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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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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물론 아랫사람으로서 손윗사람의 사생활까지 추측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했다.법정에서 피고인 측은 유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점점 더 열세에 처했다.승리의 저울은 이미 원고인 측을 향해 기울어졌다.원고 측 변호사팀은 하나같이 만면에 희색을 띠었고 우승을 직감했다.이 소송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건 이제 시간문제였다.양희지는 더 이상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연신 한숨만 나왔다.공혜리도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비록 염무현을 맹신하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그들에게 불리한 상황이라 현시점에서 판을 뒤집는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이때, 여지윤이 다시 돌아왔고 얼굴에는 기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따라서 양희지는 이번에 진짜 끝장났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판사님, 발언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여지윤은 그녀에게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변호사팀을 무시하고 대뜸 판사에게 부탁했다.판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원고인, 발언하세요.”비서가 마이크를 가져오자 여지윤이 운을 뗐다.“조사를 이미 마쳤는데 피고인 측의 조제법은 원고인 측에서 신청한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비록 유사한 점이 많지만 분류와 비율 면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죠. 그동안 저희가 착각하고 피고인 측이 표절하고 침해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오해라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저는 원고인 신분으로 이 자리에서 고소를 취하하도록 하겠습니다.”뭐?!사람들은 하나같이 넋을 잃었고, 법정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심지어 판사마저 불가사의했다. 누가 봐도 승소할 상황에서 뜬금없는 대반전이라니?오해? 증거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여지윤이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서면으로 힐링 크림의 특허권을 포기하겠다고 성명할게요.”공혜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속으로는 무현 님이 진짜 해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까다롭기로 소문 난 백초당 둘째 부인의 장녀를 어떻게 설득한 거지?반면, 양희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이제 다시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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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여지윤의 말투에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양희지의 어여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나이도 여지윤이 더 많았고, 신분을 따져 봐도 명백한 증거를 거머쥔 원고인이지 않은가?그런데도 먼저 양보했으니 큰 은혜를 베풀었다고 할 수 있다.다만 양희지는 납득이 안 갔다. 이미 고소를 취하하기로 한 이상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체면을 세워주기 마련일 텐데 왜 면전에서 그녀를 비꼬는 거지?“이쪽이 양희지라면, 당신이 공혜리겠네?”여지윤이 공혜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공혜리는 흠칫 놀라며 조심스레 대답했다.“네, 맞아요.”진정한 여장부 앞에서는 그녀마저 어림없었다.게다가 이미 한 소리 들은 양희지 때문에 더더욱 걱정되었고, 심지어 속으로는 혼날 각오까지 마쳤다.그러나 예상외로 얼음장처럼 차갑던 여지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변했다.여지윤은 서둘러 다가가 공혜리의 손을 덥석 붙잡고 활짝 웃었다.“능력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이렇게 예쁘고 성격마저 똑 부러졌을까?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단 말이야. 누구처럼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마지막 한 마디는 비수가 따로 없었다.옆에 있는 양희지는 납득이 불가하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똑같은 피고인으로서 왜 그녀만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냐는 말이다.공혜리가 완전무결한 미인이라고? 자신이 더 못 한 게 뭐가 있지?물론 장본인도 어리둥절했다.“대표님, 이게 대체 무슨...”비록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미녀라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이미 익숙했지만 갑작스러운 극찬에 쑥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1분 전만 해도 적대적인 관계로서 죽이지 못해 안달이지 않은가?