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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너희네 식구들은 정말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구나. 전혀 은혜를 모르는 짐승보다도 못한 것들.”그 말을 들은 양희지는 깜짝 놀랐다.“사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모르는 척 하지 마.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네. 어찌 됐든 그렇게 창피한 일은 네 부모가 너에게 알려주지 않았을 수도 있어.”우예원이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양희지는 고개를 돌려 부모를 바라보았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지금 어디 그런 걸 따질 시간이 있어. 빨리 네 동생을 병원으로 옮겨.”양문수는 일부러 화가 난 듯 화제를 돌렸다.그러자 김준휘도 염치없게 맞장구를 쳤다.“그래. 준우의 부상이 더 엄중해지기 전에 빨리 이곳을 떠나자.”군사와 다른 사람들은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마설우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양희지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매서운 눈빛으로 염무현을 노려보았다.밖으로 나가자 김준휘는 양씨네 식구들을 차에 태웠다.그는 원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뒤돌아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 일은 그냥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염무현 그 자식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당신들은 아마 모를 거야. 준영이가 서해 시로 온 첫날에 염무현에게 맞아서 중상을 입었어. 남성 기능을 잃어서 지금도 병원에 누워 있어.”그 말을 들은 양희지가 눈을 부릅떴다.“언제 적 일이에요?”“바로 불과 며칠 전이야.”김준휘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말했다.양준우는 부러진 팔을 보면서 분노에 찬 말투로 말했다.“준휘 형님. 저와 준영 형님을 위해서라도 염무현을 꼭 죽여주세요.”“걱정하지 마. 염씨 그 자식은 곧 죽을 거야.”김준휘가 약속했다.술집 안.김범식은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원래대로라면 호천단의 약효가 없어지면 그는 원래 실력 수준으로 돌아가야 했다.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자신이 아직도 대성 마스터에 머물러 있고 고수 마스터 대성에 돌아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사실 그는 고수 마스터에 여러 해 동안 정체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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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됐어요. 일어나세요.”염무현이 그에게 말했다.공혜리와 홍자가 앞으로 나와 함께 김범식을 일으켜 세웠다.“무형 님이 일어나라고 했잖아요. 치울 것을 치우고 빨리 정리해 주세요. 다들 이곳으로 놀러 온 거잖아요.”공혜리가 그에게 말하자 그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가 부하들에게 명령하자 그들은 이리저리 현장을 치우기 시작했다.얼마 안 지나 다시 깨끗해졌고 새로운 술,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서 바꿨다.곧 술집은 원래의 분위기를 되찾았다.겁에 질린 손님들이 원래는 떠나려 했지만 김범식의 말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오늘 밤 모든 술과 음식이 무료입니다!”그러자 손님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모두 돌아왔다.한편, 양준우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양준우 씨, 왜 또 오셨어요?”의사는 진료기록부를 보며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지난번에는 두 다리가 부러졌고 이번엔 두 팔이 부러졌어요? 이게 어찌 된 일이에요? 혹시 우리 정형외과에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치료하세요!”김준휘는 의사를 노려보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치료를 못하면 죽을 줄 아세요.”의사는 원래 좋은 뜻으로 분위기를 띄워서 환자와 가족들이 덜 긴장하게 해서 치료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상대방은 전혀 농담을 받아주지 않았다.“아버지, 어머니. 아파 죽겠어요!”양준우는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계속 울부짖었다.“누나, 준휘 형님. 어떻게 좀 해봐요. 너무 아파요!”그는 뼈가 부러진 고통을 한번 겪고 나니 어느 정도 익숙했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뼈를 다시 잇는 것 외에 깁스밖에 없었다. 하지만 통증은 며칠 동안 계속 지속되었다.그런 고통은 쉽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어쩔 수 있겠어. 조금만 참으면 넘어가지.”양희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양준우는 계속하여 아프다고 소리쳤다.“이걸 어떻게 참아요. 못 참겠어요.”서아란은 그런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희지야, 어떻게 좀 해봐! 