가 막지 않았다면 진서준은 이미 그녀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당신은 또 뭔데요? 진서라가 만나는 남자 주제에!”최가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서라는 최가희가 자신과 진서준의 사이를 오해하자 곧바로 설명했다.“이쪽은 우리 오빠...”“됐어. 너 같은 여자를 내가 한두 번 본 줄 알아? 아무나 보고 오빠라고 하지. 밤이면 아빠라고 부르는 거 아냐?”최가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목걸이 나한테 줘. 그러면 그냥 넘어가 줄게.”최가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진서준을 향해 손을 뻗었다.“당신이 사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줘야 하지? 당신이 뭐라고!”진서준은 최가희에게 목걸이를 넘길 생각이 없었다.“우습네요. 나한테 주지 않으면 그걸 사기라도 하게요? 그럴 형편은 돼요? 그건 신상이에요. 6,000만 원짜리죠. 나도 내 남자 친구를 아주 오래 설득해서 겨우 사주겠다고 약속받은 거라고요!”최가희가 같잖다는 표정으로 진서준

Latest chapter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94화

    “이장로님, 부탁은 했지만 이놈이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방금 내가 이놈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트집을 잡더군요.”은청준은 여전히 진서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하지만 이장로는 은청준을 잘 알고 있었다.이장로는 은청준이 거만한 태도로 행패를 부려서 진서준이 대답하지 않은 거라고 추측했다.“은청준,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끝까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이장로는 살기가 섞인 표정으로 최종 통보를 내렸다.그 말을 듣자 은청준은 순간 멈칫하며 마음속에서 불만이 피어올랐다.“제가 방금 말투가 좀 거칠긴 했지만 이놈의 태도도 별로였습니다. 심지어 주동적으로 나가서 나랑 한 판 붙자고 하더군요.”은청준은 여전히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일부 책임을 진서준에게 떠넘기고 있었다.“은청준, 이젠 하다 하다 장로인 나까지 속일 거야?”이장로는 분노를 터뜨렸다.“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지금 당장 김평안 씨에게 사과해!”은청준은 얼굴이 굳어졌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사과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우리 후배를 치료할 수 없다면 어떡하죠? 그럼 내가 당한 망신을 이 사람에게 그대로 돌려줘도 됩니까?”잠자코 지켜보던 진서준이 손을 들어 올리며 끼어들었다.“부탁이고 나발이고 그냥 없던 일로 해. 내가 뭐 하늘의 신이라도 돼? 난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능력도 없고 만병을 고치는 능력도 없어.”이장로는 진서준이 은청준을 일부러 괴롭히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은청준이 무슨 말을 하던 진서준은 반대로 대답하며 그를 괴롭히는 중이었다.물론 은청준을 괴롭히는 건 조금 전에 당했던 말도 안 되는 행패에 대한 복수였다.“김평안 씨, 걱정 마세요. 설령 슬기의 병을 치료하지 못하더라도 이 자식이 김평안 씨와 따지지 않도록 약속하겠습니다.”이장로가 진심을 담아 진서준과 약속하자 진서준은 이장로를 흘끗 보고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말한 대로 하길 바랍니다.”“얼른 사과 안 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93화

