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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허사연은 손을 멈췄다. 분노로 가득 찼던 그녀는 곧바로 진서준을 걱정했다.

“서준 씨, 왜 그래요? 아까 어디 다친 거예요?”

허사연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진서준은 속으로 몰래 웃었다.

“네, 살짝 다쳤었는데 사연 씨가 때려서 부상이 심해진 것 같아요.”

진서준은 콜록거리면서 거짓말을 했다.

“네? 전 힘을 쓰지 않았는데요!”

허사연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서준이 계속해 말했다.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 이야기 못 들어봤어요?”

진서준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허사연은 황급히 물었다.

“그러면 얼른 병원에 가봐요.”

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없어요...”

“진서준 씨, 나 겁주지 말아요!”

허사연은 너무 초조한 나머지 눈물이 나왔다.

진서준은 장난이 심했던 것 같아 곧바로 말했다.

“나 지금 숨이 잘 쉬어지지 않으니까 좀 도와줘요.”

허사연은 그 말을 듣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진서준의 입에 입을 맞췄다.

진지하게 인공 호흡을 하던 허사연은 문득 진서준의 손이 얌전치 못하다는 걸 발견했다.

허사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가 웃음기 어린 진서준의 눈동자를 보고 자신이 속았음을 눈치챘다.

그녀는 진서준을 힘껏 두 번 때렸지만 진서준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오히려 더 꽉 끌어안았다.

허사연이 숨이 막혀할 때쯤에야 진서준은 그녀를 놓아줬다.

“나쁜 놈!”

허사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진서준을 마구 때렸다.

그러나 그 정도 힘은 진서준에게 있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내 부하직원에게 집적거리더니 이번에는 나한테 작업 거는 거예요?”

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잡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연 씨, 내가 그런 사람 같아 보여요?”

“네!”

허사연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허사연 씨가 날 좋아했을까요?”

진서준은 웃었다.

“난... 난 서준 씨에게 속은 거예요.”

허사연은 삐져서 말했다.

평정을 되찾은 허사연은 진서준이 바람을 피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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