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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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모두가 시도 해보라고 하니 그녀는 결심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그녀는 김준휘가 판정이 불리한 중요한 순간에도 자기 힘으로 상황을 바꿔버렸으니 그는 여 대표에게 있어서 분명히 소중한 사람이었다.어쩌면 여 대표 앞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 예상 밖의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늦기 전에 지금 빨리 가봐.”서아란은 그녀를 재촉하기 시작했다.양희지는 원래 내일 아침에 가겠다고 말하려고 했다.동생의 비참한 모습을 본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지금 바로 여 대표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갈게요.”30분 후, 히스턴 호텔.양희지는 방문을 두드렸다.들어오라는 소리를 듣고 들어간 그녀는 잠옷 차림에 잘 준비하는 여지윤을 보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합니다.”“괜찮아.”여지윤이 너그럽게 말하자 양희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양희지는 자신이 만약에 염무현의 전처가 아니었다면 여지윤은 그녀를 들어오라는 말은커녕 눈길조차 한번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여지윤은 사실 염무현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것이었다.그리고 여지윤은 외모와 지혜를 겸비한 미녀 대표가 왜 눈먼 장님처럼 행동하는지 알고 싶었다.“말해봐. 무슨 일로 찾아왔어?”여지윤은 거침없이 말했다.그러자 양희지는 성의가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여 대표님께서 옥연고를 구매하러 왔습니다. 늦은 밤에 당돌한 건 알지만 목숨을 살려주는 물건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그녀는 옥연고를 산다고 했고 그냥 달라는 뜻이 아니었다.여지윤은 그녀가 자기 주제를 너무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뭐라고?”여지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놀라는 표정이었다.‘나에게서 옥연고를 사려고? 미친 거 아냐!’양희지는 미리 어떻게 말할지 다 준비했었기에 동생의 두 손이 부러진 일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그녀는 염무현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말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양희지는 원래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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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네?”양희지는 두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수만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다. 심지어 고진성이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기에 옥연고를 줬다는 부모가 했던 엉터리 생각까지 받아들였다.유독 옥연고가 염무현의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어떻게 그 사람일 수 있을까?’“대표님, 농담하지 마세요.”양희지는 절대 믿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여지윤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네 생각에는 내가 농담하는 것 같아?”“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그 사람일 수 있어요? 말도 안 돼요.”양희지는 큰소리로 반박했다.여지윤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무현 씨가 아니었다면 내가 네 YH 그룹을 가만두었겠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을 취하했을 것 같아?”이 말을 들은 양희지는 다시 한번 눈이 휘둥그레졌다.‘김준휘가 사람을 찾아서 해결한 게 아니었어? 염무현이었던 거야?’“이왕 말이 나온 김에 사실대로 말해줄게.”여지윤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힐링 크림의 특허는 나에게 있었어. 하지만 그건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베껴온 처방이야. 살짝 고치기는 했지만 효과가 그리 좋지 않았어. 하지만 옥연고는 아예 다른 약이었고 효과도 힐링 크림보다 백배 이상 좋았지! 사실대로 말하면 힐링 크림은 옥연고의 초급판이라 할 수 있어. 하지만 네 석연고는 초급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비교도 안 돼.”하나는 화장품에 불과하고 다른 하나는 묘약이었기에 차이는 엄청나게 컸다.석연고는 힐링 크림보다도 못했으니 당연히 옥연고와 비교할 자격이 없었다.양희지는 그 말을 듣자 이내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자신이 법정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석연고가 힐링 크림을 베끼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사실을 확인해 보니 둘이 똑같았다.“우리 둘 다 도둑인 셈이야. 힐링 크림도 내 것이 아니고, 석연고도 네 것이 아니지.”여지윤의 말은 점점 날카로워졌다.