사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일방적인 패배에 가깝기는 했다.만약 여지윤이 급하게 말을 바꾸고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더라면 혜리 그룹은 큰코다칠 게 뻔했고 YH그룹은 끝장났을 것이다.저승사자가 따로 없던 사람이 갑자기 180도 변하면서 칭찬을 늘어놓는데 누구라도 패닉에 빠지기 마련이다.“대표님은 무슨, 너무 딱딱하잖아.”여지윤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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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그럴 리가? 만약 사실이라면 여지윤이 왜 소송을 취하한다는 말이지? 코앞까지 다가온 이익을 포기하다니?양희지는 한시라도 빨리 김준휘에게 연락해서 확인하고 싶어 안날 났다.여지윤은 공혜리와 연락처를 교환했고, 당분간 서해시에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다.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빠르게 전화를 건 양희지는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해결했어요.”“이겼어?”김준휘가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기쁨에 취한 그녀는 상대방의 반응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신이 나서 대답했다.“결정적인 순간에 대반전이 있었어요. 이게 다 준휘 오빠가 도움을 준 덕분이죠. 아니면 패소할 게 뻔했어요.”김준휘는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해도 승소하다니? 장난하나?“내가 얘기했잖아. 괜찮아, 별일도 아닌 걸 가지고.”김준휘는 애써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다. 이렇게 큰 공로를 가로채게 생겼는데 당연히 놓칠 수는 없지.양희지가 들떠서 말했다.“준휘 오빠에게 별일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 그룹한테는 생사가 달린 중요한 사건이었죠. 당연히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하죠, 저녁에 내가... 아니, 저희 가족 전체가 음식을 대접할 테니까 혹시 시간 돼요?”김준휘가 겸손하게 사양했다.“괜찮아, 한 가족끼리 예의를 왜 차려?”그는 아직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말실수라도 한다면 들통나기 마련이니까.“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그런 줄 알고, 이따가 봐요.”양희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법정 밖.공혜리는 그녀를 붙잡고 놓지 않는 여지윤을 어렵사리 떼어내고 자기 차로 걸어갔다.열정이 어찌나 대단한지 당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휴, 민망해라... 드디어 지윤 이모와 헤어졌어요. 너무 웃어서 얼굴에 쥐가 날 뻔했네요.”공혜리는 차에 타자마자 재잘재잘 말했다.“그리고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지윤 씨 표정에서 언뜻 보이는 그 자애로운 미소는 대체 뭐죠? 무현 님은 왜 그런지 알고 계시나요?”염무현의 관심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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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당신들 누구야! 지금 뭐 하는 거지? 경고하는데 꼼짝하지 않은 게 좋을 거야.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폭력을 남용하여 인신 자유를 박탈하는 죄명으로 고소당할 줄 알아.”혜리 그룹, 영업팀.검은 옷차림의 사내들이 갑자기 우르르 들이닥치더니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그들은 사무실을 겹겹이 에워싸서 아무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고, 외출이나 통화도 금지했다.일개 회사 직원이 어찌 이런 상황을 겪어 봤겠는가? 이내 공기 중에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고 다들 몸 사리기 급급했다.태로운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겉으로는 센 척했다.“공 대표가 우리를 직접 스카우트한 거야. 회사가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는지는 우리 영업팀이 하기 나름이야. 지금 이런 짓을 하고도 아무런 악영향이 없을 거로 장담해? 공 대표는 어디 있지? 당장 나와서 설명하라고 해!”그는 바보가 아닌지라 그동안 어둠의 세계에서 왕이라 불리는 자가 공씨 가문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비록 나중에 손을 씻고 바른길에 들어섰지만, 사실 지금까지도 선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공씨 가문의 식구가 아닌 이상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다고 혜리 그룹까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겠는가?따라서 지금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건 공혜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뜻했다.태로운이 그녀를 찾은 것도 나름대로 이해는 갔다.“뭐가 그리 급하지?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즐겨.”선두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김범식이다.제집 안방마냥 책상에 걸터앉은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했다.