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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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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염무현이 떠난 뒤, 뭔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녀는 여지윤을 데리고 외식하면서도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다.잠시 후 김범식이 한 무리의 부하를 이끌고 밀리네어로 위풍당당하게 찾아갔다.“내가 아는 건 다 실토했으니까 제발 살려줘.”남도훈은 불쌍한 표정으로 애원했다.“앞으로 다시는 잔머리 굴리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당장 출국해서 평생 해외에 있을 테니까!”염무현은 눈길조차 안 주고 뒤돌아서 걸어 나갔다.“무현 님.”고진성이 곧바로 그를 맞이했다.염무현의 표정은 감정이란 찾아보기 힘들었다.“이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고진성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했다.“오민수가 이끄는 블랙 울프 용병단은 해외에서 수차례 살인 사건을 저질러 인터폴에서 이미 지명수배를 내렸죠. 용국에서 체포된 이상 살아서 떠날 생각은 버려야 하지 않겠어요?”정의의 심판을 받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앞에 놓인 유일한 길이었다.“남도훈이 용병을 고용하여 용국 내에서 납치를 감행하고 살인을 계획한 것도 중범죄에 속하기에 이번에는 끝장났다고 보면 돼요.”염무현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럼 부탁할게요. 지난번처럼 외부에 나랑 관련이 있다고 말하지 마세요.”고진성은 서둘러 대답했다.“무현 님,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게요.”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공로가 다시 한번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마냥 그에게 찾아왔다.이제 한 도시의 총사령관으로 승진하는 건 떼놓은 당상이다.그동안 질투에 눈이 멀어 뒤에서 몰래 수작을 부리고 고자질하는 놈들에게 보란 듯이 증명해서 입을 싹 닫게 할 것이다.염무현은 우예원 일가족이 탄 차에 가서 한 명씩 침을 놓아주었다.곧이어 세 식구는 천천히 눈을 떴다.“무현 오빠!”우예원이 차에서 뛰어내려 염무현의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흘렸다.“괜찮아? 깜짝 놀랐어.”“응, 멀쩡한데?”염무현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생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이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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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날 알아?”염무현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서리안을 처음 보는 순간 4년 전 신부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스스럼없던 여자의 모습과 전혀 매칭이 안 되었다.이미지가 너무 달라 완전 딴사람 같았다.물론 결혼식에서 본 게 전부였지만, 서리안의 감쪽같은 연기에 속아 넘어간 건 둘째치고 당시 눈뜬장님이 따로 없다 보니 남을 너무 쉽게 믿었던 탓도 있었다.“당연하죠! 당신이 바로 양씨 가문에 속아서 감옥까지 대신 들어간 그 바보 사위잖아요.”서리안이 무의식중에 말했다.김범식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대뜸 손가락질하며 버럭 화를 냈다.“그 입 닥치지 못해? 또다시 무현 님을 모욕하면 모가지를 확 따버릴 거야.”서리안은 겁을 먹은 나머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대체 그 유명한 김범식이 왜 한낱 범죄자 따위한테 공손하게 대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봐.”염무현이 자리에 앉자 공혜리는 자연스럽게 옆자리를 차지하면서 놀란 기색이 역력한 서리안을 향해 말했다.“물론 공짜는 아니고.”김범식은 현금 뭉치 두 개를 꺼내 그녀의 앞에 내려놓았다.“하지만 전제는 무조건 솔직하게, 거짓말은 안 한다는 거지.”공혜리가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아니면 이 돈을 받지 못할뿐더러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까.”서리안의 눈이 반짝거리더니 얼굴에 탐욕으로 가득했다.“물론이죠! 사실 굳이 돈을 주지 않아도 모든 걸 털어놓을 생각이었어요. 어쨌거나 양씨 일가족은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거든요. 당시 양준우는 내가 입만 다물고 있는다면 나중에 마무리되고 나서 집 사주고 차 사주고 결혼까지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음을 바꿨어요. 그런 자식을 철석같이 믿고 잘나가는 남자의 제안을 얼마나 많이 거절했는지 알아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어찌나 후회되는지...”공혜리가 발끈했다.“그만! 본론부터 얘기해.”“네? 알... 알겠어요.”서리안은 민망한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지었다.