“그래서 네가 옥연고를 내놓는다 해도 난 네가 옥연고의 주인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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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그녀의 말을 들은 양희지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이런 상황은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았다.예전의 남도훈도 그녀의 신임을 얻기 위해 뻔뻔스럽게 염무현이 했던 일을 자기가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이번에도 역시 익숙한 수법이었다.‘준휘 오빠도 쓰레기 같은 남자일까?’하지만 그래도 양희지는 믿고 싶지 않았다. 어찌 됐든 김준휘가 남도훈을 잡아 왔고 양씨 집안의 손실을 되찾아주었다.이것만으로 김준휘는 남도훈과 다르다고 생각했다.양희지는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때 옆에 있던 보좌관이 말했다.“양희지 씨, 시간이 늦었으니 대표님께서 주무셔야 해요. 그만 돌아가 주세요.”“네! 죄송합니다. 대표님께 이렇게 오래 폐를 끼쳤네요. 그럼 이만 돌아갈게요.”양희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쓸쓸한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그녀는 산송장처럼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차에 탔을 때도 자신이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도 안 났다.그녀는 고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대인님. 늦은 시간에 전화드려서 죄송해요. 급하게 확인을 받고 싶은 일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어요.”양희지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는 물었다.“그 연고 있잖아요. 설마 염무현이 대인님께 줘서 저한테 주라고 했어요?”전화의 다른 한편의 고진성은 눈썹을 찡그렸다.만약에 그녀가 연고는 누가 줬냐고 물으면 그는 예전처럼 대답하지 않으려 했다.양희지도 그걸 의식했기 때문에 질문을 바꿨다.“염무현이 맞나요?”고진성은 이 물음에 예, 아니오만 대답하면 됐다.“네.”고진성은 사실대로 말했다.아니라고 말하면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그는 염무현이 했던 일을 부정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양희지는 이런 결과일 줄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 답을 들었을 때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이혼한 후에 헤어져서 서로 모르는 사이로 살려고 했다.하지만 전남편이라는 사람이 계속 암암리에 그녀를 도와주었고 그녀의 YH 그룹을 지켜주었다.‘하지만 난 뭘 했던 걸까?’그에게 감사하기는커녕 그를 매번 의심했고 그의 앞에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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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아니야. 괜찮아.”김준휘는 바로 그녀를 거절했다.“그 전에 내가 그 사람을 크게 한번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일은 그가 은혜를 갚는 것뿐이야. 그래서 감사해할 것도 없고 밥 사줄 필요도 없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그 말을 들은 양희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오빠가 그렇게 말하니 알겠어요.”김준휘는 남도훈과 역시 별 다를 바가 없었다.그녀가 당장 그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던 건 그의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은 것 외에 김준휘가 아직 쓸만한 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섣불리 그와 말다툼하는 건 명백한 선택이 아니었다.“참. 희지야. 남도훈이 계속 널 만나자고 해.”김준휘는 사람 마음을 잘 다스리는 놈이었다. 그는 남도훈의 일로 그녀 앞에서 공을 세우려 했다.“내 생각에는 그런 쓰레기 같은 놈과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봐. 하지만 이 새끼가 포기를 몰라. 말로는 4년 전의 일이 너와 관련이 있다고 하며 네 꼬투리를 잡고 있어. 만약 네가 만나주지 않는다면 그는 네 집안에 불리한 일을 폭로한다고 했어.”그 말을 들은 양희지는 놀랐다.“무슨 꼬투리요?”김준휘는 입꼬리를 실룩이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 너 혼자에게만 얘기하겠다고 했어. 뭔가 수상해. 내 생각엔 이놈이 일부러 너에게 겁을 주는 것 같아. 네가 만나주지 않는다 해도 그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김준휘가 홀가분한 모습을 보일수록 양희지의 마음은 더 불안했다.“무슨 수작을 부릴지 한번 만나봐요.”양희지가 이렇게 말하자 김준휘는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내가 준비할게.”“네! 부탁드릴게요. 오빠.”양희지의 말투는 많이 정중해졌고 조금 전의 불쾌함도 잊은 것 같았다....블루오션 바.“대표님, 우리 이따가 한 잔 더 해요.”하지연은 술에 취한 듯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술잔을 들고 공혜리를 찾아왔다.공혜리도 거의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큰 눈망울이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녀는 혀를 꼬며 말했다.“대표님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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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염무현은 그녀들을 보고 쓴웃음만 지었다.