“그... 그게 무슨 뜻이야?”태로운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일부러 센 척하며 말했다.김범식이 냉소를 지었다.“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속으로 뻔하지 않나?”비록 당황하기 그지없었지만 억울한 듯, 아무 영문을 모른다는 듯 뻔뻔스럽게 되받아쳤다.“멀리서 혜리 그룹까지 출근하러 왔더니 태도가 고작 이 모양 이 꼴이라니? 너무한다는 생각은 안 들어?”이때, 카랑카랑한 여자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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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만지지 말아야 할 물건을 만졌으니 손도 잘라 내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소리를 했으니...”마지막은 그가 염무현을 모함한 것을 가리켰다.다른 건 참을 수 있어도 유독 염무현에게 바가지 씌운 일은 절대로 용납이 불가했다.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범식이 재빨리 눈치챘다.“네, 아가씨. 앞으로 다시는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지 못하게 할게요.”태로운은 이제 혀까지 잃게 생겼다.김범식이 대뜸 손짓했다.“끌어내! 그리고 당신도 가담했으니 주인이랑 같은 죄를 치러야 하지 않겠어?”기승호는 잽싸게 용서를 빌면서 큰 소리로 애원했다.“잘못했어요, 저는 부대표님이 강요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에요. 공 대표님, 제발 용서해주세요...”김범식의 부하는 가뿐히 무시하고 두 사람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영업팀 사람들은 감히 찍소리도 못했다.물론 예외는 있었고, 유일하게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바로 우예원이었다.그녀는 원래 이 회사에 다녔던 직원으로서 태로운 팀과 전혀 무관했기에 난리가 나도 불똥이 튈 일이 전혀 없었다.사실 우예원과 그들은 애초부터 심각한 갈등을 빚었고, 염무현을 겨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불화의 조짐이 슬슬 엿보였다.“비록 조제법 절도 사건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여러분이 순수한 마음으로 이직했다는 보장은 없죠.”우예원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다가와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었다.“어떤 사람은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진다면 태로운과 한 패거리가 되어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짓거리를 했을 거로 믿어요. 물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처벌부터 하는 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공혜리가 이내 화제를 바꿨다.“그래서 두 가지 선택권을 줄 생각입니다. 첫 번째는 회사에서 잘리는 것. 모든 사람의 프로필에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어 업계 내에 소문을 퍼뜨릴 거예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직원으로서의 커리어는 끝장난 셈이다.충성심은 회사와 기업에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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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하지연은 염무현의 정체를 꿈에도 모르기에 공혜리만큼 고민과 걱정거리가 많지 않았다.물론 공혜리도 하지연이 연락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왜냐하면 염무현이 대답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알겠대요. 그럼 블루오션 바로 갈까요? 나름대로 분위기도 있고.”하지연이 웃으며 말하자 공혜리는 깜짝 놀랐다.“무현 님이 동의했어요?”“네.”하지연은 당연한 결과라고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도 불렀다.공혜리의 미간이 서서히 펴지더니 저녁에 무슨 옷을 입고 가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속으로는 염무현에게 제일 예쁜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저녁, 블루오션 바.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는 남녀들이 곳곳에 보였다.“누나, 왜 아직도 안 와?”양준우는 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보며 휴대폰에 대고 투덜거렸다.“벌써 30분이나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얼른 와, 심심해 죽을 것 같아.”“기다려, 아직 준휘 오빠랑 밥 먹고 있단 말이야. 레스토랑으로 오라니까 기어코 바에 가겠다는 사람을 탓해야지!”양희지가 말했다.양준우는 변명을 술술 늘어놓았다.“약속을 당일에 잡으면 어떡해? 친구랑 밥 먹기로 했는데 바람맞힐 수는 없잖아. 나도 준휘 형님이 보고 싶으니까 빨리 일을 마친 거지, 느긋하게 밥부터 먹을 줄 누가 알았겠어? 어차피 때가 되면 삼시세끼를 챙겨 먹을 텐데 한 끼 건너뛴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술집은 매일 못 간다고, 얼른 와!”양희지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알았다고.”전화를 끊은 양준우는 술잔을 들고 한입에 털어 넣었다.그러다 무심코 바 건너편에 앉아 있는 아리따운 여성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그래, 술집에서 심심할 틈이 어디 있겠어? 