    “그럼 그 여자를 구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겨.”진서준은 이 말을 끝으로 바로 문을 닫았다.그 행동에 은청준 일행은 분노가 치솟았다.“당장 문 열어! 안 열면 후회할 줄 알아!”은청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은청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다시 열렸다.진서준은 팔짱을 끼고 차가운 눈빛으로 은청준을 바라봤다.“너희가 어떤 불손한 짓을 하는지 한번 보자. 여기는 유씨 가문이지 너희 곤륜이 아니야. 너희가 멋대로 막 날뛸 수 있을 것 같아?”“유씨 가문이 뭐 어때? 사람 구하라고 하면 고분고분 구하기나 해. 이제 우리 종주님이 책임을 묻는다면 유씨 가문 가주라도 감당 못 할 거야.”은청준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진서준과 눈을 맞추었다.은청준의 배후에는 곤륜이 있었기에 하찮은 서남 유씨 가문을 은청준이 공손한 태도로 대할 수 없었다.게다가 은청준은 경성 은씨 가문의 사람이기도 했다.어느 쪽 신분이든 모두 유씨 가문보다는 훨씬 더 고귀했기에 당연히 유씨 가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반면, 진서준의 신분은 단지 유씨 가문의 하찮은 경호원일 뿐이었다.은청준의 고함에 유기명이 놀라 달려왔다.“무슨 일이죠?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유기명이 급하게 소리 지르며 다가왔다.유기명은 진서준과 곤륜 사람들이 싸우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두 쪽 다 유기명이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가주님, 저는 이 집의 경호원에게 후배의 병을 부탁하려고 왔는데 이놈이 자존심을 세우며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네요.”방귀 낀 놈이 화낸다고 은청준은 먼저 이번 소란의 모든 책임을 진서준에게 떠넘겼다.그 말에 진서준은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곤륜에서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는 이렇게 고함을 지르라고 배웠어?”은청준은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처음에는 좋게 좋게 말했잖아? 네가 괜한 자존심을 세우며 자초한 일이지.”“됐어요, 다들 그만합시다.”유기명이 끼어들며 중재했다.“은청준 씨가 직접 와서 모시는 걸 보면 조 아가씨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92화

    이장로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참지 못하고 욕을 날렸다.“젠장!”가장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상황이 결국 발생했다.“이장로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신수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내공을 써서 슬기 체내 차가운 기운을 빨아낼 수밖에 없어.”이장로가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이 방법은 전에 곤륜산에서도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내공을 많이 소모하는 방식이었다.다행히도 그들 곤륜의 장로들과 종주는 내공이 꽤 깊었다.그렇지 않으면 슬기 목에 걸린 그 옥패 하나만으로는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저택에 이장로 하나만 있는지라 이 방법을 쓰는 게 별로 자신이 없었다.“이제 운에 맡길 수밖에 없어.”이장로는 이를 악물고 바닥에 앉아 두 손을 펼쳐 선천강기를 모은 후, 조슬기의 옆에 놓고 조슬기 체내 한독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그러나 막 시작하자마자 이장로의 얼굴은 빨려 나온 한독에 얼어붙어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이 차가운 기운은 곤륜산이 내뿜는 기운보다 몇 배나 더 차가워 깊은 내공을 자랑하는 이장로조차 견디기 힘들어했다.그러니 지금 조슬기 같은 연약한 여자가 겪는 고통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1분이 지나자마자 이장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즉시 한독 제거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안 되겠어.”이장로는 바로 일어나서 강기로 흡입된 한독을 체외로 밀어냈고 작은 얼음 조각 몇 개가 이내 그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차가운 기운이 얼음처럼 결빙된 것이다.조슬기의 상태는 이제 조금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 상태였다.“이장로님, 그 건방진 경호원을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은청준의 제안에 신수란은 순간 당황했다.“너 그 경호원이 치료하는 걸 결사코 반대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냐?”그러자 은청준은 천천히 자기 계획을 밝혔다.“우리 후배가 지금 위독한 상태인데 이제는 그놈에게 맡길 수밖에 없잖아. 그놈이 우리 후배를 기적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아무 문제 없이 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91화