“그때 남도훈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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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공혜리는 더는 참지 못하고 분노가 차올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거짓말한 것도 이미 용서가 안 되는데! 무현 님은 무려 양씨 일가족을 살려준 은인이잖아요. 4년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보상해주지 못할망정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김범식도 화가 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뼈마디가 하얗게 질릴 지경이었다.“세상에 이토록 배은망덕한 사람이 있다니? 아가씨께서 짐승만도 못하다고 했지만 어떻게 보면 동물한테 모욕인데요? 제아무리 짐승이라고 할지언정 은혜에 보답할 줄 알잖아요.”“무현 님, 전 당최 이해가 안 갑니다. 이런 짓을 어찌 할 수 있단 말입니까!”염무현은 누가 봐도 평온한 모습이었다.사실 남도훈이 술술 털어놓았을 때부터 그는 이미 어느 정도 믿었다.왜냐하면 죽음이 두려운 사람인 만큼 절대 거짓말하지 않았을 거로 예상했기 때문이다.서리안을 찾아온 것도 단지 형식에 불과했다.“과한 호의는 되레 부담으로 다가오죠. 하물며 음모를 꾸며서 얻은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어요? 이렇게 큰 은혜를 무슨 수로 갚겠어요?”염무현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즉 은혜를 갚지 못하니까 날 대하는 방법도 모르는 거예요.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출소하면 은인이라는 신분을 들먹여 어렵게 일궈 세운 비즈니스 제국을 빼앗아 갈까 봐 걱정하고 두려워하겠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은혜는 원망으로 바뀌고, 사랑도 자연스럽게 증오가 되고...”물론 인간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존재인지라 스스로 저지른 잘못과 남이 저지른 잘못 중에서 당연히 후자가 용서하기 더욱 쉬었다.그렇다면 변한 사람은 염무현이 되어야 하며, 이왕이면 빈털터리 신세가 딱이었다.따라서 마음 편히 이혼을 요구할 수 있으며 마음속의 죄책감을 감추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아빠와 난 보는 눈도 없어서, 원... 배은망덕한 일가족을 도와 성공까지 거두게 하다니!”공혜리는 후회가 물 밀 듯이 밀려왔고, 이를 꽉 악물었다.“지금 당장 양희지와 모든 거래를 취소할게요.”“아니에요.”염무현이 말했다.“이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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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박동하는 희열을 감추지 못했다.품에는 화장을 떡칠한 젊은 여자가 기대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홀딱 벗은 상태였다. 남자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은 조금 전의 격정적인 순간을 증명하는 듯싶었다.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몸을 지분거리는 순간 새침한 투정 소리가 들려왔다.“하지 말라고.”그녀는 바로 양소민이며, 염무현이 대학 다닐 때 만났던 첫 여자친구였다. 즉, 박동하의 물량 공세에 홀라당 넘어간 그 여자.사실상 박동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일찌감치 흥미를 잃어 양소민을 차버렸다.남의 여자친구를 빼앗는 데 실패하고 체면이 구겨진 건 둘째치고, 양소민이 너무 현실적인 여자라는 점이 더군다나 문제였다.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이 끝이 없었고, 만족을 몰라 재벌 2세인 박동하마저 벅찰 지경이었다.그동안 양소민은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남자들 사이를 오가며 살아왔다.물론 남자는 단지 자기 손바닥 안에 놀아나는 존재라는 착각에 취해 있을 때 사실 상대방도 그녀를 일회용 취급한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결국 지금까지 양소민은 결혼을 못 했다.마침 박동하의 전화가 걸려 오자 파트너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양소민이 흔쾌히 찾아왔다.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시 눈이 맞았다.약혼은 개뿔, 사실 동창회를 개최하는 핑계에 불과했다.박동하가 금수저인 건 사실이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놀 때는 쿨하게 만나도 결혼만큼은 집안 형편을 고려해야 하기에 양소민은 안중에도 없었다.물론 양소민도 뻔했고, 단지 즐길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을 뿐이다.장기적으로 불가능하면 잠깐이라도 괜찮았으니까.그녀는 자기 능력으로 박동하를 살살 구워삶아 당분간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두 사람은 각자의 꿍꿍이를 품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손발이 척척 맞았다.“자기야, 나중에 일이 성사되면 어떻게 보상해줄 거야?”양소민이 가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칼을 몇 번이나 댔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은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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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칠요보연은 사부인 옥의 신이 불치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영약 중 하나이다.