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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이건 별로예요. 은은 안 좋아요. 오래 끼면 색이 변하잖아요. 이걸로 해요.”

진서준은 순금으로 된 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조희선은 그 팔찌를 힐끗 보았다. 너무 눈이 부셨다.

곧이어 가격표를 확인한 그녀는 심장이 철렁했다.

무려 5,600만 원이었다.

이렇게 많은 돈이라면 혼자서 여생을 살기에 충분했다.

“서준아, 이건 너무 비싸. 이렇게 비싼 건 사지 마.”

조희선이 다급히 말했다.

“우리 엄마 말은 듣지 마시고 저 팔찌 가져다주세요.”

진서준은 조희선의 말에 따르지 않고 확고한 태도로 직원에게 부탁했다.

직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한마디 했다.

“고객님, 흠집 나지 않게 조심하셔야 해요. 흠집 나면 배상하셔야 해요.”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말 한마디 없이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카드 안에 돈이 얼마 들어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몇십억은 있었다.

“흠집 나면 살게요.”

진서준이 흔쾌히 말하자 직원도 더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곧바로 팔찌를 꺼내 진서준에게 건넸다.

진서준은 몸을 돌려 그것을 어머니에게 끼워줬다.

팔에 5,600만 원짜리 금팔찌를 끼고 있어서 조희선은 손이 떨렸다.

그녀는 손을 떨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혹시라도 실수로 팔찌를 떨어뜨린다면 얼마나 배상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꽤 예쁘네요!”

진서준이 말했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엄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진서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로 할게요. 결제 부탁드려요.”

진서준은 조금 전 꺼냈던 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직원은 당황했다.

“고객님, 더 둘러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서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뭘 더 둘러봐야 하나요?”

“이벤트 같은 거요. 낡은 거로 새것을 바꾼다든지...”

직원은 자신이 티 나지 않는 엄청난 갑부를 만난 건지, 아니면 정신 이상자를 만난 건지 알지 못했다.

진서준의 분위기를 봤을 때 직원은 그가 갑부일 거라고 짐작했다.

“괜찮아요. 카드 긁으시면 돼요.”

진서준은 그런 이벤트를 알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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