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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어제저녁 이지성이 돌아와서 진서준을 만났다고 했을 때부터 이혁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제저녁 미리 문자를 작성해서 예약 발송했다.

만약 이튿날 살아남는다면 그 문자를 취소할 생각이었고, 살아남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지성은 혼자 살아가야 했다.

이것이 이혁진이 보낸 문자 내용이었다.

[혁진아, 네가 이 문자를 보고 있을 때면 난 이미 세상에 없을 거야. 복수할 생각은 하지 말고 셋째 삼촌을 찾으러 가. 가서 평온하게 여생을 살아.]

이혁진은 이지성에게 대신 복수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종사마저 진서준을 죽일 수 없다면 진서준의 실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할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성의 유일한 살길은 셋째 삼촌을 찾아가서 그가 계획해 준 대로 여생을 사는 것이었다.

“아버지, 제가 꼭 복수할게요!”

이지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원한 때문에 두 눈이 멀었다.

지금 이지성의 머릿속에는 진서준을 죽여 아버지를 위해 복수를 할 생각뿐이었다.

이지성이 기차를 타고 고양시에 도착했을 때 이상범은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 아버지는? 왜 너 혼자 돌아왔어?”

이지성이 혼자 돌아오자 이상범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이지성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떨구지 않으려고 악을 썼다.

이상범은 이혁진이 죽었다는 말에 심장이 조여들었다.

이혁진은 그의 친형이었다. 예전에 이상범이 안산에서 창업했을 때 이혁진은 여러 차례 그를 도와줬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상범이 그들 가족을 위해 경기도에서 남주성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죽었다고? 설마 네 아버지 원수가 한 짓이야?”

이상범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럴 거예요. 진서준을 제외하면 우리 아버지를 죽일 사람이 없어요.”

진서준의 얘기가 나오자 이지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진서준을 산채로 찢어 죽이고 싶었다.

“가자. 일단 여기서 떠나서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더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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