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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고진성은 미리 준비라도 마친 듯 잽싸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바로 양희지가 서명한 합의서인데 염무현은 그녀의 사인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내 인상을 펴고 엘리베이터를 올라타더니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

똑똑!

서류를 확인하던 공혜리는 고개를 들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염무현의 모습이 나타나자 공혜리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볼이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다.

분명 어젯밤 일이 머릿속에 떠오른 게 확실했다.

만약 무현 님이 다시 언급한다면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한단 말이지?

“어젯밤...”

“네?”

공혜리가 저도 모르게 새된 비명을 질렀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난다더니!

“왜요?”

염무현이 앞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디 아파요? 제가 봐줄까요?”

“아니요! 말씀하세요.”

공혜리가 고개를 푹 숙였다.

염무현은 별생각 없이 말을 이어갔다.

“어젯밤 바에서 김준휘 옆에 있는 사람 봤어요?”

공혜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의혹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마스터님 말씀인가요?”

“아니, 다른 사람. 비열하게 생긴 남자 있잖아요.”

염무현이 정정하자 공혜리가 눈살을 찌푸렸다.

“얼핏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듯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예전에 서경철 옆에 있던 사람이에요.”

염무현이 힌트를 줬다.

공혜리는 정신이 번쩍 드는 듯 말했다.

“아, 서경철의 군사네요! 허씨 가문이 망한 이후로 유일하게 모습을 감췄는데, 미꾸라지처럼 수사망을 쏙 빠져나갔군요.”

“그날 밤에 천하 그룹 건물에 같이 있었어요.”

염무현이 말했다.

공혜리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놓쳐서 너무 아쉽군요.”

“물론 내가 일부러 봐주긴 했지만...”

이내 의외의 답변이 들려왔다.

순간 넋을 잃은 공혜리는 곧바로 포인트를 캐치했다.

“서경철의 군사가 김준휘 주변에 당당하게 모습을 보였다는 건 두 집안이 오래전부터 남몰래 공모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하죠. 이에 배후의 세력은 바로 김씨 가문이며, 또한 저희 집안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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