그는 심지어 그녀들이 순식간에 술이 깰 수 있도록 은침을 놓아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술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목적이 사라지게 될 것이니 그는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다.‘그냥 내버려두자.’다들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모처럼 나와서 모여서 술을 마시니 즐거운 느낌이 가장 중요했다.어찌 됐든 염무현이라는 신의가 있으니 아무리 많이 마셔도 그녀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신 후에 속이 쓰리거나 토하지 않을지는 그가 걱정할 바가 아니었다.시간은 어느덧 흘러 새벽이 되었고 동료들은 하나둘씩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김범식은 특별히 사람들을 시켜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주게 했다.공혜리는 자신이 대표이기에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고 두 자매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대신 술도 많이 마셨다. 결국에는 세 사람 모두 취해 쓰러졌다.그러자 염무현은 김범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차 좀 준비해 주세요. 큰 아가씨를 집까지 데려다줘야 할 거 같아요.”“알았어요. 이 두 분은요?”김범식이 술에 취한 우예원과 하지연을 가리키며 물었다.그러자 염무현이 말했다.“우예원은 제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데려다주면 되고. 하지연 혼자 밖에서 자취하는데 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가면 위험하니까 일단 우리 집에 하룻밤 묵게 할게요. 어차피 방은 얼마든지 있어요.”김범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니면 큰 아가씨도 함께 데려가세요. 제가 확인해 보니 지금 차 한 대밖에 안 남았어요.”“그래도 됩니다.”염무현이 말을 이어갔다.“제가 대표님께 전화해서 사실을 알려드릴게요.”“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이따가 형님께 말씀드리면 돼요.”“그렇게 합시다.”염무현은 한 손으로 우예원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 하지연을 부축했고 홍자는 공혜리를 부축하고 그들은 밖으로 나갔다.김범식은 차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차가 떠나자 그는 다급히 휴대 전화를 꺼내 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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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다음 날 아침.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한 줄기 햇빛이 유리창을 통해 침대 위를 비추었다.하지연은 덜 깬 눈을 뜨자 깜짝 놀랐다. 여긴 어딜까?그녀는 서둘러 이불을 걷어 올리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자기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또다시 의문이 들었다.여긴 과연 어딜까?그녀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숙취가 덜 깬 머리를 비비며 슬리퍼를 신고 현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침실 문을 열자 익숙한 모습의 사람을 보았다.“예원아, 네 집이야?”“네. 지연 언니! 언니가 왜 여기 있죠?”우예원은 진한 다크서클과 헝클어진 머리 차림이었다.그러자 하지연은 더 어안이 벙벙해졌다.“나도 몰라!”이때 옆에 있던 안방 문이 열리더니 실크 가운을 입은 채 기지개를 켜고 완벽한 가슴 라인을 뽐내는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두 사람은 이 모습을 보자 홀딱 반했다.“안녕!”공혜리가 하품을 하며 그녀들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연은 그녀의 몸매를 부러워했지만 우예원은 놀란 듯했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큰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왜 무현 오빠 방에서 나와요? 둘이...”사실 하지연도 눈치를 챘다. 그 방은 게스트 룸이 아니라 안방이었다.“응?”그러자 공혜리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이 별장에 있는 많은 물건들은 그녀가 직접 구입했기 때문에 그녀는 당연히 익숙했다.“나도 몰라! 깨어나니 저 방에 있던데.”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공혜리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필름이 끊긴듯했다.하지연과 우예원도 마찬가지였다.공혜리의 주량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그녀에게 술을 권하니 그녀도 견뎌내지 못했다.하지연의 주량은 보통이었고 우혜원은 알코올 쓰레기라고 불릴 정도였다.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달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결국에 세 명 모두 취했다.우예원이 조급한 어조로 말했다.“무현 오빠는요?”하지연도 두리번거리며 안방을 들여다보았다.“여기!”염무현이 옆방에서 걸어 나오며 해명했다.“공 대표님이 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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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여러분, 무현님이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아침 식사입니다.