    은청준은 조금 짜증이 났다.유기명 딸이 이해 못 한다고 쳐도 유씨 가문 가주인 사람이 상황을 파악할 줄 모르다니, 너무나 어이없었다.경호원이 사람을 치료하게 허락하는 건 금시초문이었다.“가주님, 지금 하신 말, 설마 진심입니까?”은청준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이장로도 미간을 찌푸리며 심기가 불편한 티를 냈다.“제 목숨은 바로 김평안 씨가 구해준 겁니다. 그러니 김평안 씨 의술을 믿지 않을 수 없죠.”유기명은 곤륜 사람들의 표정에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가주님이 믿지만 우리는 전혀 믿을 수 없습니다.”은청준의 태도는 단호했다.그들은 절대 진서준이 나서서 치료하게 놔둘 수 없었다.조슬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장로도 엄중한 처벌을 받을 터였다.현재로서는 성약당 장로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정 못 믿겠다면 저도 방법이 없네요. 조 아가씨가 진짜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건 다 당신들 책임일 겁니다.”유기명은 말을 끝내고 손을 휘저으며 나갔다.이장로의 표정도 급격히 어두워졌다.“너희는 여기서 슬기를 지켜.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나에게 알려.”이장로도 말을 마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은청준은 유기명의 말에 냉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하룻밤뿐인데, 하룻밤 동안 무슨 일이 생길 리가 있나?”“너희 남자들 여기서 뭐 하는 거냐? 얼른 다 나가!”신수란은 모두를 밖으로 내쫓았고 혼자서 조슬기 곁을 지켰다.진서준이 나오자 유기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동했고 유기명이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진서준, 조 아가씨 병을 치료할 방법이 있어?”“저 여자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체내에 찬 한독이 너무 많아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하려면 하늘의 신이 내려와야 할 겁니다.”진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그럼 넌 어떻게 생각해? 오늘 밤 조 아가씨 병이 악화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유기명이 다시 물었다.유기명은 조슬기에게 자기 집에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90화

    그 말을 듣자 방 안의 모든 사람이 경악했다.곤륜 문주의 딸을 감히 죽이려고 하다니, 대체 어느 미친놈이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꾸민 거지?“두목은 장강훈이라는 놈인데 서남 지역에서 악명 높은 악당이에요.”신수란이 한마디 더 보탰다.“뭐라고요? 그놈을 만났다고요?”유기명이 깜짝 놀랐다.“아는 사람이에요?”신수란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유기명을 쳐다봤다.“들어본 적은 있죠. 얼마 전 내 동생 유기태가 국안부에서 그놈을 추적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놈이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행방이 오리무중이라 찾기가 어려웠죠.”유기명은 신수란을 보며 물었다.“그래서 아가씨들은 어떻게 그놈 손에서 빠져나온 거죠?”신수란은 순간 머뭇거리며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누군가 우리를 구해줬어요.”“네? 누가 아가씨를 구한 거죠? 내가 알기로 장강훈은 절대 만만한 놈이 아닙니다. 서남에서 그놈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유기명이 흥미를 보였다.서남 무도계의 강자들은 유기명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대다수가 유씨 가문에 초빙되어 가문의 귀빈으로 섬기고 있고 거절한 이들은 전부 세상과 연을 끊은 은둔 고수뿐이었다.설마 유기명이 모르는 강자가 더 있다는 건가?신수란이 곧 이름을 밝히려 하자 진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누가 됐든 간에 그 강도가 죽었다면 된 거죠.”갑작스러운 개입에 신수란은 기분이 언짢아졌다.유기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진서준을 흘끗 쳐다보고는 진서준의 말투를 곱씹으며 속으로 추측했다.이 여자들을 구한 건 진서준이 틀림없을 것이다.“이장로님, 그놈들은 단순히 아가씨를 납치하려 했을 뿐,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어요.”신수란이 상황을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그렇다면 그놈들 뒤에 배후 세력이 있다는 거겠군.”이장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설상가상으로 슬기가 이번에 우리랑 함께 하산한 걸 아는 사람은 종문 내부 제자들뿐이야. 그런데 곤륜에서 내려오자마자 그 소식이 그놈들 귀에 들어갔다고? 그렇다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89화

