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6화

“우리 저녁에 뭐 먹지? 둘 다 현지인이니까 맛집 추천 좀 해줘. 난 그냥 따라갈게.”

여지윤과 공혜리는 소파에 딱 붙어 앉아 있었다. 두 여자는 반나절 만에 벌써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엄연히 말하면 나이를 초월한 그런 우정이었다.

여지윤이 정확하게 몇 살인지는 옥의 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다.

관리를 잘하는 여자일수록 나이가 미스테리인 건 사실이다.

어차피 공개해봤자 믿을 사람이 없으며, 두 여자가 자매라고 해도 감쪽같이 속을 것이다.

공혜리가 스카이 레스토랑에 가자고 제안하려던 찰나 염무현의 휴대폰이 대뜸 울렸다.

물론 낯선 번호라서 금세 끊었지만 곧이어 상대방한테서 또다시 연락이 왔다.

염무현은 이번에도 미련 없이 끊었다.

벨 소리가 세 번째로 울렸을 때 화면에 우예원의 번호가 떴다.

“여보세요? 예원아...”

전화를 받자마자 염무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왜냐하면 스피커 너머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어딘가 익숙했기 때문이다.

“염무현 이 개자식아, 내가 누군지 알지? 그리고 왜 이 여자의 휴대폰으로 연락했는지도 짐작이 갈 텐데?”

남도훈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

“내 번호로 연락했더니 안 받아서 어쩔 수가 없었거든.”

“어쩌라고?”

염무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되물었고,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남도훈이 코웃음을 쳤다.

“내 손에 지금 총 3명이 있는데 누군지 추측해 봐. 서쪽 외곽에 있는 폐공장이야. 너 혼자 와, 딱 30분 줄게. 1분이 오버될 때마다 팔 혹은 다리를 하나씩 잘라버리고, 사지가 없으면 목을 벨 거야.”

이내 말을 마치고 나서 상대방은 전화를 뚝 끊었다.

“무슨 일이죠?”

공혜리가 서둘러 물었다.

염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사모님 모시고 식사하러 가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이만 가볼게요.”

“그럼 조심하고 문제 생기면 연락해요.”

서둘러 나서서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외출하는 남편을 걱정하는 와이프를 연상케 했다.

염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지윤에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