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신의: 최강 이혼남 / Chapter 361 - Chapter 370

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361 - Chapter 370

1059 Chapters

제361화

남도훈이 말을 이어갔다.“게다가 붙잡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배신했잖아. 심지어 염무현의 삼촌한테 합의를 원한다면 나한테 4억 원을 배상해줘야 한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사실 내가 요구한 건 2억뿐인데 돈도 그쪽에서 준비해서 너희 집은 일전 한 푼 보태주지 않았거든?”양희지가 두 눈을 부릅떴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배상금을 모으느라 신혼집마저 팔았는데!”“당신이 팔았어? 그리고 나한테 직접 돈을 준 것도 아니잖아.”남도훈이 되받아쳤다.“과연 누가 더 잘 알까?”양희지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말이지?”“아무리 부모님이 파놓은 함정이라고 해도 친딸로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말이 돼?”남도훈이 비아냥거렸다.양희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순간 무언가를 떠올린 듯싶었다.당시 부모님은 남도훈이 돈을 요구하면서 4억을 줘야만 합의한다고 했다.결국 그녀는 신혼집을 팔기로 결심했고, 부모님과 남동생이 극구 반대했지만 워낙 태도가 강경한지라 도무지 설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셋은 마지못해 찬성했다.나중에 집을 팔고 돈을 받은 다음 양희지는 제일 먼저 남도훈부터 찾아가려고 했다.그러나 부모님이 여자가 이런 일에 혼자 나서면 무시당하기 딱 좋다며 설득하더니 자진해서 대신 처리해주겠다고 나섰다.두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합의서까지 챙겨왔으니 그녀는 당연히 돈을 줬다고 생각했다.그제야 부모님의 농락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남도훈은 애초에 2억만 요구했고, 심지어 돈도 전부 우현민이 마련했다.4억은 고작 미끼에 불과했고, 우현민은 물론 그녀마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순간, 양희지의 머릿속에 어젯밤 맞았던 따귀가 떠올랐다. 사실 1분 전까지만 해도 우예원을 향한 원망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만약 본인이 당사자라고 했을 때 절대로 따귀 한 방으로 용서할 리가 없었다.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했던 일이 떠올랐고, 출처가 바로 복권을 샀
Read more

제362화

“내 말은 어쨌거나 우리 양 대표가 똑똑한 사람이니까 올바른 선택을 할 거라고 믿기에 바쁜 와중에도 꼭 만나고 싶었던 뜻이라고.”남도훈의 얼굴에는 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만만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그는 미리 준비한 합의서를 꺼냈고, 그제야 양희지는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지경이 된 이상 마치 도마 위의 생선 마냥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이런 식으로 법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양희지는 합의서 내용을 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왜냐하면 확인해봤자 무용지물이었고, 어차피 사인해야 하는 운명인지라 굳이 본다고 해도 괜스레 마음만 심란했다.결국 마지못해 서명하면서 말을 이어갔다.“이런 얕은수는 절대 먹히지 않을 거야. 두고 봐!”비록 그녀는 협박받아서 어쩔 수 없이 타협했지만 다른 사람은 아직 모르는 일이다.누군가 합의에 동의하지 않는 한 남도훈의 음모는 실패하기 마련이다.“입만 살아서 말이야, 멋대로 생각해. 그동안의 친분을 봐서라도 못 들은 척해줄 테니까.”남도훈이 일부러 배려하는 척 말하자 양희지는 화가 발끈 났다.“원한을 품는 건 미숙한 사람이나 하는 짓이야. 특히 사업가에게는 이익이 가장 중요하거든. 우리가 다시 만나서 담소를 나누며 술자리도 가지고 더욱 깊이 있는 교류와 협력을 논하는 날이 곧 올 거라고 믿어.”“꿈 깨.”양희지는 펜을 내동댕이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남도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양희지가 밖으로 나가자 느긋하게 합의서 뭉치를 꺼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꿈 같은 소리하네. 곧 현실로 만들어주지.”구치소 밖, 양희지는 차에 올라타고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다.현재 그녀의 마음은 심란 그 자체였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남도훈의 면회를 거절하고 김준휘에게 부탁해서 완전히 입막음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라 되돌이킬 수는 없었다.그리고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일은 그동안 자랑스럽게 여겼던 모든 업적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전부 염무현과 연루
Read more