    이때의 조슬기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입술은 보랏빛으로 변해 있었다.조금만 가까이 가도 조슬기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신수란은 조슬기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는 바로 옆방으로 달려가 따뜻한 물로 자기 체온을 되찾으려 했다.조슬기를 업고 오는 내내 신수란 또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조슬기의 체온은 거의 0도에 가까웠고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고통에 신음하는 조슬기를 보며 진서준이 앞으로 나섰다.“내가 일단 치료할게. 성약당 장로가 도착하려면 최소 내일 아침은 되어야 해.”“네가 치료한다고? 경호원 주제에 뭘 안다고 사람을 살린다고 지껄여?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 썩 꺼져. 네가 뭔데 이렇게 나대?”은청준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누가 경호원이라고 해서 사람을 못 구한다고 했죠?”유정이 즉각 반박했다.은청준이 지속적으로 진서준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영 거슬렸는데 이제는 대놓고 모욕까지 하니 유정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유 아가씨, 경호원이 사람을 못 구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전 그냥 저 사람이 자격이 없다고 했을 뿐입니다.”은청준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겨우 억누르며 말했다.유정이 유 가주의 딸만 아니었다면 유정에게 욕설을 퍼부었을지도 모른다.아까 진서준과 대련하려고 할 때에도 유정 때문에 망신당했는데 지금은 또 저 하찮은 경호원 따위를 위해 유정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니, 이러다간 정말 곤륜 차세대 천재 일인자인 자기 체면이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았다.유씨 가문의 경호원이 자기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일 정도라니 기막힌 일이었다.“김평안 오빠는 우리 유씨 가문을 여러 번 구한 의술이 뛰어난 분입니다. 우리 아버지 목숨도 이분이 살리셨죠. 그런 분이 왜 자격이 없다는 거죠?”유정은 전혀 기죽지 않고 은청준과 눈을 맞추며 쏘아붙였다.은청준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목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유 아가씨, 아가씨는 제 후배 신분을 아나요? 제 후배는 우리 종문 문주의 따님입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88화

    하지만 두 검의 차이는 누가 봐도 너무나도 컸고 이건 진서준에게 손해 보는 장사였다.“이봐요, 은청준 씨, 곤륜 제자로서 이런 요구를 하는 건 곤륜 얼굴에 먹칠하는 게 아닌가요?”유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놓고 면박을 줬다.은청준도 유정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는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유 아가씨, 그 말은 좀 심한 거 아닌가요? 제 검도 희귀한 명검 중 하나입니다.”은청준은 굳은 얼굴로 즉시 반박했다.“상관없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진서준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좋아.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바로 시작하자.”은청준은 진서준의 말에 바로 반응하며 유정이 더 이상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이 참선검은 반드시 자기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규칙은 간단해. 검이 먼저 상대의 몸에 닿는 쪽이 승리야, 어때?”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오직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련이었다.“문제 없어.”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막 대련이 시작되려던 그 순간, 갑자기 집사가 허겁지겁 뛰어왔다.“가주님! 조슬기 아가씨의 소식을 받았습니다!”“뭐라고? 아가씨가 어디 있어?”유기명이 즉시 반응하자 이장로가 손을 내저었다.“이 대련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먼저 슬기부터 찾자.”그 말을 듣자 은청준의 얼굴이 아쉬움으로 일그러졌지만 이장로의 명령을 어길 수도 없었다.“김평안, 그 검 잘 보관해 둬라. 내가 반드시 가져갈 거니까.”은청준은 검을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리를 떠났다.“조슬기 아가씨가 이미 금도에 도착해서 우리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즉시 날 거기로 데려가 주세요.”이장로가 급히 말하자 유기명이 서둘러 제안했다.“이장로님, 제가 사람을 보내 아가씨를 모셔 오겠습니다. 여기서 쉬시는 게 어떠신지요?”“아닙니다,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하겠습니다.”이장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거절했다.조슬기가 과연 무사한지 이장로는 직접 확인해야만 했다.“알겠습니다. 이봐, 즉시 이장로님을 모시고 출발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87화