오늘은 내 여자친구가 생기는 날이구먼!”이내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기름이 번지르르한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걸어갔다.플레이보이 대명사로서 가장 독한 술을 마시고 예쁜 여자를 꼬시는 것이야말로 본업이지 않겠는가?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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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가 뚝 끊겼다.“누구야! 어떤 개자식이 간덩이가 부어서 감히 우리 아들을 납치한 거지?”서아란이 듣자마자 곧바로 노발대발했고, 자기 아들이 사고를 쳤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모르지만 일단 가 봐요. 어쨌거나 상대방이 주도권을 잡은 이상 늦게 갈수록 준우가 점점 불리할 수 있어요.”양희지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집어 들고 입었다.김준휘가 자진해서 나섰다.“저도 같이 갈게요. 대체 어떤 자식이 이렇게 배짱이 두둑한지 궁금하군요.”“정말 다행이야. 준휘가 있는데 누가 감히 건방지게 구는지 두고 보자고.”서아란은 금세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듯싶었다.그녀의 머릿속에서 김준휘는 이미 전지전능을 뜻하는 대명사였다.국제 형사라는 신분만으로도 대부분 사람은 겁을 먹기 마련일 테니까.“준휘 오빠, 내 차 타요.”양희지가 제안하자 김준휘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가는 길에 픽업할 사람이 좀 있거든. 이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선 제압에서 지면 안 돼.”“준휘 말이 맞아. 머릿수가 많으면 상대방이 겁에 질리기 마련이야.”양문수가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다.한편, 바에서는 음악 소리가 이미 끊겼고 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으로 가득했고, 다양한 색깔의 술이 뒤섞여 사방에 흥건했다.“똑똑히 들어! 날 당장 풀어줘, 아니면 큰코다칠 줄 알아!”양준우는 얻어맞아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건장한 두 사나이에게 붙잡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다.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엉망진창이었고, 옷도 찢어져 너덜너덜해서 몰골이 장난 아니었다.그러나 끝까지 굴하지 않고 온갖 센 척은 다 했다.“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누나는 무려 한 그룹사의 오너이고, 미래의 형부는 실권을 거머쥔 거물로서 더욱 대단한 사람이거든? 개자식들, 그 눈은 장식품이야? 감히 나한테 손찌검해? 지금이라도 살고 싶으면 당장 무릎부터 꿇어! 알겠어? 그리고 너! 고작 창녀 주제에 바에서 내숭을 떨어? 내 앞에 무릎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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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빨간 원피스 미녀가 피식 비웃었다.그녀의 등 뒤로 십여 명의 건장한 검은 옷 사내들이 서 있었다.“서해시 상업계에서 발도 못 붙이는 YH그룹 따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떠들어대지?”여자는 시큰둥한 얼굴로 손에 든 와인잔을 만지작거렸다.서아란은 마치 약이 잔뜩 오른 고양이처럼 고래고래 외쳤다.“이 년이 감히 YH그룹을 무시해? 그 눈은 장식품이야? 누가 우리 뒤를 봐주는지 알기나 해? 놀라지 마. 바로 SJ그룹이야! 내 딸이 거기 대표랑 얼마나 친한지 모르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다고.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사죄하는 게 좋을걸? 그리고 치료비로 2억 원 배상해. 아니면 이 바도 영업 정지시킬 테니까 어디 한번 두고 봐.”여자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어이없다는 듯 눈앞에서 무지막지 날뛰는 서아란을 바라보았다.“이 늙은이가 미쳤나? 감히 사기를 쳐? 죽고 싶어 환장했어?”한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간덩이가 부었군! 어떻게 공씨 가문의 명의를 들먹이며 허세 부릴 생각하지? 여기가 누구의 구역인지 알기나 해?”서아란이 지지 않고 받아쳤다.“그게 중요한가? 설마 공씨 가문보다 더 대단하겠어?”“귀를 기울이고 똑똑히 들어, 블루오션 바는 김범식이 관리하는 구역이야. 그분이 누구이신지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건장한 사내가 콧방귀를 뀌었다.서아란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김범식이 누군데?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유명해? 이름도 없는 양아치에 불과하겠지, 뭐...”앙문수가 서둘러 와이프의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김범식은 공규석 부하 중에서도 원탑이야.”“네?”서아란은 겁을 먹은 나머지 안색이 돌변했다.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다가 되레 당하는 꼴이라니?공씨 가문의 유명세를 빌려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남의 구역에서 설치는 꼬락서니가 될 줄은 몰랐다.사람들이 대뜸 폭소를 터뜨렸다.서아란은 민망한 나머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양문수마저 쥐구멍을 찾아 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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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6억짜리 스포츠카를 사서 밖에 끌고 나가 과시하며 여자를 꼬시는 게 바로 그의 꿈이었다.