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요.”이은서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중식도 있고 한식도 있고 양식도 있었다.그러자 공혜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누구세요?”“저 사람 이름은 이은서예요. 1호 별장의 특별 집사입니다.”우예원이 말했다.공혜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물었다.”리버타운에 집사가 있어?”아파트 개발업체는 SJ 그룹의 계열사이다. 임시 대표인 공혜리는 집사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전 실장님이 1호 별장을 위해 특별히 집사를 두었어요. 제 본업은 부동산 판매고 집사는 제 부업입니다.”이은서가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러자 공혜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렇군요.”전우식은 눈치가 참 빨랐다. 대표인 공혜리에게 이런 방식으로 인상을 남겼으니 앞으로 승진도 빠를 것 같았다.“앞으로 술이 이렇게 많으면 안 될 것 같아. 너무 힘들어.”공혜리가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었다.하지연과 우혜원은 상태가 괜찮았다. 두 사람은 술이 약해서 빠르게 취하고 자고 일어나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주방에서 우유를 데우고 있는 정은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집이 시끌벅적하니 정말 좋네요. 앞으로 매일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뭐가 좋아요? 예쁜 아가씨가 이렇게 많으면 우리 딸에게 불리하잖아요.”우현민은 생각이 많았다. 그러자 정은선은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그렇네요! 그럼 다... 우리 딸의 경쟁자이네요. 게다가 아주 강한 경쟁자들.”“아침 일찍 음식을 사 오느라고 수고했어요. 아직 밥 안 드셨죠? 같이 먹어요.”염무현이 이은서에게 말했다. 이은서는 완곡하게 거절하려 했는데 우예원이 그녀를 잡아당기며 앉혔다.식탁 위에는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로 가득했다.비록 염무현은 무뚝뚝한척했지만, 미녀 사이에 둘러싸여 마치 꽃밭에 있는 것 같았다.공혜리는 쭈뼛거리며 일부러 염무현과 멀리 떨어져 앉았다. 원래 성격대로면 바로 그의 옆 좌석에 앉았을 것이다.염무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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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무슨 뜻이죠?”양희지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남도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뻔뻔한 사기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요?”그러자 남도훈이 말했다.“욕심부리지 않았다면 속았겠어요? 내가 당신 목에 칼을 들이대고 돈을 투자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당신도 바라는 게 있기 때문에 한 거겠죠. 그럼 위험을 감수할 각오는 있어야죠! 당신은 나의 수익을 노리는데 나는 왜 당신의 원금을 노리지 못해요? 이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양희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기 위해 나를 부른 거라면 이만 가볼게요.”그리고 그녀는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어딜 가요! 한 발짝 더 가면 당신 집에서 사람을 찾아 양준우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게 한 사실을 밝힐 거예요.”남도훈은 화를 내지 않고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 그리고 당신 부모님, 세 사람 모두 죗값을 물어야 할 거예요. 그리고 양준우는 폭행에 도주까지 죄를 함께 물면 10년 정도 되겠죠. 아이고, 인생 망했네. 당시 사고가 났을 때 이런 법조문도 자세히 검토해 보셨겠죠. 제가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닌 거 젤 잘 아실 텐데.”양희지는 남도훈의 말을 듣자 화가 잔뜩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다시 숨을 고르고 담담한척하며 말을 이어갔다.“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계속 연기하세요. 참. 하하!”남도훈은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희지 씨가 언제 제일 비겁한 줄 아세요? 가식적일 때! 속으로는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척. 당신 같은 여자를 많이 봤으니깐 내 앞에서 시치미 떼지 마요. 내가 그때 술 좀 마셨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술병으로 내 머리를 친 자식은 염무현이 아니라 네 잘난 동생 양준우잖아요”양희지는 어떻게 말을 이어 갈지 몰라 다시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남도훈을 쳐다보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예요?”“아주 간단해요. 양해서에 사인만 하면 돼요. 돈을 뜯어낸 것이 내 본의가 아니고 내 모든 행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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