    식사도 아직 하지 않았는데 분위기는 이미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유정은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고 그녀의 시선은 쭉 진서준에게 머물렀다.진서준이 이따가 대련 중에 다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유씨 가문에 머무르는 동안, 유정은 이전에는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예를 들면 곤륜을 비롯한 4대 은세 종문에 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가장 오래 유지되어 온 은세 세력이었다.심지어 경성의 4대 가문조차도 이 4대 종문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게다가 종문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괴물 같은 천재였다.은청준이 곤륜의 차세대 중에서도 뛰어난 인재로 손꼽힌다면 그건 단순한 허풍이 아니라 대단한 실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컸다.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만약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반면 진서준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전혀 긴장하는 기색도 없이 태연한 모습이었다.진서준의 여유로운 태도에 은청준은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흥, 대련이 시작되면 네놈이 나와의 실력 차이를 뼈저리게 깨닫게 될 거야.’은청준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저녁 식사 내내 유기명과 이장로만 가끔 대화를 나눴다.곧 식사가 끝나자 곤륜의 다른 제자들도 소식을 듣고 하나둘씩 몰려왔다.다들 유씨 가문 저택 뒤편의 넓은 공터에 모여 구경하기 시작했다.“저 녀석 미친 거 아냐? 감히 은 선배와 대련하겠다고? 살고 싶지 않은 건가?”“은 선배는 이미 사급 대종사야. 선배의 실력은 끔찍할 정도로 강해. 웬만한 사람은 상대도 안 되지.”“내기나 해볼까? 저 자식이 선배의 검을 몇 번이나 막아낼 수 있을지?”“난 한 방도 못 버틴다고 봐. 선배는 이미 검의를 깨우쳤잖아.”곤륜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진서준을 과소평가했다.다들 은청준의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또래 중에서 아무도 은청준을 이길 수 있는 자는 없었다.반면, 진서준은 겉보기에는 40대로 보였지만 전혀 강자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이런 사람이 실력자라고 한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586화

    “김평안 씨는 내가 엄청난 공을 들여서 모셔 온 분입니다.”유기명이 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며 진서준을 자랑하기 시작했다.“겉보기엔 40대 초반처럼 보이지만, 그 실력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어마어마하다고? 그럼 나랑 한번 붙어볼래?”은청준이 비웃으며 말했다.은청준은 스물여섯 살에 이미 사급 대종사가 되었는데 반면 이 경호원은 체내에 강기가 거의 없었다.아무래도 겨우 종사의 문턱을 밟은 무인인 것 같은데 이런 쓰레기가 세속에서는 강자로 불리는 건가?유기명은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은청준 씨와는 비교할 수 없죠. 하지만 김평안 씨 검술은 누구나 다 알아주는 실력입니다.”“마침 나도 검술이 특기인데, 한 번 겨뤄볼까?”은청준이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청준아, 내가 몇 번을 말했어? 무도는 남과 다투라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이장로가 차분하게 말하자 은청준은 곧바로 태도를 고쳐잡고 공손하게 말했다.“이장로님, 저는 그냥 세속 무인과 가볍게 한 수 겨뤄볼 생각이었습니다.”이장로는 은청준을 흘긋 보았으나 그의 속마음을 굳이 들춰내지는 않았다.은청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야 뻔히 보였지만 그래도 같은 종문 사람이니 체면은 세워줘야 했다.“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어.”진서준이 다시 강조하자 은청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쏘아봤다.이 녀석 왜 이렇게 말이 많지? 혹시 정신 상태가 이상한 건가?“은범은 내 사촌 동생이야. 네가 그 못난 동생을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은청준은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신농산에서 만난 적이 있어.”“뭐라고? 걔가 신농산에 갔다고?”이 말에 은청준은 흥미가 동했다.“그 녀석 실력으로는 신농산 테스트를 통과하기 힘들 텐데?”은청준은 턱을 쓰다듬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은범이 어떤 인물인지 은청준은 잘 알고 있었다.애매한 실력과 어중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은범이 은씨 가문에서 빛을 볼 일은 없었다.은청준과 은범의 격차는 눈에 보일 정도로 컸다.“그 녀석은 테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