제363화

이에 비해 동창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동창 중에서 과연 자신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비록 모두의 선망과 아부의 대상이 되긴 하겠지만, 이런 무의미한 인사치레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아마도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요즘 바쁜 시기라...”양희지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박동하는 다급히 말했다.“왜? 설마 우리 양 대표가 눈이 너무 높아서 가난한 동창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너무 실망이야. 걱정하지 마, 그냥 한자리에 모여서 밥이나 먹자는 건데, 절대로 다른 의도는 없어. 이게 대체 얼마 만이야? 보고 싶은 사람 혹은 잊지 못한 추억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양희지의 눈썹이 까딱했다.“염무현도 온대?”“그건 우리 양 대표한테 달렸지. 염무현도 부를 거야? 말 거야?”박동하는 워낙 눈치 빠른 편이라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자칫 말실수라도 한다면 만회할 방법이 없으니까.“염무현을 부를 수만 있다면 나도 갈게.”양희지가 제안했다.사실 그녀의 생각은 사뭇 단순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핑계로 염무현과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그동안 맺힌 앙금을 최대한 풀어버릴 작정이다.만약 가능만 하다면 재혼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하지만 양희지는 본인의 제안이 마침 박동하의 음모를 이루게 하는 꼴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가 동창회를 만든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염무현에게 망신을 주어 부동산과 쇼핑몰에서 당했던 모욕을 똑같이 돌려주기 위함이었다.사실 양희지가 염무현의 출현을 꺼릴까 봐 의도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미리 연락했다.만약 본인의 추측이 맞는다면 양희지를 초대할 생각이 없었다.왜냐하면 그의 타깃은 오로지 염무현이기 때문이다.“알겠어! 양 대표, 걱정하지 마. 염무현도 무조건 부를게.”박동하는 재빨리 대답했다.“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면 카카오톡으로 보낼게.”전화를 끊자 양희지는 기분이 한결 나아진 듯했다.“공혜리, 넌 고작 후발 주자에 불과할 뿐이야. 기껏해야 애인이겠지.”그녀는 자
Read more

제364화

고진성은 미리 준비라도 마친 듯 잽싸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바로 양희지가 서명한 합의서인데 염무현은 그녀의 사인을 단번에 알아보았다.이내 인상을 펴고 엘리베이터를 올라타더니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똑똑!서류를 확인하던 공혜리는 고개를 들었다.“들어오세요.”문이 열리고 염무현의 모습이 나타나자 공혜리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볼이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다.분명 어젯밤 일이 머릿속에 떠오른 게 확실했다.만약 무현 님이 다시 언급한다면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한단 말이지?“어젯밤...”“네?”공혜리가 저도 모르게 새된 비명을 질렀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난다더니!“왜요?”염무현이 앞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어디 아파요? 제가 봐줄까요?”“아니요! 말씀하세요.”공혜리가 고개를 푹 숙였다.염무현은 별생각 없이 말을 이어갔다.“어젯밤 바에서 김준휘 옆에 있는 사람 봤어요?”공혜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의혹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마스터님 말씀인가요?”“아니, 다른 사람. 비열하게 생긴 남자 있잖아요.”염무현이 정정하자 공혜리가 눈살을 찌푸렸다.“얼핏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듯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예전에 서경철 옆에 있던 사람이에요.”염무현이 힌트를 줬다.공혜리는 정신이 번쩍 드는 듯 말했다.“아, 서경철의 군사네요! 허씨 가문이 망한 이후로 유일하게 모습을 감췄는데, 미꾸라지처럼 수사망을 쏙 빠져나갔군요.”“그날 밤에 천하 그룹 건물에 같이 있었어요.”염무현이 말했다.공혜리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놓쳐서 너무 아쉽군요.”“물론 내가 일부러 봐주긴 했지만...”이내 의외의 답변이 들려왔다.순간 넋을 잃은 공혜리는 곧바로 포인트를 캐치했다.“서경철의 군사가 김준휘 주변에 당당하게 모습을 보였다는 건 두 집안이 오래전부터 남몰래 공모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하죠. 이에 배후의 세력은 바로 김씨 가문이며, 또한 저희 집안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는데..
Read more