일반 영약은 가격 때문에 거래가 안 되지만, 칠요보연은 매물이 없어서 못 산다. 심지어 여지윤 같은 업계 원탑마저 천신만고 끝에 수소문에 실패하지 않았는가?“신의님이 계시는 서해시에 있어요. 수집 대가 연홍도의 손에.”전태웅이 웃으며 말했다.“원래 연홍도는 칠요보연의 소식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어요. 본인의 말에 따르면 평생 비밀로 간직한다고 했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딸이 이상한 병에 걸려 유명하다는 의사는 싹 다 모셔 왔으나 끝내 치료하지 못했어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을 두 눈으로 목격하니 아버지로서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 거죠. 결국 속수무책인 나머지 그제야 대외적으로 딸아이의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수집품으로 가득한 보물 창고에서 하나를 골라 사례한다고 발표했죠. 연홍도가 공개한 베스트 컬렉션 중 마침 칠요보연도 포함돼 있어요.”염무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좋아요! 현염초와 진원천정은 소식이 있나요?”“아직 알아보는 중입니다. 화하 상업그룹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수사망을 넓혔으니 조만간 입수할 거로 믿어요.”전태웅은 자신 있게 말했다.염무현이 한마디 보탰다.“알아봐 줘서 고마워요.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전태웅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대답했다.“신의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 단지 소식을 접했을 뿐, 칠요보연을 가져다준 것도 아닌데 신세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아요.”염무현이 단호한 말투로 못을 박았다.물론 전태웅이 나머지 영약 두 개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이기도 했다.“감사합니다, 신의님.”전태웅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이는 일반 사람의 신세가 아니라 무려 염라대왕의 신세이지 않은가?사실 부자일수록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 권력을 얼마나 쥐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전부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목숨은 부와 지위를 떠나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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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고성의 오래된 거리.갈라진 청석 도로 양쪽에는 가게들이 일렬로 줄 서 있었다.오래된 도시라 자동차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공혜리는 염무현과 함께 걸어서 들어왔다.연씨 저택은 거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오래된 거리 전체를 지나야 했다.길거리 상인들은 목 놓아 호객했고 그 소리에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면서 구경하기 시작했다.이곳은 현대적인 도시와 전혀 다른 곳이었다.구석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 정도였다.“200원이라고요? 정말이에요?”“물건은 좋아 보이네요.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진짜 옥 맞는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유리로 만들었다고 해도 200원은 넘을 텐데.”“진짜 맞아요. 어제 초연각 허 사장님이 특별히 감정하러 오셨어요. 특급 양지 백옥이라고 하셨는데 디테일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고 하셨어요.”“초연각 허 사장님은 장사한지도 몇십 년 되었고, 또 워낙 솔직한 분이시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거짓말인 게 들통나면 오히려 본인이 손해를 볼 건데요.”낡은 도포를 입고 도관을 쓴 젊은이가 양반다리를 하고는 방석 위에 앉아 있었다.도포는 낡았지만 깨끗하게 씻겨 주름 하나 없었다.젊은 도사는 각진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심지어 연예인 못지않은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흰 팔찌가 놓인 파란 천이 놓여 있었다.정교한 구슬로 만들어진 팔찌는 길이는 10cm 정도이며 섬세한 공예가 담겨 있었다.도사 뒤에 있는 벽에는 서예 작품이 걸려 있었다. 힘이 넘치고 강인한 붓질로 글이 쓰였다.“인연이 있으면 천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만남이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염무현이 옆으로 지나갈 때 잠깐 훑어봤을 뿐인데 이 팔찌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찌 주위로 순수한 기운이 감돌며 광채를 띠었다.최고급 비스 구슬을 사용해 정성껏 다듬은 것이 분명하다. 