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5화

공혜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참, 여지윤 씨가 차를 마시자고 했거든요? 무현 님은...”

염무현이 미소를 살짝 지었다.

“가요, 공 대표에 대한 인상이 꽤 좋은 것 같은데.”

“하지만 무슨 목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공혜리는 확신이 없는 듯 말했다.

어제 법정에서도 여지윤의 태도가 과하게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스레 다른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닌지 싶었다.

“손윗사람이라고 여기고 편하게 대해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염무현의 말에 공혜리는 한결 안심되었다. 손윗사람이 확실하군.

여지윤이 나이 차이를 운운하며 이모라는 호칭을 고집하는데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알고 보니 무현 님의 지인이라니!

공혜리의 휴대폰이 울리고, 이내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께서 무현 님도 같이 오라고...”

“그래요.”

염무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사모님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겠는가?

더욱이 미덥지 못한 사부님을 둔 바람에 빚을 대신 갚아주는 제자 신세가 되었으니 누굴 탓하리!

한편, 남호 근처의 한 호텔.

남도훈은 로브를 입고 통유리창 앞에 서서 건너편 리버타운을 바라보았다.

1호 별장을 향한 그의 시선은 원망과 증오로 가득했고, 고즈넉한 노을과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이었다.

“개자식이 제 주제도 모르고 감히 이렇게 좋은 동네에 살아?”

등 뒤의 킹사이즈 침대는 엉망진창이었고, 홀딱 벗은 알몸의 여인 두 명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주변 상황을 유추해보면 한 바탕 격정적인 순간이 지나갔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남도훈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

“행동은 개시했나요?”

검은색 슈트 차림에 선글라스까지 쓴 사각턱 남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원들은 전부 출동 완료했어요. 1팀은 대학교 입구, 2팀은 슈퍼 근처, 3팀은 혜리 그룹 건물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도훈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블루 울프 용병단은 전부 프로급이라 고작 일반인 3명 따위를 납치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예요.”

말을 이어가는 중년 남자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자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