제365화

공혜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참, 여지윤 씨가 차를 마시자고 했거든요? 무현 님은...”염무현이 미소를 살짝 지었다.“가요, 공 대표에 대한 인상이 꽤 좋은 것 같은데.”“하지만 무슨 목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공혜리는 확신이 없는 듯 말했다.어제 법정에서도 여지윤의 태도가 과하게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스레 다른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닌지 싶었다.“손윗사람이라고 여기고 편하게 대해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염무현의 말에 공혜리는 한결 안심되었다. 손윗사람이 확실하군.여지윤이 나이 차이를 운운하며 이모라는 호칭을 고집하는데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알고 보니 무현 님의 지인이라니!공혜리의 휴대폰이 울리고, 이내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대표님께서 무현 님도 같이 오라고...”“그래요.”염무현이 어깨를 으쓱했다.사모님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겠는가?더욱이 미덥지 못한 사부님을 둔 바람에 빚을 대신 갚아주는 제자 신세가 되었으니 누굴 탓하리!한편, 남호 근처의 한 호텔.남도훈은 로브를 입고 통유리창 앞에 서서 건너편 리버타운을 바라보았다.1호 별장을 향한 그의 시선은 원망과 증오로 가득했고, 고즈넉한 노을과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이었다.“개자식이 제 주제도 모르고 감히 이렇게 좋은 동네에 살아?”등 뒤의 킹사이즈 침대는 엉망진창이었고, 홀딱 벗은 알몸의 여인 두 명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주변 상황을 유추해보면 한 바탕 격정적인 순간이 지나갔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남도훈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행동은 개시했나요?”검은색 슈트 차림에 선글라스까지 쓴 사각턱 남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요원들은 전부 출동 완료했어요. 1팀은 대학교 입구, 2팀은 슈퍼 근처, 3팀은 혜리 그룹 건물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도훈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블루 울프 용병단은 전부 프로급이라 고작 일반인 3명 따위를 납치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예요.”말을 이어가는 중년 남자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자신
Read more

제366화

“우리 저녁에 뭐 먹지? 둘 다 현지인이니까 맛집 추천 좀 해줘. 난 그냥 따라갈게.”여지윤과 공혜리는 소파에 딱 붙어 앉아 있었다. 두 여자는 반나절 만에 벌써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엄연히 말하면 나이를 초월한 그런 우정이었다.여지윤이 정확하게 몇 살인지는 옥의 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다.관리를 잘하는 여자일수록 나이가 미스테리인 건 사실이다.어차피 공개해봤자 믿을 사람이 없으며, 두 여자가 자매라고 해도 감쪽같이 속을 것이다.공혜리가 스카이 레스토랑에 가자고 제안하려던 찰나 염무현의 휴대폰이 대뜸 울렸다.물론 낯선 번호라서 금세 끊었지만 곧이어 상대방한테서 또다시 연락이 왔다.염무현은 이번에도 미련 없이 끊었다.벨 소리가 세 번째로 울렸을 때 화면에 우예원의 번호가 떴다.“여보세요? 예원아...”전화를 받자마자 염무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왜냐하면 스피커 너머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어딘가 익숙했기 때문이다.“염무현 이 개자식아, 내가 누군지 알지? 그리고 왜 이 여자의 휴대폰으로 연락했는지도 짐작이 갈 텐데?”남도훈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내 번호로 연락했더니 안 받아서 어쩔 수가 없었거든.”“어쩌라고?”염무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되물었고,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남도훈이 코웃음을 쳤다.“내 손에 지금 총 3명이 있는데 누군지 추측해 봐. 서쪽 외곽에 있는 폐공장이야. 너 혼자 와, 딱 30분 줄게. 1분이 오버될 때마다 팔 혹은 다리를 하나씩 잘라버리고, 사지가 없으면 목을 벨 거야.”이내 말을 마치고 나서 상대방은 전화를 뚝 끊었다.“무슨 일이죠?”공혜리가 서둘러 물었다.염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사모님 모시고 식사하러 가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이만 가볼게요.”“그럼 조심하고 문제 생기면 연락해요.”서둘러 나서서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외출하는 남편을 걱정하는 와이프를 연상케 했다.염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지윤에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Read more