재료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이미 2억 훌쩍 넘을 것인데 정교하고 섬세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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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이 팔찌, 제가 가지겠습니다!”염무현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뒤에서 그를 따르던 공혜리가 깜짝 놀랐다.“무현 님, 왜 그러세요. 이런 물건은 함부로 사는 거 아닙니다! 2개월 전에 양할아버지가 작은 양할머니가 빨리 병에서 나을 수 있길 기원해 저 팔찌를 샀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오른쪽 팔에 금이 갔지, 뭐예요. 팔찌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양할머니의 병세는 눈에 띄게 악화했어요. 팔찌와 가까워질수록 더요. 그래서 양할아버지는 아예 팔찌를 대문 밖으로 내보냈는데 신기하게도 양할머니의 상태는 바로 완화되었어요. 그 뒤로 양할아버지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팔찌를 다시 가져갔죠.”염무현이 웃었다.“그건 할아버님이 팔찌와 인연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보물은 진정한 주인에게만 유익하거든요. 인연이 없으면 오히려 해를 입게 되고요. 보물의 자기 보호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죠.”강자를 따르는 마음은 보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진귀한 보물은 당연히 평범한 사람을 주인으로 삼고 싶지 않을 것이다.도사는 고개를 들어 염무현을 바라봤다.“정말 이 팔찌를 원하는 겁니까?”“그럼요!”염무현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도사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좋아요, 200원만 내놓으시면 돼요.”염무현은 동전을 꺼내 파란 천에 놓고는 팔찌를 들었다.‘역시 좋은 옥으로 만들어졌네!’손에 들자마자 염무현은 이 팔찌가 부드럽고 번들거리는 재질 좋은 옥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깨달았다.순하고 맑은 기운이 손바닥 피부를 뚫고 뼈로 스며들어 염무현은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마치 온몸의 세포가 순식간에 깨어난 듯 피로가 싹 가시고 힘이 넘쳤다.이 팔찌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법기였다.염무현은 사부님을 따라 잡다한 지식을 많이 배웠다. 의술과 무술뿐만 아니라 관상술, 포성술, 법기 및 둔갑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정통했다.여의주는 유교, 불교, 도교에서 신령스러움을 표현하는 보물 구슬인데 염무현이 가지고 있는 이 팔찌는 구름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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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자기 게 맞는다면 어떻게든 돌아오게 되어 있죠. 자기 게 아니라면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거고요.”젊은 도사가 느긋하게 말했다. 마치 이런 결과가 일어난 것도 모두 예상했듯이 말이다.그동안 팔찌를 가진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 보면 도사의 말이 절대 틀린 말은 아니다.염무현은 이 팔찌가 법기라는 의심이 들어 무력을 그 안에 주입하기 시작했다.“펑!”팔찌 주변으로 삽시에 빛이 밝게 비쳤다.구경하던 사람들은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지금은 겨울인데 말이다!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난방이 있는 따뜻한 방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염무현은 전에 사부님에게서 유교, 불교, 도교의 고수들이 법기를 만들고 다루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 얘기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이 증명해 주고 있었다.그리고 이 팔찌는 도가의 법기로서 세 가지 힘이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염무현이 무력을 다시 거두자 빛은 점점 사라졌고 한기가 다시 몰려와 많은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팔찌는 도종의 보물로서 도종의 고수가 금광 주술, 제흉 주술, 호신 주술의 힘이 뒷받침해 주인을 보호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효과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실력까지 높일 수 있죠.”염무현이 막힘없이 얘기를 이어갔다.“하지만 보통 사람이나 하급 고대 무술 능력자들은 사용할 수 없죠. 억지로 강행하면 오히려 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젊은 도사는 예의를 갖추며 인사하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역시 인연이 따로 있는 게 맞는군요. 보물을 위해 주인을 찾아줘 영원히 쓸모없진 않을 것이니 저도 제 할 도리는 다한 것 같습니다.”사람들은 그제야 도사가 말한 ‘인연’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그들은 염무현이 부러웠지만 팔찌를 탐할 욕심은 전혀 없었다. 인연이 없는 사람은 결코 해를 입을 것이니 말이다.