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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남도훈이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붙잡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배신했잖아. 심지어 염무현의 삼촌한테 합의를 원한다면 나한테 4억 원을 배상해줘야 한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사실 내가 요구한 건 2억뿐인데 돈도 그쪽에서 준비해서 너희 집은 일전 한 푼 보태주지 않았거든?”

양희지가 두 눈을 부릅떴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배상금을 모으느라 신혼집마저 팔았는데!”

“당신이 팔았어? 그리고 나한테 직접 돈을 준 것도 아니잖아.”

남도훈이 되받아쳤다.

“과연 누가 더 잘 알까?”

양희지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지?”

“아무리 부모님이 파놓은 함정이라고 해도 친딸로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남도훈이 비아냥거렸다.

양희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순간 무언가를 떠올린 듯싶었다.

당시 부모님은 남도훈이 돈을 요구하면서 4억을 줘야만 합의한다고 했다.

결국 그녀는 신혼집을 팔기로 결심했고, 부모님과 남동생이 극구 반대했지만 워낙 태도가 강경한지라 도무지 설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셋은 마지못해 찬성했다.

나중에 집을 팔고 돈을 받은 다음 양희지는 제일 먼저 남도훈부터 찾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여자가 이런 일에 혼자 나서면 무시당하기 딱 좋다며 설득하더니 자진해서 대신 처리해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합의서까지 챙겨왔으니 그녀는 당연히 돈을 줬다고 생각했다.

그제야 부모님의 농락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남도훈은 애초에 2억만 요구했고, 심지어 돈도 전부 우현민이 마련했다.

4억은 고작 미끼에 불과했고, 우현민은 물론 그녀마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순간, 양희지의 머릿속에 어젯밤 맞았던 따귀가 떠올랐다. 사실 1분 전까지만 해도 우예원을 향한 원망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만약 본인이 당사자라고 했을 때 절대로 따귀 한 방으로 용서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했던 일이 떠올랐고, 출처가 바로 복권을 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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