제367화

“법이 뭐 대수라고? 당신들처럼 하루 살기 바쁜 미천한 시민이야말로 법을 무서워하겠지만 돈과 명예를 지닌 사람은 되레 혜택을 받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남도훈은 안하무인이 따로 없었다.“그리고 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금방 알게 될 거야.”말을 마친 그는 오민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오민수는 무전기를 꺼내서 말했다.“함정을 설치하고 목표물이 나타나는 즉시 체포해.”어쨌거나 직접 쟁취한 기회인 만큼 용병단의 위용을 과시하고 용국에서의 인지도를 높여야 하지 않겠는가?남도훈의 계획에 따라 인질로 염무현을 협박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에 굳이 부질없는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밖에는 악명이 자자한 용병들이 재빨리 어둠 속에서 자취를 감췄다.“예원아,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우현민이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다들 나쁜 사람이에요. 목표는 무현 오빠죠.”우현민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오로지 염무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출동하다니? 분명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게 뻔했다.10분 뒤, 문밖에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됐어요!”오민수가 기쁜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제가 한 말 아직 기억하죠? 이름도 모르는 애송이를 붙잡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했잖아요. 부하들이 소리소문없이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어요! 도훈 씨, 이제야 저 좀 믿을 것 같나요? 우린 도훈 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나거든요. 인질 납치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죠.”곧이어 방문이 열렸다.끼익-!이내 소나무처럼 꼿꼿한 모습이 입구에 나타났다.“너...!”남도훈이 깜짝 놀랐다.한편, 오민수의 표정은 더욱 가관이다. 희색이 만연한 얼굴은 금세 경악으로 가득했다.“말도 안 돼.”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말했다.“부하들이 밖에 빈틈없는 경계망을 쳤을 텐데? 봉쇄선을 몰래 뚫은 사람은 여태껏 아무도 없었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상대방은 다름 아닌 염무현이며, 손을 번쩍 드는 순간 군용 이어폰 십여
Read more

제368화

“아저씨, 아줌마, 예원아! 여기까지 왔는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요.”염무현이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꼭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줄게요.”“하지만 상대방은 인원수도 많고 총도 지니고 있잖아.”우현민은 떠날 생각이 없는 듯한 염무현을 보자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아직 나이도 어리고 앞으로 갈 길이 멀어. 절대로 우리를 살려주려고 목숨을 버리지 마.”우예원도 큰 소리로 말했다.“오빠, 얼른 가! 아빠 말이 맞아, 우린 신경 안 써도 돼. 그동안 내가 미안했어. 날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줬는데 어떻게 보답해 줘야 할지도 모르겠어. 빨리 도망치라니까? 이 한목숨 바쳐 오빠의 안전을 바꿀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짝! 짝!남도훈이 대뜸 손뼉을 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감동해서 눈물이 날 것 같군. 고작 범죄자 주제에 인복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네? 다들 눈이 멀었나? 어쨌거나 하나뿐인 목숨인데, 이렇게 귀한 걸 어찌 안중에도 없는 거지? 염무현, 세 식구가 널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잖아, 정녕 죽게 놔둘 거야? 네가 도망치는 즉시 이 사람들을 죽여버릴 테니까 두고 봐.”염무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남도훈을 힐긋 쳐다보았다.“여기까지 찾아온 이상 쉽게 도망가지는 않을 거야.”“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고.”남도훈은 목적을 달성한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즉, 이번 내기에서는 그가 이겼다는 것을 증명했다.구치소에 갇혀 있는 동안 남도훈은 염무현을 줄곧 연구했고, 유난히 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우예원 일가족을 납치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인질을 확보한 이상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옴짝달싹 못하기 마련이다.남도훈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를 바득바득 가는 오민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부하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체면까지 구겨졌으니 오민수는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우선 임무부터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울화통을 꾹꾹 눌러 담고 허리춤에서
Read more