방금 그 거지가 바로 팔찌를 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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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미스터리 거물의 가르침에 그의 실력은 빠르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정교한 의술까지 습득하게 되었다.그는 젊은 나이에 벌써 신의로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미스터리 거물은 그의 실력으로 아직 팔찌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억지로 팔찌의 주인이 되려고 하면 득을 보기는커녕 해를 입을 수 있으니 그가 시킨 대로 사흘 동안 수련하면 팔찌를 뒷받침해 주는 힘을 제압해 팔찌의 주인으로 될 수 있다고 했다.그 얘기를 들은 허문정은 흥분은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연씨 가문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조용한 곳을 찾아 재빨리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의 요구에 도달한 뒤 곧바로 이 거리로 돌아왔다.하지만 팔찌가 다른 놈의 손에 들려 있으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너희들같이 평범한 놈들은 이 팔찌가 값비싼 비스 구슬로 만들어진 양지 백옥이라는 것만 알지, 이 팔찌를 뒷받침해 주는 세 가지 힘이 있다는 건 모르지? 계속 이 팔찌를 가지고 있으면 이 거리를 나서기도 전에 봉변을 당할 걸 장담하지.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당장 내려놔! 재수 없게 보물을 함부로 손에 들어? 겁도 없네.”허문정은 이 말을 할 때 어찌나 거들먹거렸는지. 그는 분명 사람들이 깜짝 놀랄 거로 생각했다.그는 우연히 반지를 손에 넣은 이후로 거침없는 힘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보여주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해 자기가 특출나다는 상황을 즐기기까지 했다.젊은 도사는 분명 이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니 그의 말을 듣고 나면 분명히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팔찌를 두 손으로 건넬 줄 알았다.“오직 나만이 이 팔찌를 다룰 수 있어. 금광 주술, 제흉 주술, 호신 주술을 완전히 제 것으로 삼아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허문정은 말하면서도 입꼬리를 씩 올렸다.‘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식들, 깜짝 놀랐지? 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지. 얼른 나를 리스펙하라고!’그는 잘난 척하며 마치 정상에 선 듯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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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인연이 있으면 천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만남이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고요. 이 또한 운명이니 받아들여야죠.”도사는 마음이 언짢았지만 침착함과 예의를 지키며 말을 이어갔다.“팔찌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허문정은 눈을 크게 뜨고는 씩씩거리며 말했다.“당신 같은 것도 도사라고. 헛소리만 하네. 저 사람보다 몇 분 늦었을 뿐인데 왜 인연이 없다는 거야? 난 혼원문의 제자라고. 당장 나 허문정에게 팔찌를 내놓지 못할까?”“못 들었어? 안 내놓으면 당신도 가만 안 둬.”혼원문은 중원에서 유명한 고대 문파이다. 번개의 채찍과 혼원검법 등 무술은 혼원문에서 가장 이름난 무술이었다.“저 사람이 바로 혼원문 문주의 관문 제자이자 소년 신의로 불리는 허문정이야?”“무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 어릴 때부터 혼원문 문주의 각광을 받았다며? 스무 살도 안 돼 대성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게 되고.”“저렇게 건방을 떤 이유가 있었네. 실력이 받쳐주니까.”사람들은 수군거리며 허문정에 대해 의논했다.그 말을 들은 허문정은 한층 더 오만해졌다.도사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혼원문이면 뭐 어때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어요. 방금 저분이 당신과 똑같이 팔찌에 대해 해석했거든요.”“그럴 리가 없어!”허문정은 다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저 사람 따위가? 누굴 겁주는 거야?”“왜 사람 만만하게 봐? 무현 님은 벌써 팔찌를 다룰 수 있다고.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똑똑히 봤어. 그러니까 무현 님이야말로 팔찌와 인연이 있는 분이라고!”공혜리는 더는 참을 수 없어 큰소리로 반박했다.허문정이 표독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두 사람 지금 짜고 치는 거지? 그렇게 팔찌가 아까우면 내놓지나 말든가! 200원이면 팔찌를 가져갈 수 있다고 큰소리쳤었잖아. 그럼 그 팔찌는 반드시 내 거라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하겠어. 당장 내놔. 아니면 이 거리를 떠날 생각들 하지 마.”이 보물을 얻기 위해 허문정은 호텔 방에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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