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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사이좋은 두 남매의 모습에 조희선의 얼굴에 행복의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나 곧 조희선의 눈동자에 걱정이 스쳐 지나갔다.

진서준 아버지의 비밀을 제외하고 아직 진서준에게 얘기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더 있었다. 심지어 진서라도 몰랐다.

이 비밀은 진서라와 관련된 비밀이었다.

...

유일 호텔, 501번 룸.

최가희는 옷차림이 범상치 않은 남자와 그곳에 일찍 도착했다.

“자기야, 나 점심에 쇼핑할 때 백화점에서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거든.”

“친구를 만난 것뿐인데 뭐 얘기할 거 있어?”

공수철은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로 말했다.

“그 X이 고등학교 때 퀸카로 불렸었어. 걔를 좋아하던 남학생들이 수두룩했다고. 그런데 그때는 얼마나 순진한 척을 하던지. 남학생들이랑 전혀 친하게 지내지 않았거든. 그런데 지금은 돈 때문에 잘 사는 남자랑 만나더라고.”

최가희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얼마나 가증스럽던지. 속물이면서 말이야.”

별로 신경 쓰지 않던 공수철은 진서라가 퀸카였다는 말에 곧바로 흥미가 생겼다.

최가희는 외모와 몸매가 나쁘지 않았지만 자주 화장을 짙게 해서 오히려 못생겨 보였다.

공수철은 최가희와 만난 지 꽤 되었는데 그녀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여자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돈을 밝히는 더 예쁜 여자가 있다는 말에 공수철은 구미가 당겼다.

공수철은 꽤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의 아들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식약처로 들어갔다.

현대 사회에서 월급이 200만 원이 넘는 직장인은 복지가 좋은 공무원보다 대우가 못했다.

“그 여자 오면 나한테 소개 좀 해줘.”

공수철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 대신 잠시 뒤에 나 대신 화풀이 좀 해줘! 걔랑 만나는 남자가 내가 봐둔 목걸이를 빼앗았거든.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줬어!”

최가희는 공수철의 몸에 바짝 붙어서 애교를 부렸다.

“걱정하지 마. 네 심기를 건드린 사람들은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공수철은 최가희의 턱을 잡고 가볍게 말했다.

“역시 자기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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