제369화

“만약 셋 셀 동안까지도 꿈쩍 안 하면 이 사람들의 머리를 쏴버릴 테니까 두고 봐.”“셋!”남도훈이 염무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게다가 압력을 가하기 위해 권총을 꺼내더니 우예원의 이마를 겨누었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예상대로 염무현은 군도를 들어 심장에 갖다 댔다.“하하하, 그것도 나쁘지 않지. 목을 베면 집안에 피투성이가 되니까 차라리 심장을 찌르는 게 더 나을 거야.”남도훈의 표정이 점점 흉악하게 변했고, 목적을 이룬 듯 의기양양했다.“무현아, 안 돼!”우현민이 큰 소리로 외쳤다.우예원과 정은선 모녀는 가슴이 아픈 나머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남도훈이 둘이라고 하는 찰나 염무현이 먼저 말했다.“내가 할게. 하나!”남도훈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너 바보 아니야? 둘 하기도 전에 하나부터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렇게 죽고 싶어 안달...”털썩!이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권총을 들고 우현민의 머리를 겨누던 용병이 멍한 얼굴로 바닥에 픽 쓰러졌다.곧이어 다른 사람도 그대로 꼬꾸라졌다.심상치 않은 상황을 눈치챈 오민수는 무의식중으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지만 갑자기 손이 뻣뻣하게 굳으며 눈앞이 빙글빙글 돌더니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남도훈도 당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듯 중얼거렸다.“뭐지...?”곧이어 우예원 일가족도 고개를 축 늘어뜨렸다.결국 염무현을 제외하고 모두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감히 내 앞에서 잔머리를 굴려? 애송이 같으니라고.”염무현은 손에 든 군도를 던지고 길막하는 오민수를 걷어차더니 우씨 일가족을 향해 다가갔다.누가 신의는 사람만 구한다고 했나? 독약도 그에게 껌에 불과했다.염무현은 안에 들어가자마자 무색무취의 독 연기를 살포했고, 방 전체에 금세 빠르게 퍼져 나갔다.우예원 일가족만 없었더라면 단지 기절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놈들을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이내 세 사람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고 우선 우예원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무현 님.”고진성은 바짝 긴장하더니 염무현
Read more

제370화

“4년 전의 일은 네가 알고 있는 그대로야. 뭐... 할 말이 따로 없는데?”눈길을 피하는 모습은 무언가를 숨기는 게 확실했다.푹!염무현은 손에 든 군도로 대뜸 남도훈의 허벅지를 찔렀고, 칼날이 그대로 의자를 관통했다.“악!”남도훈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염무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난 워낙 인내심이 부족해서 잔꾀를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너한테 좋은 점이 하나도 없거든?”남도훈은 더는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술술 털어놓았다.“알았어, 다 얘기해줄게!”그러고는 미주알고주알 낱낱이 말했다.염무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눈살이 점점 찌푸려졌다.양씨 가문이 몰래 이렇게나 많은 나쁜 짓을 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그동안 성추행당한 사람이 신부인 양희지인 줄 알고 양준우를 대신하여 죄를 뒤집어쓰기로 하지 않았는가?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당사자가 따로 있었고, 바로 양준우가 신부 들러리로 부른 여자친구였다.다시 말해서 피해자는 양희지가 아니었다.즉 모든 건 양씨 일가족의 자작극에 불과했다.양준우는 소송에 휘말려 처벌받을까 봐 두려웠고, 양희지는 거짓말로 신혼 남편을 속여 대신 죗값을 치르게 했다.심지어 더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염무현이 4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하는 첫날 양희지에게 파혼당했다.이유는 고작 범죄자의 신분으로 억대 몸값을 지닌 미녀 대표인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또한 양가네 나머지 세 식구는 그에게 감지덕지하기는커녕 죄수라는 둥, 딸아이의 발목을 4년이나 붙잡은 탓에 재벌 집에 시집가지 못했다는 둥 소리를 달고 살면서 눈엣가시로 여겼다.게다가 본인이 마련한 신혼집마저 팔아서 뻔뻔스럽게 돈을 가로채지 않았는가?그리고 남도훈과 손을 잡고 우현민의 돈을 갈취했고, 결국 사채에 손을 댄 일가족은 꼬박 4년 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지금껏 저질렀던 악행을 돌이켜보면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헛소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염무현이 미간을 찌푸린 채 두 눈에 살기가 일렁거렸
Read more
PREV
1
...
3536373839
...
10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