하루가 멀다고 하게 부모님과 누나를 들들 볶아 겨우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가?만약 그 돈을 배상금으로 날린다면 스포츠카 구매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김범식은 무표정한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8억!”이번에 서아란이 새된 비명을 질렀다.“6억도 말이 안 되는데 감히 제멋대로 금액을 올려? 당신은 법도 몰라?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고 되레 돈까지 강요해? 아주 날강도가 따로 없군!”양문수도 참다못해 말을 보탰다.“맞아! 우리 딸이 공 대표랑 친분이 두터우니까 두 사람의 우정을 봐서라도 배상금은 없던 일로 해 줘.”“10억!”김범식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공 대표와 친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지?”물론 그는 양희지와 일면식이 있었다.자선 파티에서 김범식은 양희지가 염무현의 전처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 뭐? 상대방이 먼저 이혼하자고 무현 님을 뻥 걷어차지 않았는가?게다가 남의 호의를 몇 번이고 헌신짝 취급하면서 짐승보다 못한 짓을 저질렀는데 왜 배려해주겠는가? 그럴 만한 자격은 있고?사실 그는 당장이라도 이들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오늘 돈을 내놓지 못한다면 집에 갈 생각하지 마.”김범식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몇십 명의 부하들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몇몇은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나머지는 양씨 일가족을 에워쌌다.철컹!곧이어 대문도 닫히고 자물쇠로 잠겼다.아예 빠져나가지 못하게 족을 치겠다는 건가?손목을 풀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내 무리 때문에 공기 중에 긴장감이 맴돌았다.“딸, 어떡해?”서아란이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만 해도 김준휘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바까지 찾아온다고 해도 못 들어오게 생겼다.“아니면 공 대표에게 연락해서 사정 좀 해봐.”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하면 체면이 깎여서 부탁할 엄두가 안 났다.예전에 계약 위반하여 제시간에 납품하지 못한 일과 석연고 소동까지 하면 누가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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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펄쩍 뛰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서아란의 모습은 길거리에서 막무가내로 욕하는 미친 여자 같았고, 우악스럽고 억척스러운 이미지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빨간 원피스 여자는 고개를 번쩍 들어 걱정이 역력한 눈빛으로 김범식을 바라보았다.그는 무덤덤한 얼굴로 아무 말도 안 했다.“하하하, 드디어 쫀 거야?”양준우가 다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거만하게 말했다.“아까 나한테 손찌검한 사람은 한 명도 빠짐없이 도망갈 생각하지 마. 그리고 너!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대단한 줄 아나 본데, 그쪽이랑 우리 누나의 뒷심이 얼마나 차이가 큰지 이제 알겠지? 눈뜬장님이 따로 없는 자식들, 우리 누나가 YH 그룹의 대표라고 했어? 안 했어? 그때는 안중에도 없더니 이 지경이 된 건 결국 다 자업자득이야. 젠장! 얼른 날 놓아주지 않고 멍해서 뭐 하는 거야? 그리고 넌 와서 내 술 시중이나 들어.”김범식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두 눈에 살기가 피어올랐다.감히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그의 여자를 희롱하다니?만약 평소였더라면 양준우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지고도 남았을 텐데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왜냐하면 아가씨가 온다고 한 이상 그녀가 명확한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 차마 경거망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이때, 바 문이 다시 열리고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공혜리가 나타났다. 안 그래도 늘씬한 몸매의 그녀는 글래머한 체형이 더욱 돋보였다.백옥 같은 피부와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 덕분에 허리가 더욱 잘록하게 느껴졌고, 원피스 아래로 쭉 뻗은 두 다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채 세계적인 슈퍼모델에 버금가는 캣워크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걸어왔다.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보게 된다면 부러움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조각처럼 예쁜 어깨까지 늘어뜨린 새끼만 생머리, 우월한 이목구비와 범상치 않은 분위기는 바에 있는 여자들을 단번에 압도했다.이는 누가 봐도 정성껏 꾸민 모습이다.메이크업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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